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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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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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8. 2500년 이전의 동주(東周) 시기 하남(河南) 낙양(洛陽) 주신(酒神) 두강(杜康)신화


주신(酒神) 두강(杜康)








2500년 이전의 동주(東周) 시기에 하남(河南) 낙양(洛陽)의 사방은 모두 높은 산과 험한 고개였고 맑은 하류도 볼 수 없었고 감미로운 샘물도 없었다. 성남(城南)의 산기슭 아래에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었다. 마을에는 우물이 하나 밖에 없었는데 이것도 점차 말라가고 있어 사람들은 ‘독갱(獨坑)’이라고 불렀다.

독갱의 가장자리에는 낡은 초가집이 있었고 그 안에서 두강과 그의 노모가 살고 있었다. 두강의 집이 가난해서 모친이 그를 낳을 때 집에는 쌀겨 한 바가지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름을 두강이라고 지었다. 모든 가난한 집 아이와 똑같이 두강은 어려서부터 집안일을 도왔다.

그는 충직하고 성실하며 총명하고 검소했다. 십 여세 때 두강은 남의 집 양치기를 시작하여 봄,여름,가을,겨울 할 것 없이 맑든 흐리든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항상 양떼를 몰고 나가 주위의 산봉우리를 두루 돌아다녔다.

어느 해 여름, 뙤약볕이 뜨거운데 두강은 마른 찐빵을 등에 지고 귀한 물을 담은 죽통을 들고 산 위에서 양을 쳤다. 날이 더워 목이 말라 죽통 안의 물은 얼마 안가 다 마셔버렸다. 그는 먹다 남은 마른 찐빵을 죽통에 집어넣고 죽통을 나무 가장귀 위에 매달아 놓았다.

땀이 등을 타고 흐르는 두강은 이 산 아래에 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 나도 충분히 물을 마실 수 있고 나와 양떼들이 강 속에서 즐겁게 목욕할 수 있을 텐데. 마침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먹구름이 한 점 흘러오더니 강하게 내리쬐는 태양을 가려 눈 깜짝할 새에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소리가 우르릉 꽝하고 나며 몇 차례 광풍이 분 후 억수같이 비가 퍼부었다.

두강은 당황하여 황급히 양떼를 몰고 산을 내려가는 바람에 나무 가장귀에 걸어 놓은 죽통을 가져가는 것도 잊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비는 아주 큰 비로 7일 밤낮을 계속해서 내렸다. 날씨가 맑게 개이자 두강은 갑자기 죽통이 생각나 양떼를 몰고 다시 산으로 올라갔다. 그 커다란 나무 옆으로 가서 보니 그의 죽통이 나무 가장귀에 아직 걸려 있었다. 그가 죽통을 떼어 내니 그 속에는 청량한 물이 가득 담겨 있었고 특이한 향내가 코를 찔렀다.

그가 한 모금 마셔보니 복숭아, 오얏과 산열매의 감미로움이 있고 대나무의 맑은 향기도 있었으며 또 여태까지 맛보지 못했던 맛이 느껴졌다. 이 물을 마시니 두강은 정신이 특별히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는 한때 어떻게 된 것인지 몰랐다. 하늘의 빗물이 죽통 안에 저장되어 있던 게 어째서 이렇게 맛이 있단 말인가?

단지 이것이 죽통 속에 며칠 동안을 담겨 있던 마른 찐빵과 약간의 관계가 있다는 것만 느껴졌다. 두강은 두 번째 모금을 마시기도 아까워 급히 죽통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산을 내려가 모친에게 이 물을 마시게 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이 신선함을 맛보게 했다. 모친과 마을 사람들은 이 물을 마셔보고는 모두 그 감미롭고 입에 맞음을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으며 모두들 이렇게 맛있는 것은 마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모두들 이 물에 이름을 지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은 이것이 빗물이 변해서 된 것이니 ‘천수(天水)’라고 하자고 했고, 어떤 사람은 이것은 신선이 신통력을 발휘하여 사람들에게 준 것이므로 마땅히 ‘신수(神水)’라고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두강의 생각을 말했다. 이 물은 비가 오래 되어서 얻은 것이고, 올해가 유계년(酉鷄年)이므로 이 통에 유년(酉年)의 물이 있으니 조합하여 ‘주(酒)’자를 만들고 이 ‘주’자에다 ‘구(久: jiu(지우))’의 음을 취합시다. 모두들 듣고 좋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인간계에는 ‘주(酒)’라고 하는 명칭이 생기게 되었다.

