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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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담론 3. 세계는 목하 IT 전쟁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혁명적으로 변해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있다. 미국 비즈니스 위크誌가 시가총액으로 따져 '글로발 1000대 기업'과 '신흥시장 200대 기업'을 발표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00년 5월말 달러주가로 따진 전 세계 최대기업은 전년도 마이크로 소프트사에 이어 2위를 한 에디슨이 창업한 5202억 달러의 美 제너럴 일렉트릭社(GE)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전년도 1위였던 마이크로소프트社는 법원의 '반독점 판결'로 이어진 미 정부와의 법정싸움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져 4위(3228억 달러)로 밀려났으며 2,3위엔 인텔(4167억 달러)과 시스코 시스템즈(3950억 달러)가 올랐다.

전 세계 10대 기업 중에는 미국기업이 6 개로 제일 많았으며, 이밖에 영국의 통신업체 보다폰 에어터치(6위), 일본의 통신업체 NTT 도코모(8위), 핀란드 노키아(9위), 네덜란드.영국의 석유회사인 러열더치 쉘(10위) 등이 포함되었다.

글로벌 1000대 기업 중에는 미국이 484개 업체로 절반가까이 차지했으며, 일본이 149개사, 영국이 94개사, 프랑스 44개사, 독일 35개사를 차지했는데 '신흥시장 200대 기업'이라는 별도의 조사에서는 차이나텔레콤(1024억 달러)이 최대기업으로 랭크되었으며 한국기업들은 삼성전자(470억 달러)가 3위에, SK 텔레콤(303억 달러)이 6위에 랭크되는 등 12개 기업이 들어갔는데, 국내재벌순위가 재편되는 것 이상으로 역동적으로 변하면서 지각변동을 가져오는 것이 세계 시장임을 알 수 있다.  
  
싱가폴의 국부는 리콴유(李光耀)인데 그는 불모의 바위섬이자 소택지에 불과한 항구를 세계 제 1의 경쟁력을 가진 항구도시이자 세계 최고의 관광도시 겸 쇼핑낙원으로 만들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가 59년 자치정부라는 이름으로 영국에서 유학한 리콴유에게 정권을 넘긴 이래, 63년에 말레이시아 연방에 가입해 번영을 구가해 보리라던 그의 꿈은 65년 연방에서 축출됨으로써 전혀 다른 정치적 패러다임으로 독자노선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

리콴유의 정치적 좌절이 오히려 싱가포르를 오늘의 번영으로 이끈 케이스다. 리콴유는 1,2 차 산업이 전무하고 부존자원이 거의 없는 싱가포르의 살 길이 항구도시로써의 물류산업과 외자유치, 관광 등 3차 산업밖에 없음을 알고 국가의 모든 정책을 관광에 연관지어 정책추진을 했다.

79년 리콴유는 대대적으로 예절운동(Courtesy campaign)을 전개해 관광객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97년 고촉통 총리는 친절운동으로 싱가포르의 기초질서를 잡고 있다.

이러한 친절운동은 맨 입으로만 외치는 한국의 어느 캠페인과는 전혀 다르게 강력한 벌금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빌딩은 관광차원에서 도시의 예술적 감각과 미관을 고려해 특징이 없는 빌딩은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는다거나 도시전체를 일방통행제로 만들어 전혀 짜증이 나지 않게 한다.

연말이 되면 도시의 모든 빌딩이 화려하고 독특하게 치장하는 콘테스트를 대대적으로 벌이고 이 행사에 참여하는 빌딩은 세제혜택을 주어 참여 인센티브를 높여 호화찬란한 싱가포르의 야경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들게 만든다.

마치 프랑스 빠리가 아름다운 샹젤리제 거리를 온갖 네온싸인으로 휘황찬란하게 치장하여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듯이.

차량 출고를 제한하기 위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차량에 대해 값비싼 관세를 부쳐 정말 돈이 있는 자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유도하여 차량의 수를 대폭 줄이고, 도시를 밝게 하기 위해 클린(Clean)정책의 일환으로 마약사범은 사형으로 엄하게 다스리고, 거리나 역에 웅크리고 있는 거지, 부랑아들은 별도의 시설로 보내고, 도로를 지저분하게 하는 껌을 없애기 위해 껌을 반입하지 못하게 법으로 엄히 금하고, 껌을 씹으면 수 천불의 벌금으로 강력히 다스린다.

