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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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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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1. 여우 낭자(狐女)와 결혼한 해섬자(海蟾子) 유조(劉操) 유해섬(劉海蟾)과 신선 정양자(正陽子)&패굉문(貝宏文)과 아보(阿保)



여우 낭자(狐女)와 결혼한 해섬자(海蟾子)



유조(劉操) 유해섬(劉海蟾)과  신선 정양자(正陽子)&



패굉문(貝宏文)과  아보(阿保)










전하는 말에 따르면, 유해섬(劉海蟾)은 원래 오대(五代)시기의 도를 닦고 앙모하던 사람으로 이름은 유조(劉操)이고 호는 해섬자(海蟾子)라고 한다. 그는 어려서 전심으로 공명을 얻고 싶어 하여 훗날 진사(進士)에 합격해 입신출세하여 마지막에는 줄곧 연(燕)나라의 주군 유수광(劉守光)의 재상을 맡았다.

유해섬은 비록 재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수도(修道)에 대해 매우 동경하여 평소에 장자의 ‘소요유(逍遙游)’에 대해 담론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루는 이상하게 생긴 도사 한 명이 왔는데, 그는 얼굴이 새빨갛고 곱슬곱슬한 수염이 빽빽하고 머리에는 검은 모자를 쓰고 손에는 종려나무 부채를 흔들며 옷차림이 단정하지 않았는데 스스로를 정양자(正陽子)라고 했다. 도사는 유해섬에게 자신을 접견할 것을 요구했다.

해섬은 보고 싶지 않았지만, 그 도사가 “재상께서 저를 만나지 않으시면 평생 유감일 것입니다.”하는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는 “내가 아마도 용모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 같군.”하고 생각했다. 이리하여 도사를 들여 귀빈대접을 하고 친절하게 그를 대접했다. 술을 족히 마시고 배불리 먹은 후에 정양자는 그에게 허정무위(虛靜無爲)와 금액환단(金液還丹)의 신선도법에 대해 말했고 유해섬은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매우 즐거웠다.

그는 도사의 가르침에 감격하여 금은보화를 하사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도사는 유해섬의 예물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가 말했다.

“오늘 댁에 방문한 것은 달걀 10개와 금전 10문(文)이면 됩니다.”

유해섬은 아주 이상하게 여겼다. 이 정도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 텐데 왜 하필 이곳에 왔단 말인가?

하지만 어차피 소소한 일에 불과하니 여러 말 할 것 없이 하인에게 명령하여 달걀 10개와 동전 10개를 도사 앞에 가져오게 했다. 정양자가 이를 보고 종려나무 부채를 한번 흔들더니 되는 데로 동전 하나를 집어 들고 다기 위에 평평하게 놓았다.

이어서 곱슬곱슬한 수염을 한번 만지고 달걀 하나를 동전 위에 세워 놓았다. 바로 이렇게 종려나무 부채를 한번 흔들고 동전을 하나씩 놓고, 수염을 한번 만지고 달걀을 하나씩 놓으니 조금 뒤에 동전과 달걀이 매우 높이 쌓였다. 도사는 이 동전과 달걀들을 침착하게 쌓아 ‘보탑(寶塔)’을 만들었다. 유해섬은 자기도 모르게 감탄하여 말했다.

“이건 정말로 불가사의한 기적이로군요!” 도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상공께서 고관에 기거하시며 높은 봉록을 받는 지위에 계시어 서로 밀어낼까 근심하는 자리에 있는 것은 이렇게 쌓아놓은 계란보다도 백배는 더 위험할 텐데요!”

도사는 말을 마치고 이어서 ‘달걀탑’을 가볍게 아래로 훑으니 달걀과 동전이 모두 조용히 다기 위로 떨어져 하나도 깨지지 않았고 1문(文)도 모자라지 않았다. 도사가 동전을 들어 가볍게 쪼개니 그 동전은 마치 전병이 나누어지는 것처럼 부드럽게 둘로 나뉘었다. 이어서 다시 손 가는 데로 내던지니 동전은 ‘슥……슥’거리며 하늘 끝으로 뚫고 들어가 눈 깜짝할 새에 종적을 감췄다.

유해섬은 이 광경을 보고 돌연히 천리를 깨달은 마음이 생겼다. 이리하여 그날 밤 하인을 시켜 거액의 가산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였다. 다음날 재상의 관인을 넘기고 관직을 사퇴하고 떠났다. 이때부터 유해섬은 도사가 되어 진천(秦川), 화산(華山), 종남산(終南山) 일대에서 은거하며 전심으로 수련하고 도와 진리를 연구했다.