두강에게 좋은 술이 있다는 소식은 날개 돛인 듯 퍼져 매우 빨리 여러 마을에 전해져 매일 술을 맛보러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이 한 통의 술을 몇 명이나 맛볼 수 있단 말인가? 술은 금방 없어졌다. 두강은 근심걱정에 잠겨 도처로 물을 찾아 다시 이러한 술을 만들어 모두에게 실컷 마시게 하고 싶었으나 원하는 데로 될 수 없었다.

하루는 두강이 양떼를 몰고 산에 올라가서 나무 아래 앉아 애타게 고민을 하다가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이때 흰 수염의 한 노인이 총채를 손에 들고 하늘로부터 표연히 와서 웃으면서 두강에게 4구의 시를 읊어 준 뒤 총채를 양치기용 채찍으로 바꾸어 두강에게 건네주었다.

두강은 매우 놀라 노인을 끌어당겨 붙잡고 자세히 물어보려 했으나 그 노인이 힘껏 밀어 하마터면 그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뻔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두강은 놀라 크게 소리 지르며 몸을 돌려 앉고 나서야 꿈이란 걸 알았다.

그러나 노인의 그 4구의 시는 선명하게 기억이 났다. “산에 올라 소리치며 채찍을 휘두르고 3이 네 번 들어갈 동안 백 마디의 소리를 지르면 은하로 나의 아들과 백성을 위로하고 독갱이 너의 주천이 될 것이다(踏山呼喊甩鞭, 千響百聲四三, 天河慰我子民, 獨坑是爾酒泉.)” 총명한 두강은 시구의 뜻을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로 하여금 커다란 산을 두루 돌아다니고 3333일을 매일 잠들어 있는 커다란 산에 백 마디의 소리를 지르고 채찍으로 천 번을 때리면 그때 한줄기 은하(天河)와 주천(酒泉)이 나타날 것이라는 뜻이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두강은 수중의 양치기용 채찍의 무게가 원래보다 훨씬 무겁게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맹세했다. 마을 사람들이 물이 생겨 이용할 수 있고 술이 있어 마실 수만 있다면 내가 걷다가 다리가 끊어지고 소리 지르다가 목이 찢어지고 채찍질 하다가 어깨가 끊어 진다해도 기꺼이 할 것이다.

이때부터 두강은 양떼를 몰고 매일매일 산을 올라 힘껏 양치기용 채찍을 휘두르며 외쳤다. “큰 산아 어서 열려라!” 하루가 지나고 또 지나고, 일년이 지나고 또 일년이 와 마침내 3333일째가 되었다. 이날 두강은 특별히 일찍 일어나 특별히 배부르게 먹고 양떼를 몰고 산 정상으로 올랐다. 그가 전력을 다해 양치기용 채찍을 휘둘러 ‘퍽’하는 마지막 소리가 울려나오자, ‘우르르 꽝’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큰 산이 갈라져 틈이 생겨 세차게 굽이쳐 오르는 강물이 땅 밑바닥에서 용솟음쳐 나와 두강의 발아래에서 흘러 나갔다.

마을 사람들은 환호하며 기뻐서 깡충깡충 뛰며 극도로 흥분했다. 모든 일의 시작을 ‘이시(伊始)’라고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강을 ‘이하(伊河)’라고 불렀다. 신기하게도 두강 집 옆에 있던 오랜 세월동안 말라있던 그 독갱도 살아나 맑은 샘물이 용솟음쳐 나와 태양 아래 은빛을 반짝였다. ‘위는 희고 아래는 물이 있는 것(上白下水)’이 ‘천(泉)’자가 아닌가?