도시는 그린(Green) 정책을 채택해 도로 사이와 인도와 도로 사이는 화단과 울창한 열대수목원으로 만들어 전원도시를 만들고 꽃 한 송이만 따도 벌금으로 엄히 다스린다.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거나 꽁초를 버려도 수 천불의 벌금으로 다스리고 행인에게 위협적인 언사나 휴지를 버리는 사소한 행위나 서구에서 만연한 기물파손 낙서는 엄청난 벌금과 곤장으로 다스린다.

싱가폴 수상 옹텡청에 대해 편지를 써서 사면을 요청한 클린턴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남의 자동차에 스프레이로 낙서한 미국 어린이 마이클 페이를 태형(곤장)으로 다스린 일화는 유명하다.

클린턴의 입장을 고려해 6대를 4대로 감형하기는 했다지만 곤장을 물에 담그어 치는 물볼기는 한 대 이상을 못 맞고 까물어치기 때문에 일정기간 시간을 주어 아물게 한 뒤 다시 공개적으로 4 회에 걸쳐 집행하는 엄정함을 지니고 있다.

리콴유 전 수상은 31년 간 장기집권을 하면서 오직 싱가폴의 번영만을 위해 산 공로자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시대는 디지털 패러다임의 세계이므로 누구도 싱가폴 장래를 함부로 말 할 수는 없다. 벌써 말레이시아에서는 싱가폴에 대응할 킬랑항구( Port Klang) 에 대규모 인프라투자를 하고 있으며, 태국도 램 참방(Laem Chabang) 항구를 국제 무역항으로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이 어물어물하는 사이 상해의 포동지구와 홍콩위의 선전(深 )이 세계 최대의 벤쳐 단지로 등장해 일본정부가 경악을 했다는 사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는 디지털시대의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이미 베이징, 샹하이, 광저우(廣州)는 중국 정보통신기술(IT)의 3대 메카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선전 위 둥관(東莞)이 준 선전(深 )화하고 있으며, 이들 두 도시에만도 외자(外資)로 활동하는 기업이 각각 일만 사천 개씩이라 하니 선전이나 둥관 하나만 가지고도 숫자 면으로 보아도 서울과 동경은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

상해에 30층 이상 고층 건물이 1400여 개 이상이라면 다 알아본 거 아닌가. 그것도 계속 짓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 김정일이 놀라 까물어칠 만도 하지. 중국은 김정일을 아예 개방하라 권할 것도 없이 그냥 상해만 보여줘도 개방의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보여주려 했음이 틀림없다.


상해의 명물이자 세계의 명물이 된 황푸(황포)강변의 동방명주(2002.4.13)

일본이 2000년에 들어 경제각료회의를 열어 이러한 실상을 알고 경악한 것은 당연한 것이며 이미 기회를 놓친 정보통신기술보다 게놈을 비롯한 생명공학에 목을 매달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스위스의 정밀기계공업에 대해 세이코 식 아날로그 시계로 대응한 것만큼이나 기민한 대응방법으로 볼 수도 있다.

그나마 한국의 사정은 일본보다 나은 것이 일본은 한국보다 컴퓨터 운영체제와 프로그래밍 시스템이 한 수 위였기 때문에, 오히려 아는 게 병통이 되어 우리보다도 벤쳐 사업은 뒤쳐지게 되었다.

즉, 모든 소프트웨어의 자판을 히라가나, 가다가나  등 가나문자로 바꾸어 쓰는 바람에 오히려 영어 소프트웨어의 발전속도보다 한참 낙후되다보니 벤쳐 산업이 낙후되어 손정의가 몸소 현해탄을 건너와 벤쳐 사냥에 나설 수밖에 없는 봇짐장수 신세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이 전 세계 e-비즈니스 환경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24위로 21위인 일본에게 뒤져 있다. 미국이 1위고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가 각각 2, 3, 4위를 처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가 8위, 홍콩이 9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한 점이다.

참고로 일본이 생명공학과 더불어 국가 최 중요 전략으로 IT를 미래의 국기비젼으로 정했다는 '일본 21세기 정보통신 비젼-IT를 국가 최중요전략으로'란 제하의  다음 기사를 한번 보자.



-2010년까지 정보기술혁명의 선도역할을 목표로 전기통신심의회 통신정책부회가 책정중인「21세기 정보통신비젼」의 최종안이 정리되었다. 최종안은 IT부문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분야로 삼아, 사람·물질·돈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 불가결하다고 주장하였다.

