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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大선 고구려를 한국史로 가르쳐”
“베이징大선 고구려를 한국史로 가르쳐”




중국 베이징(北京)대학교의 중진 역사학자가 ‘고구려사는 중국역사의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의 역사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베이징대학교 역사학과 쑹청유(宋成有·사진)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베이징대 역사학과는 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邊疆史地硏究中心)의 고구려사에 대한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 외국의 역사라는 것이 베이징대 역사학과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쑹 교수는 “책봉을 이유로 고구려를 중국의 지방정권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고구려만 당(唐)으로부터 책봉을 받았던 것이 아니라 신라·백제도 책봉을 받았고, 일본 왕도 한나라 때 ‘안동대장군’이라는 신하로 책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봉은 당시 국가 관계의 한 수단에 불과했다”면서 “책봉을 했다고 중국 황제가 그 나라의 내정에 간여하지도 않았고 실제적인 통제력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고구려 등 피책봉국은) 독립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중국 역사학자가 한국 언론을 통해 사회과학원의 동북공정을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중국 역사학계에 가장 영향력이 큰 베이징대 역사학과의 중진 교수가 이런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베이징대 역사학과는 1899년 베이징대의 전신인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 시절 개설된 중국 최초의 국립 역사고등교육기구이다. 최고(最古) 역사를 지닌 만큼 중국 역사학계를 선도해왔다. 과거 중국 대학교들이 역사 과목 통일교과서를 사용할 때 베이징대학 교수들의 저서가 주로 사용됐다. 쑹 교수는 1991~1998년 베이징대 역사학과 부주임(부학과장에 해당)을 지냈고, 현재는 대학 산하 동북아시아연구소 소장직도 겸하고 있다.

쑹 교수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역사학과의 한반도 역사에 대한 인식은 저명한 역사학자인 저우이량(周一良·2001년 사망) 교수의 입장이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 저우 교수의 입장은 그가 1963년 펴낸 ‘세계통사’에 잘 담겨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고대 한반도를 고구려·백제·신라 3국시대로 보았다. 이런 입장은 베이징대학 산하 한국학연구중심과 역사학과 교수들이 주축이 돼 1997년 펴낸 ‘중한관계사(中韓關係史)’ 3권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고대·근대·현대로 나눠 출판된 이 책은 고대편에서 고구려 등 한국의 고대국가는 외국이라는 전제에서 중국 왕조와의 교류 역사를 기술하고 있다. 예컨대 제3장 ‘위진남북조와 조선반도 3국 관계’에서는 “고구려는 중원(中原) 왕조와 격렬하게 투쟁을 벌여 낙랑과 대방 2개 군과 현도, 요동군까지 자신들의 치하(治下)로 삼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쑹 교수는 현재 베이징대 학부와 석사과정 학생들에게 ‘한국고대사연구’와 ‘한국통사’, ‘동북아사’를 강의하고 있다. 쑹 교수는 “3개 강의에서 모두 고구려를 한국사로 가르치고 있다”면서 “수업 시간에 변강사지연구중심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학생들에게 말한다”고 밝혔다.

쑹청유 교수는 이런 베이징대학 역사학과의 역사관(歷史觀)에 대해 “당시의 역사 환경에서 역사를 복원하고 설명하는 ‘역사주의’ 입장”이라며 “현재의 입장에서 역사를 보고, 역사를 현실에 복무(服務)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동북변경 지역의 안정과 영토 분쟁 등 현실의 정치적인 목적이 개입된 ‘동북공정’식 연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블로그 바로가기 js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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