사람들은 이 우물을 ‘독갱천(獨坑泉)’이라고 불렀다. ‘독갱’과 ‘두강’의 음이 비슷하여 서서히 ‘독갱천’은 ‘두강천’으로 불렸다. 두강은 이때부터 이 샘물로 술을 빚어 술 빚는 생애를 시작했다.

최상의 샘물이 있고부터 두강의 술 빚는 기술도 더욱 잘 발휘되었다. 그는 직접 좋은 곡물을 골라 누룩을 만들고 기이한 처방을 배합하여 빚어낸 술은 맛있고 향기로워 사방 몇 백리까지 명성을 날렸다. 후에 수도 낙양(洛陽)의 천자도 이 일을 알고 특별히 사람을 보내 ‘어주(御酒)’로 조달하도록 했다. 천자는 어주를 마시고 정신이 크게 진작되고 식욕이 크게 증진하여 용안에 기쁨을 금치 못하고 두강을 ‘주선(酒仙)’으로 봉하고, 그가 사는 마을도 ‘두강선장(杜康仙庄)’이라고 했다.

두강의 술은 빚을수록 맛이 좋아져 명성도 갈수록 널리 퍼졌다. 마침내는 옥황대제에게 천궁으로 불려가 ‘주선’이 되었다. 천상에서의 며칠은 세상에서 천년이었다. 두강이 천궁에 온지 며칠밖에 안되었지만 인간계는 이미 정권이 바뀌어 천여 년이 흘렀다.

하루는, 서왕모 요지(瑤池)의 한 선동(仙童)이 반도연(蟠桃宴)을 위해 준비된 술을 훔쳐 마시고 잘못해서 그만 서왕모가 아끼는 잔을 깨는 바람에 그 벌로 인간계로 쫓겨났다. 이 선동은 진대(晋代)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유령(劉伶)이었다.

그는 천성이 술을 매우 좋아하여 벌을 받은 후에도 여전히 술을 마구 마시며 세속에 구애됨이 없었고 천 곡(斛)을 마셔도 취하지 않았으며 종일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 하며 공명을 좇지 않았다. 이날, 서왕모가 따져보니 유령이 죄 값을 치를 날이 곧 끝나가는 것을 알고 두강을 인간계에 보내어 유령을 교화시키도록 했다.

4월에 바람이 온화하고 날이 좋을 때 유령은 여느 때처럼 외출하여 산수풍경을 감상하며 두강선장에 왔다. 마을 어귀의 주점에 손님을 끌기 위한 깃발이 높이 걸려 있었고 문에는 한 쌍의 대련(對聯)이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

        상련(上聯): 맹호가 술 한 잔에 산 속에서 취하였다네.(猛虎一杯山中醉)
        하련(下聯): 교룡이 술 두 잔에 해저에서 잠이 들었다네.(蛟龍兩盞海底眠)
        횡축: 취하지 않으면 삼년 간 돈을 받지 않습니다.(不醉三年不要錢)

허! 유령은 보고 나서 크게 하하 웃으며 자신의 주량이 세상에 둘도 없이 센데 산촌의 작은 주점이 무슨 비교가 되겠는가 생각하며 기세 좋게 들어갔다. 그는 주점으로 들어가 앉아 큰소리로 외쳤다. “주인장 이리 오시오!” 안에서 백발의 노인이 한명 나와 물었다. “손님, 술을 드시겠습니까?”

유령이 말했다. “이 작은 주점에 좋은 술이 몇 단지나 있는가?” 노인이 말했다. “저희 가게는 소자본 경영이라 술 한 단지만 있을 뿐 그 이상의 여유 술은 없습니다.” 유령이 또 한바탕 크게 웃은 후 말했다. “술 한 단지로 감히 주점을 열다니, 나 혼자 다 마셔도 시원스럽게 마실 수는 없겠군.”