그 위에 정보통신분야를 둘러싼 조류로서 고속화나 통신·방송의 융합, 네트워크와 사용자 필요(user needs)의 고도화 등 5개를 지적했다. 통신·방송의 융합에서는 문제점이나 대응책을 검토하는 전문조직의 설치가 필요하다.

최종안은 유럽이나 한국, 홍콩, 인도 등이 모두 IT를 국가의 기본전략으로 삼아 차세대 국제사회의 주도권을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에, 일본도 IT의 고도화나 사회경제구조변혁을 국가의 가장 중요한 전략분야로 삼아 자원을 우선 배분해 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계속해 정보통신분야를 둘러싼 최신조류로서 ①고속, 상시 접속, 저렴·정액 요금 ②통신·방송의 융합화 ③네트워크와 사용자 필요(user needs)의 고도화 ④무경계(borderless)화 ⑤정보통신의 담당자의 다양화, 모두 5가지를 들었다.

통신·방송의 융합화에서는 디지털화의 진전이나 하드(hard) 전송능력의 비약적 향상에 의해 통신과 방송서비스의 네트워크 공용화(共用化)나 중간영역의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에, 양 분야의 개별규제를 행하는 것에 대한 평가나 문제점 추출 등의 검토위원회의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TT 자회사(子會社)가 BS데이터방송으로 진출하거나 NHK가 자회사(子會社)로 회선 전매(resell) 판매에 착수하는 등 최근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여진다. 기술적인 대응에서도 이용자가 통신과 방송과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양 분야에 이제까지 축적된 개념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정비를 들고 있다.

네트워크와 사용자 필요(user needs)의 고도화 장에서는 산학공동 이용으로 새로운 비지네스를 창조하기 위한 「Post Giga-Bit Network」정비를 주장하고 있는 점이 눈에 뛴다. 매초 2.4기가비트의 속도로 동화상 송신 등이 가능한 연구개발용 기가비트 네트워크가 작년 우정성의 예산으로 정비되었지만, 정보통신의 고속화·대용량화가 진전되고 있는 실적을 근거로 한 단계 위의 속도로 네트워크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제언한 것이다.

우정성에서는 2000년부터 기가비트의 100만 배 속도를 갖는 peta-bit 연구에 착수한다. 이 외에 국가나 대학으로부터 개인이나 기업으로 기술정보 이전을 원활히 하기 위한 TMO(Technology Marketting Office) 조직정비의 필요성도 삽입하고 있다. 실리콘베이 예를 들 필요도 없이, 미국에서는 연구기관의 연구자가 개발기술을 기업에 팔아 상품화하도록 하기 위한 규칙을 정비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같은 환경을 목표로 한다.

지역SOHO지원의 중요함도 지적하고 있다. 정보통신분야의 과제로는 디자털정보 격차의 시정, 취약성 해결의 두 개를 들고 있다. 정보격차는 고령자나 지방과 같은 국내에서의 격차 뿐 만 아니라 선진국과 도상국 격차도 포함된다.

지구규모의 정보격차해소를 향해 G8 각 국과의 의견교환이나 아시아·태평양정보사회 summit, 아시아지역의 학교 인터넷접속이나 전자정부 진전을 위한 프로젝트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 우정성에서는 일반의견 접수 후에, 29일의 전기통신심의회의 정식답신을 거쳐 앞으로의 IT정책에 살려나갈 생각이다. :<일간공업신문(2000/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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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도 유다른 교육열로 세계선진국가 대열에 합류했으나 반대급부로 무질서와 빨리빨리 증후군 및 냄비근성이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2000년 올림픽이후 2002년 월드컵을 목표로 교체된 히딩크는 기존의 차범근 감독이 보지 못한 전혀 다른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음은 네티즌이 올린 글이다. 한국이 지니고 있는 네가티브한 요소를 그가 어떤 방식으로 대하여 변화시켰는지 눈여겨 보자. 패러다임을 변화시킨 히팅크의 경영전략을 한국의 모든 경영진이 배우겠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 데  그 핵심은 다음과 같다.