오래지 않아, 그는 여동빈(呂洞賓)을 만났다. 여동빈은 그에게 금액환단의 비결을 전수해주었다. 이후에 유해섬은 또 진단노조(陳摶老祖:북송(北宋)태조 조광윤(趙匡胤)과 교유한 태식(胎息)’수면법의 대가(睡仙), 담론 280 참조)로부터 ‘분형산집(分形散集)’의 신선술을 배웠다. 마침내 종남산 아래에서 백학을 타고 승천하여 신선이 되었다.

이리하여 세간에는 유해섬과 관련된 이야기가 수도 없이 전해진다.
전하는 바로는 청(淸)나라 강희(康熙) 연간에 소주(蘇州) 여문(閭門) 남호(南濠)에 패굉문(貝宏文)이라는 대 상인이 살고 있었다. 그는 자선사업을 즐겨 그 지역에서 명성을 누렸다. 하루는 자칭 아보(阿保)라고 하는 남자가 그 집을 찾아와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했다.

패굉문은 아보가 신체가 건장하고 충직하고 성실해 보여 바로 그를 받아들였다. 아보는 정말 일을 열심히 했는데 그에게 월급을 주어도 받으려 하지 않았고, 더욱 이상한 것은 연달아 며칠을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픈 내색이 없었다.

어느 날 패굉문이 그에게 요강을 씻으라 했는데, 그는 뜻밖에도 도자기를 마치 돼지 배를 뒤집는 것처럼 뒤집어 깨끗이 씻었다. 그는 다 씻은 후에 다시 가져갔고, 패가의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매우 이상하게 여겼다.

원소절(元宵節:구정때인 정월 대보름 명절) 밤에 아보는 주인에게 아이를 데리고 등 구경을 가겠다고 했다. 패굉문은 처음에는 조금 마음이 놓이지 않았으나 아보가 어린 공자가 보고 즐거워할 것을 보증하자 주인은 그때서야 함께 가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등이 꺼지고 사람들은 다 돌아가고 한밤중이 되도록 아보와 아이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패가는 매우 초조하여 여기 저기 사람을 보내어 그들을 찾았다. 야밤삼경이 되어서야 아보는 느릿느릿 이미 잠이 든 아이를 안고 돌아왔다. 주인은 그가 너무 늦게 돌아온 것을 질책했으나 아보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이곳의 등은 그리 떠들썩하지가 않아 제가 어린 주인님을 모시고 복주(福州)를 다녀왔는데 그 곳의 등이야말로 매력적이더군요!” 패가의 주인이 이 말을 어찌 믿으려 하겠는가, 그런데 뜻밖에도 아보가 어린 주인의 품속에서 여지(茘枝) 10개를 꺼내어 주인에게 맛을 보였다. 이때서야 사람들은 아보가 신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시 수개월이 흘러서 아보가 우물에서 물을 끌어 올리며 다리가 세 개인 커다란 두꺼비를 한 마리 잡았다. 즉시 붉은 비단 밧줄로 묶고 어깨에 메었다. 만나는 사람들이 말했다. “이것이 도망간 후에 몇 년 동안 잡히지 않더니 오늘 드디어 잡혔군.” 마을 사람들이 잇달아 와서 구경하는 통에 집안이 시장통 같았다. 아보는 이것을 보고 두꺼비 위에 올라타 두 손을 맞잡고 주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뜰에서부터 천천히 하늘로 올라갔다.

민간에는 또 “유해섬이 금 두꺼비를 희롱한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유해섬은 출생이 빈곤하고 일찍이 아버지를 여위었다. 선조가 그에게 남긴 것은 날카로운 도끼 하나뿐이었고 유해섬은 이것을 이용하여 산속에서 땔감을 하여 늙어 병이 많고 양쪽 눈이 실명한 노모를 봉양했다.

각설하고, 뒷산에는 호수영(胡秀英)이라는 여우 낭자(狐女)가 살았는데 이미 5백년간 수도를 했고 마음대로 삼켰다 뱉었다 하는 선홍색의 보주(寶珠)를 단련했다. 하루는 유해섬이 마침 사냥꾼에게 쫓기는 호녀를 만나 교묘하게도 호녀가 화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호녀는 감사의 뜻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유해섬에게 주었다. 유해섬은 원래 받고 싶지 않았으나 집에 계신 노모가 이미 그럴듯한 요리를 먹어본지 오래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고 곧 받았다. 이렇게 한번 두 번 왕래를 하다보니 호녀와 유해섬은 모두 상대방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었고 마침내 반려자가 되었다.