노인이 말했다. “저희 집 술은 비록 많지는 않지만 유명한 두강주(杜康酒)라서 주량이 아무리 세도 큰 잔으로 한 잔만 마시면 족할 것입니다.” 유령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다. 자신이 동서남북을 두루 다니며 마셔보았지만 반나절 이상 취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내가 돈을 못 낼까봐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는 속으로 불쾌해서 또 말했다. “오늘은 내가 취할 때까지 마셔야겠으니 어서 그 술 단지를 가져오시게. 돈이야 여기 많으니.” 노인이 급히 대답했다. “저는 그저 손님이 취하시면 감당이 안 될까봐 그런 것이지 절대 돈 때문이 아닙니다.” 유령이 말했다. “그런 거야 간단하지. 내가 각서를 써 주지. 취해서 죽더라도 당신과는 아무 상관없다고 말이야.” 이리하여 그는 당장에 글을 썼다.

“봄 경치를 유람하다 주점에 들러 술 한 단지를 청했다네. 유령이 만약에 취해서 쓰러져도 그와는 상관없다네.”

노인은 이것을 보고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술 단지를 가져오게 했다. 유령은 커다란 잔을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흉금을 터놓고 유쾌하게 술을 마셨다. 뜻밖에도 세 잔이 들어가자 유령은 이미 이 술의 세기가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마시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했다. “술 좋군! 좋아!”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몸을 일으켜 작별을 고했다.

그는 하늘과 땅이 빙빙 도는 것 같아 술값을 치르는 것도 잊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침대 위로 쓰러졌다. 그의 아내는 그가 이렇게 취한 걸 보고 황급히 차를 타고 탕을 끓였다. 그가 이렇게 취해 꼬박 사흘을 물 한 모금도 먹지 못하리라고 어찌 예상했겠는가.

나흘째 되는 날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나를 술로 된 연못 속에 묻어 주구려. 위에는 술지게미를 덮고 술잔과 술 주전자를 관 속에 넣어 주시오.” 말을 마치자마자 인사불성이 되었다. 유령은 한평생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여 아내는 그의 말에 따라 그를 매장했다.

원래 그 노인은 바로 두강이었다. 어느덧 3년이 흘러가고, 어느 날 두강이 갑자기 유령의 집 문 앞에 왔다. 유령의 아내는 노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두강은 유령이 3년 전에 그의 술을 마시고 아직 술값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령의 아내는 듣자마자 노인을 붙잡고 소리쳤다. “그 사람이 3년 전에 어느 집의 술을 마셨는지 몰라도 돌아와 곧 죽었다오. 알고 보니 당신 집의 술을 마셨던 게로군. 그러고도 이제 와서 술값을 내놓으라고? 내 오늘 당신을 잡아 사단을 내야겠소.”

그녀는 크게 울면서 두강을 끌고 관가로 갔다. 이웃 사람들이 모두 달려왔고 둘러싼 사람들은 갈수록 많아졌다. 두강은 침착하게 3년 전 유령이 술을 마시던 상황의 경과를 군중에게 한번 이야기하고 또 유령이 친필로 쓴 그 각서를 꺼내어 모두에게 보이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유령은 죽은 게 아니라 취한 겁니다. 어서 그를 매장한 곳으로 저와 함께 갑시다.”

사람들이 함께 유령의 묘지로 와서 무덤을 파고 관을 열어 보고 모두 놀라서 멍해졌다. 유령의 얼굴색이 붉고 윤기가 흘러 생전의 모습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두강이 앞으로 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소리쳤다. “유령, 일어나시오. 유령, 깨어나란 말이요!” 과연 유령은 잠에서 깨어 눈을 뜨고 팔을 뻗어 길게 하품을 하니 취기가 그의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는 계속해서 소리쳤다. “두강 정말 좋은 술이야, 좋고말고! 정말 대단해!” 유령의 아내는 희비가 교차하여 어찌된 일인지 막 물어보려는 찰나에 갑자기 두 줄기 금빛과 상서로운 기운이 공중으로 올라가더니 두강이 유령의 손을 끌고 구름 위에 서 있었고 기다란 하얀 비단이 유유히 날려 떨어졌다. 사람들이 주워 들고 보니 그 위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낭군이 어느 곳을 여행하는지 알고 싶은가? 요지(瑤池)에서 서왕모를 참배한다네.” 다시 고개를 들어 보니 두강과 유령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두 떨기 채색구름만이 까마득히 높은 곳을 향해 천천히 나부끼며 갔다.