히딩크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8가지 이유

-현재 한국축구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아니 경악하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한 독일 기자는 독일 축구보다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고, 폴란드 기자는 폴란드가 한국에 대패할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외국언론 기자나 감독, 선수들 중에 월드컵에서 한국을 빅4로 뽑기까지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단시일 내에 이렇게 한국축구가 급성장하게 된 것일까? 한국축구가 급성장하게 된 원인을 차근차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 글을 다 읽는 순간 당신은 한국 축구의 놀라운 발전을 알게 될 것이다.


1.냉철한 분석

우리 한국 전문가나 감독, 선수, 팬들 모두 한국축구는 정신력이 강하지만 개인기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체력과 정신력을 앞세운 무대포 축구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히딩크 감독은 작년 말에 한국축구에 대해 아주 상세하게 분석자료를 발표했는데 그 자료는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에 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준 반면, 정신력 부분에서는 낙제점을 준 것이었다. 우리 한국인들이 보는 시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와서 선수들에게 놀란 부분 중에 하나가 양 발을 다 잘 쓴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유럽선수들을 봐도 한쪽 발밖에 못쓰는 데 반해 한국선수들은 대부분이 양발을 능숙하게 쓰는 것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놀랐다. 외국 축구 관계자들이 한국의 12-13세정도의 유소년들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의 개인기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자질이 상당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입식 교육과 훈련, 성적지상주의에 파묻혀서 정신력과 체력만을 앞세울 수밖에 없게 되고 개인기는 무시되고 마는 것이다. 바로 히딩크감독은 이런 점을 냉철하게 분석해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그동안 전혀 볼 수 없었던 한국축구의 개인기, 테크닉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선수들 개인기가 얼마나 일취월장했는지 최근 몇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스코틀랜드전에서 안정환 선수의 첫번째 골을 보면 왼발로 슛을 쏘려다 제끼고 오른발로 슛을 쏴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안정환 선수의 슛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왼발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다. 어느 방향 어느 자리에서도 슛찬스가 나면 어느 발이든지 능히 가공할만한 슛을 터뜨릴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스코틀랜드전에서 2번째로 터뜨린,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은 그 동안 한국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슛이었다. 안정환 선수의 개인기가 뛰어난 것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서야 비로소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안정환 선수뿐만이 아니다.

이영표 선수가 프랑스전과 잉글랜드전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앞에 두고 현란한 발동작으로 상대 선수들을 속이는 모습을 기억하는가. 이천수 선수가 스코틀랜드전에서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끼면서 선취골을 넣은 장면을 기억하는가. 박지성 선수가 프랑스의 세계적인 수비수인 드사이와 튀랑을 제끼고 바르테즈 골키퍼도 손도 못쓸 멋진 골을 넣은 것을 기억하는가. 현재 거의 모든 한국선수들의 개인기를 보라.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도 우수한 개인기와 정확한 패스를 하고 있다. 놀랍지 않은가. 왜 이런 모습이 이제서야 나타난 것인가. 바로 답답한 한국축구의 현실이 이렇게 만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오지 않았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모습들이다.


2.냉철한 분석 (정신력)

히딩크 감독은 정신력 부분을 단순히 하나로 보지 않고 많은 부분으로 나누어 평가했다. 예전 한국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였다. 정신력을 정신력(한국인이 강조하는), 동기부여, 의사소통, 위기관리능력 등으로 세분하여 평가했는데, 정신력과 동기부여 부분에서는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 (99점과 100점)를 주었으나, 위기관리능력과 의사소통 부분에서는 30점과 20점이라는 낙제점에도 못 미치는 형편 없는 점수를 주었고, 이러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와서 놀란 점 중 또 한가지가 바로 선후배사이의 엄격한 서열과 선수들이 공만 잡으면 흥분한다는 사실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평하기를 한국선수들이 고참과 중간, 신참으로 나누어져서 고참과 신참 사이에 대화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자기보다 10살 이상 많은 고참선수들에게 어려워하고 말조차 건네지 못하는 것이 엄연한 한국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선수들간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팀워크가 이뤄질 수 없다고 판단한 히딩크감독은 전면적인 수술을 했다. 식사를 할 때도 고참과 신참이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하게 했고, 방도 고참과 신참이 같이 쓰도록 고려했다.

연습 때도 선수들간에 형 같은 호칭을 빼고 이름만 부르게 한다는 것은 이미 언론보도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현재 선후배간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고 친해지며 선수들간에 서로를 믿고 신뢰하게 되었다. 찬물이 흐르는 살벌한 분위기가 아니라 연습 때도 선수들간에 웃음꽃이 피고 화기애애해졌으며 팀분위기가 좋다는 것이다. 그 결과, 자기보다 남을 위하고 팀을 위한 플레이가 나오고 있다.

