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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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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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47 동이족 복희(伏羲)와 여와(女媧)가 낳은 딸 낙신(洛神) 신화
    






  낙신(洛神)




낙양(洛陽) 지역에는 아주 깊은 강이 하나 있는데 이름은 낙하(洛河)라고 했다. 강 속에는 아름다운 여신이 있었는데 이름은 낙빈(洛嬪)이라고 했고, 복비(宓妃)라고도 불렀다.

그녀는 고대의 제왕인 복희(伏羲)와 여와(女媧)가 낳은 딸이었다. 그녀는 낳자마자 매우 아름답고 눈부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불행한 것은 어렸을 때 낙하에서 수영하며 놀다가 물 속에 빠져 죽어 이때부터 낙하의 여신이 되었다.

여신이 된 복비는 더욱 아름다워져 사람을 매료시켰고 그녀의 모습은 마치 큰 기러기가 놀라 일어나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것 같았으며, 또 한 마리 승천하는 용이 물 속에서 유유히 노니는 것 같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태양이 막 떠올랐을 때의 아침노을 같고, 가까이서 자세히 보면, 흡사 연꽃이 파란 물의 잔잔한 물결 속에서 우뚝하게 솟아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 미모의 선녀는 운명이 매우 불행하여, 방탕한 공자를 한 명 만났는데 바로 황하(黃河)의 수신(水神) 하백(河伯)이었다. 그녀는 하백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하백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올 수 없어 그에게 강탈당했다. 하백은 하루 종일 여기저기 다니며 향락만을 추구했는데, 그는 항상 연잎으로 만든 수차(水車)를 타고 큰 새우 종류의 동물에게 이것을 끌게 하고 산의 정령과 물귀신에 지나지 않는 여성들과 아홉 강을 유유히 노니는 것을 좋아해 복비의 일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떤 햇빛이 맑고 아름다운 날에 강 속의 신선들이 모두 강기슭에 모여 놀았는데, 어떤 자는 여울 위에서 검은 색의 영지를 캐고, 어떤 자는 강기슭의 수풀 속에서 물총새의 깃털을 줍고, 어떤 자는 씹조개(老蚌)의 야광주를 손에 들고 짙은 녹색의 물결 위를 잽싸게 걸어 다녔다. 모두들 아무 근심도 없이 매우 즐겁게 놀았다.

그러나 복비는 홀로 근심스럽게 벼랑 끝에 서서 회의에 찬 눈으로 벌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은 암담했고 그녀의 미소는 처량했다.  
          
바로 이때, 그녀는 준마를 타고 벌판 위를 달리는 영웅 예(羿)와 만났다.

항아(嫦娥)가 달로 도망간 후로부터 예는 고독하고 적막하게 생활하고 있었다. 예와 복비는, 하나는 세상에서 으뜸가는 영웅이고 하나는 공전의 미인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가정의 온화함을 얻지 못하여 피차 가련하게 여겨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일은 하백의 질투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수하의 장병(蝦兵蟹將)을 파견하여 예와 복비의 동정을 살피게 했다. 최후에 그는 직접 가서 명백히 조사하기로 결정하고 예의 용맹함을 두려워하여 한 마리 백룡(白龍)으로 변장하여 몸을 움츠리고 머리를 내밀어 강 표면에서 왔다 갔다 했다.
하백의 이러한 변화는 하늘까지 닿을 듯한 큰 파도를 일으켜 양쪽 강기슭까지 강물이 범람하여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익사시켰다.

예도 이 백룡이 하백이 변신한 것임을 알아차리고 마음속으로 굉장히 분노하여 신궁(神弓)을 들어 화살 하나를 그 백룡으로 변한 하백에게 쏘았더니 정통으로 그의 왼쪽 눈에 맞았다. 왼쪽 눈을 화살에 맞아 멀게 된 하백은 하염없이 훌쩍거리며 천제(天帝)의 면전으로 가 일러바쳤다. “천제시여, 예가 너무 안하무인입니다. 저 대신 예를 죽여주십시오!”

