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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북공정은 한반도 흡수통합 위한 中의 공작”
김진명 “동북공정은 한반도 흡수통합 위한 中의 공작”



김진명씨. 동아일보 자료사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한반도’ 등의 작품에서 한국 현대사의 민감한 부분을 다뤄온 소설가 김진명 씨가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중국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씨는 7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동북공정은 궁극적으로 한반도를 흡수 통합하려는 중국의 공작”이라며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환기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남북한과 힘을 합치면 미국과 일본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북한을, 2차적으로는 한국을 끌어당기려는 게 그들의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북한을 우선적으로 흡수하려는 중국의 의도에 대해 “북한을 흡수해야 같은 핏줄인 남한을 끌어당기는 게 용이하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동북공정은 북한을 매개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까지 흡수 통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동북공정은 문화·역사 문제가 아니라 정치·외교 문제”라며 “우리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국가 존립의 문제를 학계에만 맡겨놓고 학자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동북공정’ 공작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존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전통적인 우방인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올 4월 출간된 ‘신의 죽음’에서 ‘동북공정’의 실체를 규명한 바 있다.

다음은 인터뷰 요지

-중국학자들이 왜 ‘동북공정’에 앞장서고 있는 것인가.


“현재 중국은 선진국처럼 학문이 정치에서 완전히 분리돼 자유롭게 연구되는 상황이 아니다. 정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다. 그래서 학자들이 양심보다는 정부에서 조정하고 지도하는 쪽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마디로 어용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중국은 미국 같은 나라가 그들을 분열시키려는 획책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겉으로는 중국과 미국이 평화로운 듯 보이지만, 美 CIA는 오래 전부터 전체 예산 중 50퍼센트 이상을 중국을 분열시키는 데 쏟아 부어 왔다. 전쟁을 하지 않고 중국이 슈퍼파워(super power)가 되는 것을 막는 방법은 중국의 가장 큰 약점인 ‘분열’을 조장하는 거다. 이걸 꿰뚫어본 중국 정부는 ‘단결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고, 그 일환으로 역사를 재구성해 소수민족과 인근 국가들을 뭉치게 하는 데 주력하게 된 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분열 가능성이 있는 조선족이나 몽고, 신장 등지에 경제적인 지원을 하거나 철도를 건설하고,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한편, 역사도 재정비하고 있다. 이들 민족은 중국과 동떨어진 민족이 아니라 원래 하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그런 역사 공작이 한국과 북한에는 동북공정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남북한을 상대로 동북공정을 펼치는 중국의 의도가 궁금하다.

“중국은 미국과의 충돌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여전히 한미일 외교의 중심축에 있는지, 아니면 남북중 중심으로 외교 축이 이동했는지는 중국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한과 힘을 합치면 미국과 일본에 대항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북한을, 2차적으로는 한국을 끌어당기려 하고 있다.”

-북한을 우선적으로 흡수하려 하고 있다는 말인가.

“중국은 북한이 붕괴하는 시나리오까지 상정하고 있다. 북한이 붕괴했을 때 중국은 거의 합병에 가까울 정도로 북한을 흡수하려 한다. 흡수라는 것은 당장 공정하고 평등하게 북한을 대우해 주는 게 아니라 취할 건 취하고 모른 체 할 건 모른 체 하는 거다. 골치 아프거나 돈이 많이 드는 건 모른 체 할 것이고, 북한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데는 아주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중국이 굳이 북한을 흡수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북한을 흡수해야 같은 핏줄을 지닌 남한을 끌어당기는 게 용이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은 북한을 매개로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한반도 전체를 흡수 통합하려는 거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중국은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나라라는 점이다. 당장 돈이 안 되는 역사 정리에 정부가 나서서 큰 힘을 쓰거나 돈을 쓰지 않는 나라다.”

-중국의 ‘동북공정’ 추진 의도가 “남북통일을 가장 반대하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학계와 정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들린다.

“그건 주지의 사실이다. 중국, 미국을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중국에 의해 많은 고통을 겪었고 수모를 당했지, 미국에 의해 수모를 당한 경우는 당장 손에 잡히는 게 없다. 그런데 지금 한국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이게 우리 한국민들의 선택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동북공정은 국가 존립의 문제


-우리 정부의 대응에 문제점은 없나.

“동북공정은 문화·역사 문제가 아니라 정치·외교 문제다. 우리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국가 존립의 문제다.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학계에만 맡겨놓고 학자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나.

“우리나라의 존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양대산맥은 미국과 일본이다. 미국, 일본과 활발히 교류하며 한반도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과학기술은 미국에서 나오고 있고, 우리도 미국의 기술을 받아들여 가공해서 먹고 살고 있다. 또 일본이 당장 한국에 수출을 하지 않겠다고 나오면 한국 경제는 1주일도 못 버틴다. 현 정권은 이처럼 중요한 우방들을 자꾸 내치려고 애쓰고 있다. 동북공정은 정치·외교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빨리 정신을 차려서 우리나라의 존립 근거가 됐던 전통적인 우방들과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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