이때부터 “두강이 유령을 술에 취하게 한” 이야기가 널리 전해졌다. 옛 서적에도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천하의 좋은 술은 두강을 꼽고 주량이 가장 센 사람은 유령을 꼽는다네. 두강주를 세 잔 마시고는 유령이 삼년 동안 취했다네.”
(심이징(沈以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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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동북경제무역 연구소 자료      


                                    두강주 ( 杜康酒 , 뚜캉지우 )  


옛 도시 낙양 ( 洛陽 , 루어양 ) 에서 남쪽으로 수십리 , 이수 ( 伊水 ) 와 합쳐지는 작은 강이 있는데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흐르는 것을 두강하 ( 杜康河 ) 라 한다 .두강주는 이 두강하 근처에 있는 이천 ( 伊川 , 이츠우안 ) 에서 생산하는 술이다 . 옛날 죽림 칠현중의 유령 ( 劉伶 ) 이 두강 ( 杜康 ) 이 빚은 술을 마시고서 3 년을 취해 있었다는 소위 두강취유령 ( 杜康醉劉伶 ) 의 이야기도 이 두강주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 한다 . 그런데 기원전의 동주 ( 東周 ) 시대에 살았다고 하는 두강 ( 杜康 ) 이 어떻게 해서 기원후 3 세기말의 서진 ( 西晋 ) 시대에 살았던 유령 ( 劉伶 ) 을 어떻게 해서 취하게 할 수가 있었을까 . 그 시간차는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

2500 여년전 동주시대에 두강 ( 杜康 ) 이라고 하는 양조 기술자가 있었다 . 좋은 칼을 벼리는 데는 좋은 철이 필요하고 좋은 술을 빚는 데는 좋은 물이 필요한 법이다 . 양조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두강은 이러한 원리를 잘 알고 있었으므로 좋은 물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 용문 ( 龍門 , 롱먼 ) 을 떠나 이수 ( 伊水 ) 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작은 시냇물을 발견하고 그 시냇물의 상류를 찾아 올라가니 한곳에 샘이 있었다 . 손으로 물을 떠서 맛을 보니 달면서 시원한 것이 그로서는 만족이었다 . 두강은 지체없이 이곳에 양조장을 차리고 엄선한 재료를 써서 술을 담그었는데 머지않아 이 술은 널리 알려졌고 사람들은 다투어 이 술을 사고자 하였다 . 이에 다른 양조업자들도 뒤질새라 이곳으로 몰려들어 인적도 없던 곳에 마을이 들어서게 되었다 .

소문은 임금의 귀에도 들어가 이 술을 맛본 임금도 매우 흡족하게 생각하고 어용주 ( 御用酒 ) 로 지정하였으며 두강에게는 주선 ( 酒仙 ) 이라는 칭호를 내렸다 . 이후 두강의 마을은 두강선장 ( 杜康仙庄 ) 으로 불리었고 물이 나는 샘은 주천 ( 酒泉 ) 으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 그의 명성은 하늘에도 알려져 옥황상제도 그를 하늘로 초청하여 술을 빚도록 하였는데 본래 하늘의 며칠은 지상의 수천년에 해당하는지라 하늘에서 며칠 보내는 사이에 그만 중국에서는 몇개의 왕조가 바뀌면서 천여년이 흘렀다고 한다 .