최근 평가전에서 황선홍 선수가 공을 빼앗기면 김남일이 뺏고, 김남일이 못 뺏으면 유상철이 나서고 유상철이 제껴지면 송종국이 나서고 송종국도 안 되면 홍명보가 나서고, 홍명보마저 뚫린 위급한 상황에서 이영표 선수가 몸을 던져 막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로를 신뢰하고 믿고 있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플레이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선후배간에 끈끈한 연대감이 생긴 것이다. 선수들이 예전처럼 무턱대고 뛰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가지고 확실한 동기유발이 된 상태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공만 잡으면 흥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히딩크 감독은 냉철히 분석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항상 선수들에게 냉정해질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생각하는 축구'를 하라며 쉴새없이 선수들에게 말하고 있다. 연습이나 경기 때 조금이라도 생각 없이 뛰는 선수가 보이면 크게 호통을 치며 지적하고 있다. 그 결과 선수들 자신도 팀이 변해가고 있으며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평가전 경기들을 보라. 한국선수들이 냉정, 침착해지고 영리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상대방 골대 앞에서도 아주 냉정해져서 골을 잡아도 예전처럼 홈런 볼을 날리지 않고 낮게 깔리는 아주 지능적인 슈팅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축구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놀라운 발전인 것이다. 공만 잡으면 흥분해서 삽질만 하고 홈런 볼만 날리던 한국축구가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서 냉정해지고 생각하는 축구를 펼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골 결정력도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3.카리스마

그 동안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대표팀이 성적이 안 좋을 경우 언론은 심하게 흔들어 댔다. 한국에 있는 모든 언론들이 '히딩크호 침몰'이라든지 '이대론 안 된다, 이제 선수들 테스트는 그만하고 하루빨리 엔트리를 짜라', 골든컵에서 경기 전날까지 체력강화훈련을 하자 '경기나 잘 하지 무슨 체력훈련이냐'는 등 거센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히딩크 감독의 경질설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이 악화됐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그 때마다 모든 초점은 월드컵에 맞춰져 있다고 말하고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올 5월이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체력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지금의 결과를 보라. 히딩크 감독의 예상대로 세계인들이 한국축구의 눈부신 발전에 놀라고 있다. 아니 경악하고 있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간의 비판 속에서도 꾸준히 계속해온 파워트레이닝 덕분으로 90분간을 쉼 없이 뛰어도 지치지 않는 한국축구를 보라. 후반만 가면 체력저하로 무너지는 한국축구가 이렇게 발전하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와 같은 일은 히딩크 감독이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소신을 가지고 해왔기에 가능한 것이다. 외국 감독이어서 가능한 일이지 한국 감독이었다면 그날그날 성적내기에 급급해 이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훈련을 해올 수가 없다. 아니 외국 감독이라도 히딩크 감독처럼 세계적인 명감독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때 한국팀의 성적이 안 좋을 때 한국언론이 흔들어대자 외국 축구관계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손가락으로도 뽑을 만큼 세계적인 명장인데 히딩크 감독을 못 믿는다면 누굴 믿겠느냐는 것이었다. 한국축구가 발전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속칭 '냄비정신'이다. 경기결과만 놓고 비판해대길 좋아하는 우리 언론과 팬들의 수준이 한국축구의 발전에 가장 커다란 장벽이었던 것이다.

현재 언론과 팬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히딩크 감독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참 웃기는 나라이지 않은가. 우리나라가 축구는 물론 정치, 경제, 문화 등 많은 부분에서 선진국에 이르지 못하는 커다란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언론이다. 바로 판매 부수에 급급해 한번 터뜨리고 보자는 무책임한 언론들이 한국을 좀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히딩크 감독이 있는 한 한국축구는 무책임한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에 졌을 때도 선수들 핑계를 댄 적이 없다. 항상 매 경기 인터뷰마다 한국축구팀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그동안 했던 말들 하나 하나가 이제서야 옳았다는 것을 한국언론과 한국인들은 깨닫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 덕분에 선수들은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는 엄격한 것이 아니라 자유로움 속에 있다. 선수들에게 자유로운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게 하고 연습할 때도 항상 선수들과 어울려 장난도 쳐가며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훈련이 아니라 즐겁게 논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도 선수들이 웃음을 잃지 않고 충실히 잘 소화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서야 선수들이 축구를 즐기며 생각하는 플레이가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4.전술 (다양한 포메이션)

