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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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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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48 남천문 현판과 왕희지 시절에 만들어진 옥황대제 신화

*왕희지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왕희지 시대이후에 만들어진 신화임을 알 수 있다


옥황대제(玉皇大帝)




경치가 화려하고 찬란한 천국에는 금빛과 푸른빛이 찬란한 영소보전(靈霄寶殿)이 있었다. 이 보전은 아름다운 누각에 날 듯한 처마와 그림을 그린 마룻대를 들보에 새기고 밝은 창과 채색 문을 가진 호화롭고 웅장한 모습이었다. 영소보전에는 천국의 최고 지배자인 옥황대제(玉皇大帝)가 있었다.

전설에 따르면 옥황대제는 사실 반고(盤古)가 환생한 것으로 천지 만물의 조상이라고 한다. 하늘이 없고, 사람이 없고, 땅이 없고, 신이 없었을 때, 우주는 암흑의 혼돈된 하나의 달걀이었고, 반고의 정령을 그 속에 잉태하고 있었다. 1만 8천년을 거쳐 반고는 발육하고 성숙하여 달걀과 같은 혼돈의 세계를 찔러 깨뜨리고 기둥처럼 창공과 인간세계를 지탱하여 하늘과 땅의 구분이 생겼다.

반고는 하늘과 땅이 민둥민둥한 것을 보고 자신의 신체로 만물을 창조하여, 그의 입에서 뿜어내는 호흡은 바람과 구름이 되었고 목소리는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번개와 벼락으로 변하고 왼쪽 눈은 태양으로 오른쪽 눈은 달로 변했다. 그는 또 팔과 대퇴를 커다란 산으로 변화 시키고 혈관과 인대를 도로로 변화시키고 근육은 비옥한 경작지로 변화시켰으며 치아와 골격은 돌이 되고 피부는 화초와 나무가 되었으며 혈액은 강과 하천이 되고 땀은 비와 이슬이 되었고 그의 몸에 있던 생명이 있는 작은 벌레들은 인류가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반고가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의 진짜 몸은 이미 하늘 위로 올라가 천상의 첫째가는 신선이 되었다. 후에 지상에 또 한 명의 신선이 태어났는데 이름이 태원옥녀(太元玉女)였다. 한번은 옥황대제가 아래로 내려가 노닐다가 태원옥녀와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여 삼황오제를 번성시켰다.이때부터 옥황대제와 태원옥녀는 천국의 옥경(玉京)에서 함께 살았다.

옥경에는 사방 구만리가 되는 칠보산(七寶山)이 있었는데, 옥황대제는 그 산을 하나의 성(城)으로 건설했다. 성 안에는 2만 4천개의 짝문이 있었는데, 문 앞에는 수많은 보물 나무를 심어놓았다. 그 나무들은 기이한 아름다움이 빼어나 푸르름이 뚝뚝 떨어지는 듯 했고, 또 1천만 종의 오색 영지와 수염을 늘어뜨린 인삼이 있었다. 성에는 칠보궁(七寶宮)이 있었고 궁 안에는 칠보대(七寶臺)가 있었다. 대(臺)는 다시 상, 중, 하의 세 궁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옥황상제는 바로 상궁(上宮)에 거주했다.

옥황대제는 인간세계로 가서 자주 돌아다니면서 인류의 생활이 일년이 다르게 좋아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이 기뻤다. 그가 자신의 혈육으로 만물을 만들어 인류에게 영양을 공급하여 현재 인간이 날이 갈수록 번영하고 번창하니 이 어찌 좋지 않으랴! 동시에 그는 자신의 천국도 마땅히 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옥황대제가 남천문(南天門)을 건축하려 한다는 성지를 하달했다. 하늘의 솜씨가 뛰어난 기술자들은 옮기는 사람은 옮기고, 벽을 쌓는 사람은 쌓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그리고, 조각하는 사람은 조각하고……댕그랑댕그랑 꼬박 3년을 만들고서야 완성했다. 이것의 문루(門樓)만 봐도 장엄하게 우뚝 솟아 기세가 웅대했다. 처마의 뼈대 위에 빛나는 진주를 가득 박아 넣었고 기둥 위에는 구름을 삼키고 안개를 내뿜는 옥룡(玉龍)을 조각하여 도처에 찬란한 빛이 빛났다.