그러던 어느날 동자가 서왕모 ( 西王母 ). 곤륜산 ( 崑崙山 ) 에 살며 불로불사의 영약을 가지고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속의 여신의 노여움을 받아 지상으로 쫒겨가는 일이 발생하였다 . 이 동자는 서왕모가 연회에 쓰려고 준비한 술을 마시고 더구나 그녀가 아끼는 유리잔을 깨뜨려 버렸던 것이다 . 이 동자가 바로 죽림칠현 중의 유령 ( 劉伶 ) 이다. 유령은 지상으로 쫒겨온 뒤로는 매일 술을 마시며 은둔생활을 하였다 . 서왕모는 유령의 형기가 끝나기를 기다려 두강을 지상으로 보내 그에게 가르침을 주고 데려 오고자 하였다 . 초여름 여행을 떠난 유령은 복우산 ( 伏牛山 , 후우니우싼 ) 기슭에 자리한 두강산장에 이르었다 . 마을 입구의 주점을 바라보니 문앞에 대련 ( 對聯 ). 한쌍의 대구 ( 對句 ) 를 종이나 천에 적어 문이나 기둥에 붙여 놓은 것으로 특히 설날에 써붙이는 것은 춘련 ( 春聯 ) 이라고 한다 .

이 써붙어 있는데 하나는 “ 맹호도 한잔이면 산속에 취하고 ( 猛虎一杯山中醉 ) ” , 다른 하나는 " 이무기와 용도 두잔이면 바닷속에 잠든다 ( 蛟龍兩杯海底眠 ) ” 는 귀절이었다 .

이것을 본 유령은 피식 웃고서는 주점 안으로 들어거 주인을 불러 , " 그대 주점에는 술이 몇 독이나 있소 ? ” 하고 물었다 . 주인은 대답하기를 “ 작은 주점이다보니 술은 한 독밖에 없습니다 . ” 유령은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 " 한 독이라고 ? 그것으로야 한 사람도 만족시킬수가 있겠나 . ”      
그러자 주인은 말하였다 . " 손님께서 모르셔서 하는 말씀이지만 우리집의 술은 천하에 이름높은 두강주 ( 杜康酒 ) 입니다 . 보통의 손님이라면 작은 잔 하나로 만족하실 것이고 웬만한 대장부도 큰잔 하나면 그만입니다 . ” 유령은 이를 듣고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 아무래도 돈이 부족한 것으로 짐작하고서 허튼 수작을 부리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서 주인을 혼내주고 싶어져 고집을 부렸다 . " 주인장 . 아뭏든 취할 때까지 마시고 싶으니 돈걱정일랑 말고 술독을 내앞으로 가져 오시구료 . ” 주인은 이 말에 손을 내저으며 부인하였다 . “ 아니올씨다 . 저는 돈을 벌려고 이러는게 아니라 손님의 몸 생각때문에 그러는 것일 뿐입니다 . ”

유령은 주인에게 붓과 종이를 가져오라 하여 여기에 “ 봄놀이에 나온 유령이 술집을 지나다 들러 술한독을 청했다 . 고주망태가 되어도 다른 사람과는 관계가 없노라 .” 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 이제 누구도 말릴 일이 아니다 . 유령은 잔을 들어 한잔 한잔 마셨는데 석잔을 거푸 마시고나니 더이상 마실 수가 없음을 느꼈다 . 그러나 많은 사람앞에 큰 소리를 친 것이 부끄러워 쓰러지기 전에 주점을 떠나려 생각하고 자리에서 일어섰지만 몸을 가누지 못해 쓰러지며 술독을 깨뜨리고 말았다 . 깨진 독에서 술이 쏟아졌으나 이것을 어찌할 경황도 없이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 며칠이고 눈을 뜨지 못하고 잠만 자던 유령은 나흘째 되던날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 비탄에 잠겨 있던 유령의 처는 남편의 시체를 관에 담아 매장을 하였다 .
    
그후 삼년이 지나 유령이 하늘로 돌아갈 날이 되었다 . 이날 두강은 유령의 집을 방문하여 유령의 처에게 , “ 삼년전 남편되시는 분은 저의 주점에 들러 술을 마시다가 석잔을 마시고서 술독을 깨뜨리고 그냥 돌아갔습니다 . 오늘은 수금을 하러 왔습니다 . ”   이 말을 들은 유령의 처는 분이 치밀지 않을 수가 없다 . “ 원수를 이제야 만났구나 . 관청에 가서 재판을 받아보자 . 남편을 죽도록 만들어 놓고 돈을 내놓으라고 ? 내 남편을 살려내면 외상값을 갚아주마 . ” 그녀는 하인을 불러 두강을 관청으로 데려 가려 하였다 . 큰 소란이 일어 사람들이 모여들자 두강은 큰 소리로 말하였다 .