최근 평가전에 나타난 한국축구를 보면 포메이션 변화가 자유자재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축구의 전형적인 포메이션인 3-5-2에서 4-3-3, 4-4-2에서 심지어 3-4-1-2까지 포메이션 변화가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 정말 예전한국축구에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발전이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들이 포메이션이 3-5-2냐 4-3-3이냐는 등의 질문을 해올 때마다 그것은 단순한 숫자놀음일 뿐이라며 일축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왔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포메이션에 국한돼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론기자들의 질문 수준도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 서글픈 한국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선수들을 보면 고정된 포메이션이 없을 정도이다. 이영표, 최태욱, 이천수, 김남일, 박지성 같은 선수들이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전천후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좌측에서 센터링하던 이천수 선수가 잠시 후에는 우측에서 센터링을 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 것이다.

최전방 공격을 하던 이영표 선수가 어느 순간 최후방 수비를 맡기도 하고, 최후방 수비를 맡던 홍명보가 어느 순간 치고 올라와 공격진에 가담해 가공할 만한 중거리 슛도 날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자유자재로 포메이션이 바뀌는 플레이 덕분에 상대 수비진형은 혼란을 일으키고 흐트러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폴란드를 비롯한 외국팀 관계자들이 이영표나 최태욱 같은 선수들 때문에 어리둥절하다고 말하고 있다.

도대체 왼쪽 공격수인지 오른쪽 공격수인지 미드필더인지 수비수인지 분간이 안 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팀에는 이런 전천후 만능플레이어들이 한둘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이영표, 최태욱, 이천수, 김남일, 박지성은 물론 유상철, 홍명보, 이을용, 최성용 등 대부분의 선수들의 전술소화능력이 일취월장했으며, 전전후 만능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현재 한국축구팀이 구사하고 있는 여러 포메이션 중에서 간혹 나오는 3-4-1-2란 포메이션은 전세계에서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전술이다. 전형적인 수비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월드컵에서 포르투갈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 생각된다. 경기진행에 맞춰 자유자재로 포메이션이 변화하고 선수들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면서 전천후로 뛰고 있는 것을 보면 놀랍지 않은가. 히딩크 감독이 한국축구의 수준을 이렇게 놀랍도록 향상시킨 것이다.


5.수비

히딩크 감독이 들어오면서 손을 댄 곳은 수비이다. 어렵게 골을 넣으면 손쉽고 어처구니없이 골을 내주던 것이 고질적인 한국축구의 병폐였다. 이 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에서 사용하고 있는 맨투맨수비와 홍명보가 맡고 있던 스위퍼시스템을 과감히 폐지했다.

한국수비의 전형적인 포메이션인 쓰리백도 선진축구시스템인 포백으로 바꾸었다가 선수들이 적응을 못하자 쓰리백으로 전향하긴 했지만 이제는 포백시스템에 대한 한국선수들의 적응력도 어느 정도 일정 수준에 오른 듯하다. 히딩크 감독은 현재 쓰리백을 쓰고 있긴 하지만 포백은 한국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매번 강조하고 있다. 그럼 한국축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자. 바뀐 점 중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볼 점은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격수는 공격만 하고 수비수는 수비만 하는 것이라는 한국인들과 선수들의 고정관점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공격수도 공이 상대방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수비수로 전환해야 한다고 매번 강조하고 있고 선수들도 이에 적응하고 있다. 최근 평가전을 보면 한 선수가 뚫려도 곧바로 다른 선수들이 수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비가 그물망처럼 아주 탄탄해진 것이다. 또 하나는 압박축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비를 수비진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드필더 진형부터 철저하게 압박하며 수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예전처럼 공격진은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고 수비수들이 태클로 급급히 수비하던 한국축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는 공격진도 공을 빼앗기는 순간 수비수로 전환해서 상대방 공을 뺐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미드필더진영부터 상대방을 강하게 압박해 들어가니 상대방은 당황해 우왕좌왕하고 공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공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지역방어 수비를 꼽을 수 있다. 예전 한국축구를 보면 상대방에 조금 잘하는 선수가 있다 싶으면 전담 마크맨을 붙이는 수준 낮은 축구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선수만을 쫓아다니는 맨투맨수비 일색이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들어서면서부터 맨투맨수비는 사라지고 지역방어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바뀌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로 인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얼마 전 까지만 해도 A매치 무실점기록 등을 세울 정도로 수비가 놀랍도록 안정되었고 일취월장했다. 더구나 한국축구의 발목을 잡던 스위퍼시스템도 사라졌다. 홍명보가 자리잡고 있던 스위퍼시스템은 불안한 한국수비 때문에 그 동안 어쩔 수 없이 선택했어야 했지만 히딩크 감독은 과감히 없앴으며 위에 열거한 수비에서의 많은 변화와 발전 덕분에 가능한 것이었다.