옥황대제는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앞에서 뒤로, 좌에서 우로 자세히 한번 보니 아무래도 뭔가가 부족한 것 같았다. 옥황대제는 미간을 한번 찡그리고는 생각해냈는데, 바로 현판이 없었다. 만약에 ‘남천문’ 세 글자를 쓴 현판을 단다면 이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그는 그를 보좌하는 대신들에게 말했다. “여러 대신들은 들으시오, 남천문 건축이 매우 정교하여 짐은 매우 기쁘오. 그러나 여기에 ‘남천문’이라는 세 글자를 쓴 현판 하나를 걸면 더욱 장관일 것 같소. 하지만 누구의 글씨가 남천문의 기세에 어울릴지를 모르겠소.”

옥황대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한 대신이 무릎을 꿇고 대답했다. “폐하께 아룁니다. 신이 인간세상의 진(晋) 왕조에 한 명필이 있는 걸 아는데 이름은 왕희지(王羲之)라고 하며 서법에 능하다고 합니다. 그의 글씨만이 남천궁과 어울릴 수 있을 줄로 아룁니다.” 옥황대제는 듣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며 찬성하고 왕모(王母)마마를 인간 세상으로 파견하여 왕희지에게 현판을 써달라고 부탁하게 했다.

당시의 인간세상은 마침 동진(東晋)왕조로 서법이 매우 유행하여 수많은 유명한 서예가가 출현했는데, 특히 왕희지는 여러 장기를 널리 취하여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글씨 연습을 할 때 맑은 물도 먹물로 변화시킬 정도여서 서법은 화로의 불이 청색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글씨를 연습하는 것 외에도, 그는 산 속으로 가서 경치를 유람하는 것을 좋아했다.

황혼이 물든 어느 날, 왕희지가 놀러 나갔다가 흥이 나서 돌아오는데, 돌아오는 길에 돌연 앞에 한 저택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가 뜰로 성큼성큼 들어가니 한 노파가 방 안에서 밀전병을 굽는데 하나가 완성되자 들어올리더니 뒷방의 대나무 현판 위로 던지는 게 보였다. 왕희지가 몸을 앞으로 내밀고 보니 노파가 던진 밀전병은 어느 쪽으로도 기울거나 쏠리지 않고 바로 그 현판 위에 떨어졌다. 왕희지는 다 보고나서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엉겁결에 소리를 내어 칭찬했다. “죽이는 솜씨군!”

노파는 몸을 돌려 왕희지를 발견하고 놀라며 말했다. “오! 선생, 앉으시지요. 내 제주가 좋다고 하시니 과찬이구려. 왕희지가 글씨 쓰는 재주에 비하면 턱도 없이 부족하다오.” 왕희지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남몰래 웃으며 말했다. “사실 왕희지의 재주도 그다지 훌륭할 거 없어요. 그저 거짓 명성이 옮겨진 것뿐입니다.” 노파는 불쾌해 하며 말했다.

“선생, 왕희지는 천하의 유명한 명필인데, 당신이 어떻게 그의 명성이 거짓이라 할 수 있소? 설마 당신이 그보다 더 뛰어나단 말이요? 그럼 수세미로 도마에 ‘남천문’ 세 글자를 써 보시오. 내가 당신이 그보다 얼마나 뛰어난가 보리다.” 말을 마치고, 노파는 밀가루를 도마 위에 고르게 펴놓고 수세미를 황희지에게 건네주었다. 왕희지는 할 수 없이 수세미를 받아 소매를 손으로 잡고 도마 위에 ‘남천문’ 세 글자를 써내려갔다.

언뜻 보기에도 필치가 빼어나고 굳세고 강하며 힘이 있었다. 노파는 기뻐 눈썹 꼬리를 치켜 올리고 도마를 받쳐 들고 말했다. “절세의 명필이 기념글자를 적어주니 너무 고마우이.” 그리고는 흰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게 언뜻 보이더니 노파는 어느새 종적을 감추었다. 왕희지는 놀라서 한참동안을 멍하니 있고난 다음에야 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갔다.

원래, 그 노파는 바로 왕모(王母)마마가 변신한 것이었다. 그녀가 왕희지가 쓴 현판을 옥황대제에게 주고 살펴보게 하자 옥황대제는 크게 기뻐 즉시 기술자를 파견하여 이 현판을 천문(天門)에 달도록 했다. 이 ‘남천문’ 세 글자는 글자체가 고아하고도 힘이 있고, 필치가 빼어나고 빛깔 좋은 금으로 광채가 넘쳐흐르고 밝게 빛나 확실히 남천문 자체와 같이 천하에 둘도 없는 절세 명필이라 칭할 만 했다. 옥황대제는 이것을 보배로 여겨 사흘이 멀다 하고 가서 보았다. (조지근(趙志勤) 안원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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