“너는 무엇 때문에 예에게 왼쪽 눈을 화살에 맞았느냐?” 천제가 물었다. “저는……저는,” 하백이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제가 그때 마침 백룡으로 변해서 강에서 헤엄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천제는 일찌감치 잘 알고 있었다. 천제는 하백에게 조금의 호감도 없었으므로 귀찮은 듯이 그의 말을 잘랐다. “더 말할 것 없다. 누가 너더러 수국(水國)에서 잘 있지 않고 백룡으로 변하라고 했더냐? 네가 그토록 많은 백성들을 익사시켰는데 예가 너를 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하백은 한차례 창피를 당하고 돌아온 후 다시는 감히 예와 복비의 일에 간섭하지 못하게 되었고 예는 복비를 아내로 맞았다.

예는 육지에서 생활하는 게 익숙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물 속에 있으려 하지 않았고, 따라서 그들은 결혼 후 얼마동안의 기간이 지나자 다시 이별하게 되었다.

청명하던 어느 해, 복비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하여 낙하 강변에 왔다. 순식간에 여러 명의 남자와 여자의 무리가 주위로 몰려 왔는데 그들 부유한 상인들의 부잣집 자제들은 백조가 봉황을 따르는 것 같이 아름다운 여인을 주시하며 재잘대며 이러쿵저러쿵 평을 했다.

여인으로 변신한 복비는 거만하게 계집종에게 말했다. “세인이 말하는 아름다운 경치는 낙양의 봄이고, 천하의 인재는 낙양 사람이라지. 그렇지만 저 인재들을 외모로 판단할 수는 없고 어떻게 그들의 실력을 알아내지?”

계집종이 말했다. “재능에는 문(文)과 무(武) 두 가지가 있지요. 아가씨가 좋아하는 것이 문인 인재인가요, 아니면 무인 인재인가요?”

복비가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인재는 무인이다.”

계집종이 말했다. “그러면 알아내기가 쉽겠네요, 시험을 한번 해보면 금방 알거예요.”  

두 사람은 나루터로 가서 큰 배를 한 척 빌려 사공에게 강가에서 몇 장(丈) 정도 떨어진 곳까지 배를 젓게 하여 닿을 내렸다.

계집종은 복비의 채색 손수건을 꺼내어 작은 막대기에 매고 배의 중간에 세워 놓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강기슭에 대고 말했다. “우리 집 아가씨께서 오늘 공개적으로 남편감을 찾으려 하십니다. 원보(元寶: 중국 고대 화폐의 일종)를 던져 손수건을 맞히는 사람이 우리 아가씨와 혼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강기슭에 꽉 들어찬 부잣집 자제들은 기뻐 어쩔 줄 모르며 모두들 마음속으로 ‘내가 손수건을 맞히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모두 그 미모의 여인의 남편으로 발탁되고 싶어 즉시 따르던 종들에게 집에 돌아가 원보를 가져오도록 분부했다.

원보를 가져오자, 부잣집 자제들은 제각각 뒤질세라 앞을 다투어 배 위의 손수건을 향해 던졌다. 오전부터 오후가 되도록 던져서 배 안에는 원보가 가득 쌓였지만 아무도 채색 손수건을 맞히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뱃머리에 꽃구름이 올라오더니 여인과 계집종은 구름을 타고 옷깃을 펄럭이며 하늘로 올라갔다.

부잣집 자제들은 머리를 들고 올려다보며 모두들 놀라 아연실색했다. 배가 강기슭에 닿은 후 그들은 배 위에 남겨진 채색 손수건을 쳐다보니 그 위에 4구의 문장이 쓰여 있었다.

낙양의 인재는 풍류를 좋아하여,     洛陽才子愛風流,
원보를 한 아름 안고 강 속으로 던지네. 抱着元寶河里投.
제발 은자(銀子)를 돌다리로 바꾸어,   請將銀子換石橋,
낙하에 안장을 준비해 사람이 근심하지 않게 해주세요.  洛河備鞍人不愁.

다시 아래의 낙관을 보니 ‘낙신(洛神)’이라는 두 글자가 적혀 있었다.

아, 알고 보니 낙하여신이 계략을 써 은자를 쌓아 이곳에 다리를 만들려고 한 것이었구나! 이 소식이 현(縣)의 관청에 알려지자 낙양현에서는 바로 돌을 구입해서 기술자를 불러 다리 만드는 공사에 착수했다. 대교가 만들어지고 ‘천진교(天津橋)’라는 이름을 얻었는데, 바로 하늘과 통하는 나루와 다리라는 뜻으로, 낙하 양안의 민중들은 영원히 선량하고 아름다운 낙하여신을 그리워하고 있다.  (조지근(趙志勤) 안원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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