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하리의 창
타인에게 자기를 노출하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상호간의 신뢰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중에 ꡒ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ꡓ가 있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기 위해 특공대가 파견되고, 그 와중에 특공대의 대장인 존 밀러 대위와 대원들간에 포로 석방을 둘러싸고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냉혹한 전쟁기계 같은 이미지의 밀러 대위가 뜻밖에도 사랑하는 아내에게 빨리 돌아가고 싶은 희망을 간직하고 있는 평범한 시골교사 출신임을 대원들에게 고백하면서 갈등이 해소되기 시작한다.
이처럼 타인에게 자기를 노출하는 것은 상호간의 신뢰와 만족스러운 관계를 형성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이것을 죠 루프트(Joe Luft)와 해리 잉햄(Hary Ingham)이 이론으로 체계화한 개념이 죠하리의 창(Johari Window)이다.
ꡒ죠하리의 창ꡓ 이론에 의하면,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고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 내가 모르는 나의 부분과 남이 모르는 나의 부분이 크기 때문이며, 자기노출과 피드백을 통해 공공(公共, Public) 영역을 넓힘으로써 대인관계능력이 함양되고 개인간의 갈등이 줄어들게 된다고 한다.
< 죠하리의 창 >
여기서 말하는 공공(公共, Public) 영역이란, 자신과 남에게 잘 알려져 있는 부분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공공 영역이 넓을수록 구성원들이 서로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그리고 이러한 정확한 판단은 서로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기대를 갖는데 도움을 준다. 또 그러한 기대가 충족되면 상호간에 신뢰가 증대되고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게 된다.
그리고 자기노출과 피드백을 통해 공공영역으로 바꿀 수 있는 부분이, 나는 잘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부분인 사적(私的, Private) 영역과, 남은 잘 알지만 나는 잘 모르고 있는 부분인 맹목(盲目, Blind) 영역이다.
사적 영역과 맹목 영역이 많으면, 우선 서로간에 낯선 사람을 만났을 때처럼 불편함과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불필요한 오해나 불협화음 등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갈등을 줄이고 효과적인 팀웍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기노출과 피드백을 위한 대화를 자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주기적인 회식이나, 새로운 구성원에 대한 환영 회식 등도 공공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다.
특히 갈등 해소와 팀웍 제고를 추진하고자 하는 사람이 먼저 남이 모르는 나의 부분을 알리는 자기노출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자기에 대해 알리는 노력을 진지하게 하게 되면 상호 신뢰가 형성되면서, 자신이 모르는 개선점에 대한 진심어린 충고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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