“ 아니 여러분 . 이 부인은 남편되는 분이 내 술을 마시고 돈을 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관청으로 끌고가 재판을 받자고 합니다 . 이런 불합리한 일이 어디 있습니까 ? ” 사람들이 듣고보니 이치가 분명하다 . 부인의 흥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두강은 삼년전의 일을 자세히 설명해 주고 유령이 썼던 글도 보여 준 다음 , “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유령선생은 돌아가신게 아니라 취해 있을 뿐입니다 . 함께 그 분의 묘로 가서 파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 ” 라고 말하였다 .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을 가지고 그를 따라 묘로 가서 묘를 파보았다 .

목관을 열자 유령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데 입에서는 아직도 술냄새가 풍기면서 하는 말이 , “ 정말로 센 술이군요 . ” 이때 하늘로부터 아름다운 빛이 쏟아지더니 두강은 구름에 올라 유령의 손을 잡아 끌었다 . 유령의 처가 슬피 어디로 가느냐고 외치는 소리를 멀리하고 그들은 하늘로 멀어져 가는데 두강은 어깨에 걸쳤던 돈주머니를 유령의 처에게 던져 주었다 . 이것은 땅으로 떨어지다가 하얀 비단으로 변하였는데 그곳에는 “ 남편되는 분은 서왕모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는 길이오 ” 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  

   이상의 이야기가 두강이 유령을 삼년이나 취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 두강주는 1975 년에 정식으로 다시 생산되기 개시하였는데 원료는 역시 수수이고 알콜도수는 60% 정도로 높다 . 그러나 유령이 마시고 취한 정도로 독하지는 않으니 우리는 안심하고 마셔도 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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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시대의 영웅 曹操(조조)는 북방을 차지하고 나서 금주령을 내렸다. 술의 속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만한 애주가도 없었다. 삼국지를 보면 그는 대군을 출동시키기에 앞서 곧잘 술잔치를 벌인다. 그가 지은 短歌行(단가행)을 보자.

對酒當歌(대주당가)-술독을 앞에 두고 노래 부르자

人生幾何(인생기하)-인생이 무릇 얼마이더냐?

譬如朝露(비여조로)-아침 이슬처럼 덧없는 것을

去日苦多(거일고다)-지나간 고통은 또 얼마였던고?

慨當以慷(개당이강)-주먹 불끈 쥐고 울분을 토해도

憂思難忘(우사난망)-지나간 근심은 잊을 수 없어라

何以解憂(하이해우)-아! 어찌하면 잊을까?

唯有杜康(유유두강)-오직 두강주뿐인 것을.

일세 영웅 曹操의 눈에도 인생은 고작 朝露로 보였던 것이다.