결혼 후, 두 식구의 생활은 매우 화목했다. 호녀는 도술을 부려 해섬 노모의 두 눈이 회복되어 빛을 볼 수 있게 했다. 뜻밖에도 잔잔하던 평지에 풍파가 일었다. 해섬의 집 부근의 우물에 석나한(石羅漢)이라는 두꺼비 요괴가 살았는데 그가 호녀의 보주를 훔치고 싶어 했던 것이다.

두꺼비 요괴는 이미 오백년간 도를 수련했고 일곱 닢의 금전(金錢)을 단련하여 오로지 보주 한 알이 부족하여 아직 수행의 결과를 완성할 수 없었다. 석나한은 몇 번이나 보주를 훔칠 음모를 펼쳤으나 결국엔 항상 호녀에게 발각되어 성과가 없었다. 후에 그가 호녀가 유해섬과 부부의 연을 맺었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에 계략이 하나 떠올랐다.

중추절 날, 유해섬이 땔감을 골라 거리에 나가 팔아 술과 고기로 바꿀 준비를 했다. 석나한은 시기를 정확히 잡고 돌의 요괴들과 우물가에 매복하고 있었다. 호녀가 물을 길러 오자 그들은 우르르 몰려들어 그녀를 우물 속으로 밀어 넣었다. 돌의 요괴들은 우물 속으로 독약을 던져 넣었으나 호녀는 죽어도 보주를 토해내려 하지 않았다. 마지막에 석나한이 천근으로 그녀의 몸을 누르자 호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보주를 토해냈다.

호녀는 보주를 잃어버리고 혼미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유해섬은 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집으로 돌아와 이미 집에 풍성한 술과 안주를 다 준비해놓고 그녀와 함께 명절을 즐겁게 보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호녀는 집안의 모든 상황을 보고 마음이 매우 슬퍼 남편에게 있었던 일을 전부 이야기하고, 또 보주를 잃어버렸기에 날이 밝기 전에 원래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므로 반드시 오늘 밤에 산 속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해섬은 석나한과 필사적으로 싸워 보주를 다시 빼앗아 올 것을 결심하고 호녀에게 정답게 말했다.

“당신이 여우가 둔갑하여 다시 태어났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과 백년해로 하며 영원히 이별하고 싶지 않소. 내 반드시 당신을 위해 보주를 다시 되찾아 오리다.”

호녀는 이 말을 듣고 뜨거운 눈물이 눈에 그득하여 매우 감동했다. 이어서 호녀는 급히 유해섬에게 말했다.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라 이미 반 신선의 몸이 된 석나한을 당해내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유해섬은 아랑곳하지 않고 맹렬하게 떠나갔다. 호녀는 남편이 변을 당할까 두려워 뒷산으로 가 자매들에게 싸움을 도와달라고 청했다.

뜻밖에도 유가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그 도끼가 이때 갑자기 구름 속에서 나타나, 자신은 이미 천년의 도를 수행했으니 오늘 반드시 주인이 보주를 탈환해 오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공언했다. 유해섬은 우물가로 달려가 섬뜩한 빛이 번쩍이는 도끼를 발견하고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급히 도끼를 손에 넣고 우물 입구를 조준하여 힘껏 내리 찍었다.

이때 석나한이 우물 입구에서 뛰어 나와 왼손에는 일곱 닢의 커다란 금전을 들고 오른손에는 석창을 들고 유해섬과 우물가에서 대전을 펼쳤다. 석나한은 유해섬에게 요술을 펼쳤고 유해섬은 신령한 도끼의 도움에 의지하여 두 사람은 막상막하로 싸웠다. 이때 돌의 요괴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석나한을 도와 싸웠다. 유해섬은 점차 역량이 딸리는 것을 느껴 할 수 없이 싸우면서 조금씩 후퇴했다.

바로 이때 호녀가 자매들을 이끌고 도착하여 결국은 전세를 역전시켰다. 석나한은 우물 속으로 다시 도망가 버렸다. 유해섬은 뒤에서 멈추지 않고 그를 바짝 따랐다. 그 둘은 우물 아래서 다시 한바탕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유해섬은 의분이 차서 싸울수록 용감해졌고 석나한은 나쁜 마음을 품고 있어 점점 패하여 할 수 없이 순순히 보주를 내주고 일곱 닢의 금전과 생명을 바꾸었다. 석나한은 금전을 잃자 가련한 금 두꺼비 한 마리로 변했다.

유해섬은 보주를 호녀에게 돌려주었다. 호녀가 급히 그것을 뱃속으로 삼켰다. 호녀는 신선이 되려던 소망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를 바랐다. 이때부터 그들 둘은 서로 사랑하면서 백년해로했다. (이정강(李正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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