스위퍼시스템이 사라진 대신 일자수비가 들어섰다. 강력한 압박과 협력수비, 지역방어와 일자수비가 히딩크 감독이 만들어낸 작품인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빗장수비와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없는 한국축구의 수비를 주시하라. 상대팀은 미드필더진영부터의 강력한 압박에 공격도 제대로 못해보고 허둥대다 공을 빼았길 것이고, 전세계인은 한국의 강력한 압박수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6.강력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

현재 외국언론과 축구관계자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을 평가할 때 90분간 지치지 않는 강력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다. 언론이 사정없이 흔들어댈 때도 아랑곳 안하고 파워트레이닝을 한 효과가 이제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축구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중요한 것이 체력이다. 한국축구도 예전부터 체력을 입이 닳도록 강조해왔지만 바보같이 뜀박질만 많이 했지 체계적인 훈련은 전무했다.

축구가 마라톤도 아닌데 체력을 강조한다고 달리기만 해대니 공만 잡으면 허둥대고 삽질해대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히딩크 감독이 들어오면서 히딩크 감독 외에 외국의 여러 코치진들도 함께 들어왔다. 이들이 한국선수들을 아주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분석해가며 훈련시키고 있다. 더구나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턱대고 지긋지긋한 훈련만 강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웃고 즐길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을 하게 됨에 따라 훈련 성취량이 대폭 향상되었다.

한마디로 일의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훈련 내내 선수들과 감독, 코칭스태프간의 웃음이 그치질 않으니 몸은 고달파도 마음이 편하니 즐겁지 아니하겠는가. 어린 유소년들에게 축구를 즐기게 해야지 무턱대고 주입식으로 시키는 한 한국축구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다. 강력한 체력과 더불어 빠른 스피드는 한국축구의 커다란 장점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선수들의 빠른 스피드에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 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상대방이 강하고 거칠게 나올수록 빠른 스피드로 돌파해 내겠다고 말하곤 했다.

최근 평가전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전형적인 유럽식축구를 구사하며 거칠게 나왔지만, 한국선수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유럽선수들보다 더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세계최강의 팀과 선수들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기량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상대팀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후반을 주목하라. 90분 내내 상대방을 압도하며 쉴새 없이 몰아치는 한국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 앞에 상대선수들은 녹초가 돼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7.생각하는 축구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생각하라며 말한다. 외국언론들이 한국축구를 생각 없이 뛰는 로봇축구라고 빗댈 정도로 그 동안 한국축구는 생각하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전무했다. 한국 감독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한 이 점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를 즐기라고 말한다. 생각하라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냥 수긍하고 넘어가지 말고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라고 말한다. 히딩크 감독은 외국선수들에 비해 한국선수들이 매우 순진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점에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의 매력과 장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외국 스타급선수들은 감독의 말도 곧잘 무시하며 팀워크 깨는 일도 종종 있지만, 한국선수들은 감독 말에 잘 따르고 애국심이 투철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높은 점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 점은 단점이라며 이 점을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선수들간에 분위기가 좋아졌고 이에 더불어 팀워크가 급속도로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생각하는 창조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볼을 잡아도 냉정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고, 팀이 이기기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생각하는 축구를 하게 됨에 따라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다양한 포메이션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었고 전력이 몰라보게 급상승한 것이다. 선수들이 냉정 침착해지면서 수비도 안정되었고, 골 결정력도 몰라보게 높아졌다. 최근 평가전에서 선수들의 슈팅을 보았는가. 유럽 최정상급의 선수들과 비교해봐도 전혀 손색없는 낮고 빠르고 정확한 슈팅들이 상대방 골네트를 흔들고 있다.