鄭 錫 元 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sw478@yahoo.co.kr






32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3.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3 ‘왕(王)’자(字) 물고기로 은혜를 갚다.  안원전   2004/10/22  4875
32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2.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2 금계(金鷄: 별나라에 있다는 전설 속의 닭)가 손을 쪼다  안원전   2004/10/18  3783
32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1.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1 (1) 수주(水酒)의 ‘인과응보’  안원전   2004/10/13  4295
31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0. 송 태조 조광윤(趙匡胤)과 교유한 ‘태식(胎息)’ 수면법의 대가 진단노조(陳摶老祖)  안원전   2004/10/07  10189
31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9.독초에 중독되면 차(茶)로 해독한 신농(神農)과 차경(茶經)의 저자 다신(茶神) 육우(陸羽)  안원전   2004/10/04  512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8. 2500년 이전의 동주(東周) 시기 하남(河南) 낙양(洛陽) 주신(酒神) 두강(杜康)신화  안원전   2004/09/24  4613
316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7. 호남성 염릉현 염제릉 용뇌석(龍腦石)과 용조석(龍爪石)&장례식 장면 전설《염제릉사화(炎帝陵史話)》  안원전   2004/09/13  4870
315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6.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4-신비로운 녹원(鹿原) 백로가 조문하다 [1]  안원전   2004/09/02  4519
314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5.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3-머리를 써서 청와(靑蛙)를 단죄하다.  안원전   2004/08/26  3665
31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4.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2-태씨(駘氏), 태악(太岳)의 아내 원강(元姜)과 간통하여 의형제 태악(太岳)을 죽인 사건을 교묘히 판단하다.  안원전   2004/08/23  3874
31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3.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1-간신 영신(佞臣)을 제거하다  안원전   2004/08/17  4057
31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2.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장강(長江:양자강)문명의 기치  안원전   2004/08/10  6271
31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1. 요귀 수괴 흑풍괴를 물리친 동이족 신농(神農)의 거문고  안원전   2004/07/26  5044
30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0 대륙향토사료에 보이는 염제와 적송자(赤松子)의 민간전설 [1]  안원전   2004/07/19  4834
30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9 대륙향토사료에 보이는 염제와 황제의 민간전설  안원전   2004/07/15  4421
307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8 《천금요방(千金要方)》과 《천금익방(千金翼方)》의 저자 약신(葯神) 손사막(孫思邈)  안원전   2004/07/13  4871
306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7 신필 마량(神筆馬良)의 일심 경지  안원전   2004/07/09  4536
305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6. 도가소설 봉신연의(봉신방)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진 나타 [1]  안원전   2004/07/06  4782
304    안원전의 21세기 담론265 상(商) 주왕(紂王)의 독량관(督梁官)에서 주왕(周王)의 장수가 되어 상 주왕(紂王)을 친 흥하의 두 장수(哼哈二將) 정륜(鄭倫)과 진기(陳氣)  안원전   2004/06/19  4909
30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4 지행선(地行仙)  안원전   2004/06/19  4321
30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3. 공평무사 하고 시비가 분명한 정의의 화신 오누이 염라왕(閻羅王)  안원전   2004/06/14  4735
30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2 밤에 나돌아 다니며 사람들의 선악을 조사한다는 전설 중의 야유신(夜游神)  안원전   2004/06/14  4124
30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1 갈홍의 부인 포고(鮑姑)와 포고정(鮑姑井)  안원전   2004/06/09  4224
29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0《포박자(抱朴子)》의 저자 신선 갈홍(葛洪)이 가난뱅이 아들에서 대학자가 된 이야기  안원전   2004/06/08  4350
29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매트릭스와 현대문명(By 강정석 동아제약)  안원전   2004/04/20  8407
297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004,4.15총선에 부치는 글(수도명상코너에서 옮김)  안원전   2004/04/16  4397
296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9-동이 9려,한겨레 핏줄 회이(淮夷)족 후예 월족(越族)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안원전   2004/04/07  14925
295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8-문신(門神) 진경(秦琼)과 위지공(尉遲公)(한반도도 조선말까지 이 풍습이 전해짐)  안원전   2004/03/29  6259
294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7-남북조 시기의 북방 소수민족의 한 아가씨 마고(麻姑)에 얽힌 “마고가 장수를 준다(麻姑獻壽)”는 이야기 [2]  안원전   2004/03/25  4591
29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6-변소의 신(神) 자고신(紫姑神)  안원전   2004/03/25  4966
29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5-상원부인(上元夫人)과 종요  안원전   2004/03/22  4789
29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4-수신(水神) 공공(共工)의 아들 토지신(土地神)과 주원장  안원전   2004/03/22  5414
29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3-조왕신(竈君)의 기원,삼국시대 위(魏)나라 세양(細陽) 사람 장단(張單)  안원전   2004/03/16  4315
28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2-남송(南宋) 항금(抗金)의 영웅인 악비 수하의 맹장 우고(牛皐)와 성황신(城隍神)  안원전   2004/03/16  5529
28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1-도신(濤神)이 된 절강성 항쪼우(항주) 전단강의 오자서  안원전   2004/03/15  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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