그리고 몇 개의 슈팅과 골들은 무턱대고 강한 슛이 아닌 골키퍼를 살짝 제끼는 아주 영리하고 교묘한 골들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는 창조적인 한국축구를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하라. 더 이상 월드컵마다 되풀이되는 안타까운 홈런 볼 대신 낮고 강력하고 재치 있고 정확한 골들을 구경할 준비만 하면 되는 것이다.

8. 기타 등등

지금까지 언급한 것들이 히딩크 감독이 탈바꿈시킨 한국축구인 것이다. 98년 프랑스월드컵에 누구도 프랑스의 우승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 당시 프랑스는 유럽에서조차 정상급으로 평가되지 못했으며 우승후보로는 당시 세계최강이었던 브라질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이 뽑힐 뿐, 프랑스가 결승에서 브라질을 3대0으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월드컵이 끝난 후 세계축구관계자들은 부랴부랴 프랑스팀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프랑스가 우승한 원인을 분석하며, 프랑스 우승은 감독(당시 에메 자케 감독)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에메 자케 전 프랑스 감독이 그 동안 세계 축구계에서 변방이었던 프랑스축구를 세계 최강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그는 주위의 우려를 뒤엎고 노장대신 과감하게 신인들을 대거 기용함으로써 이런 결과를 이끌어 내었다. 히딩크 감독 역시 선수선발에 있어서 예전에 선수들의 실력보다 명성에 치우쳤던 것과는 달리 철저히 실력위주로 뽑고 있다.

이 결과 국가대표에서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홍명보와 김병지등 주축선수들이 거의 1년 가까이 빠져있었다.
그리고 홍명보, 황선홍, 김병지 등은 명성에 자만하지 않고 냉철하게 실력으로서 보여줘야 했고, 한 단계 성숙한 플레이로 히딩크호에 다시 합류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알아주지 않았던 김남일 이라든지 최진철, 이을용, 송종국 선수와 차두리 선수까지 모두 다 히딩크 감독이 아니면 선발될 수 없었던 선수들이었다. 일부 비판이 있기도 했지만 과감히 기용해 출장시켜 경험을 쌓게 했고, 이 결과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한국팀 전력을 배가시키는 일등공신들로 자리잡고 있다.

단기일 내에 이런 선수들의 기량을 알아보고 키워낸 그의 안목은 역시 세계적인 명장답다고 평가할 만하다. 더우기 한국팀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유럽의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끊임없이 치르게 했고, 그 결과 유럽팀을 만나서도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앞서고 승리를 이끌어내며 한국축구의 유럽 컴플렉스를 완벽하게 떨쳐버렸다.

한 경기 경기마다 일희일비하는 한국축구의 현실에서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보다 강한 유럽 최정상팀들과의 평가전을 연이어 잡는 것은 히딩크 감독만의 배짱과 소신이 없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한국축구가 단시일 내에 이렇게 발전한 것은 단순히 히딩크 감독의 업적만은 아니다. 그 동안 답답한 한국축구의 현실장벽 앞에 가려져 있던 한국축구의 잠재력이 히딩크 감독을 만나면서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활짝 기지개를 켠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축구의 장단점을 아주 세밀하게 분석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을 거의 완벽하게 치유한 것이다. 히딩크 감독의 말대로 5월 들어 세계인들이 한국축구에 대해 놀라고 있다. 이탈리아를 능가하는 빗장수비와 네덜란드의 숨막히는 압박축구에 프랑스의 예술적인 축구와 브라질의 개인기를 갖추고 전차군단 독일의 조직력에 비해 전혀 손색없는 한국축구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물론 아직도 한국축구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직도 더욱 가다듬고 발전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그러나 최근 평가전과 외국언론과 축구관계자들의 평가를 제외하더라도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그 동안과는 전혀 다른 한 차원 틀린 진정한 한국축구를 선보일 것이고, 모든 이들은 놀랍도록 탈바꿈한 한국축구에 대해 감탄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경기장이나 TV 앞에서 열심히 선수들을 응원만 하면 된다. 세계인들은 한국축구의 돌풍에 놀라게 될 것이고, 월드컵이 끝난 후 이 모든 것은 히딩크 감독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높이 평가할 것이다. 세계최강인 프랑스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해서도 경기를 지배할 정도로 놀랍게 탈바꿈한 한국축구, 아직도 믿기지 않는가. 이번 월드컵을 주목해 보라. 세계인은 한국축구의 돌풍에 놀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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