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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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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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49-서왕모(西王母)



서왕모(西王母)




서왕모는 따지고 보면 아주 대단한 신선이라고 할 수 있다. 천상(天上) 인간의 수많은 일을 그녀는 모두 간섭하고 간여했다. 그녀의 한마디가 사랑이 깊은 부부인 견우와 직녀를 갈라놓아 그들이 지금까지 멀리 은하(銀河)를 사이에 두고 눈빛만 주고받으며 매년 7월 7일이 되어서야 오작교 위에서 만날 수 있게 만들었고, 또 그녀가 예(羿)에게 준 장생의 선약(仙葯)을 항아(嫦娥)가 몰래 훔쳐 먹자, 항아를 영원히 적막하고 추운 월궁(月宮)에 가두었으며……

서왕모와 동왕공(東王公)은 똑같이 천상과 지하의 선기(仙氣)가 배합되어 환생한 것이다. 동왕공은 동방의 깊고 푸른 바다에서 태어났고, 서왕모는 서방의 옥토 속에서 태어났다. 서왕모가 막 태어났을 때는 아름다운 선녀였는데, 그녀는 후에 동왕공에게 시집가 동왕공과 함께 천상 인간의 각종 일을 관리했다.

인간이 처음으로 서왕모를 알현한 것은 신선이 되고 싶어 하던 한(漢) 무제(武帝) 유철(劉徹)이었다. 한번은 무제가 숭산(嵩山)에 신선이 거주할 수 있는 궁전을 짓고 7일 동안 재계(齋戒)하고 제사가 끝나고 나서 돌아왔다. 며칠 후의 어느 날 밤 무제가 잠을 자고 있는데 청색 의상을 입고 용모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한 여인이 홀연히 나타났다. 무제는 깜짝 놀라 물었다.

“누구시오” 그 여인이 대답했다. “저는 서왕모 수하의 선녀입니다. 곤륜산(昆侖山)에서 왔지요. 듣자니 당신이 한결같이 신선이 되는 법을 구하며 여러 차례 산에서 제사를 올렸다는데, 당신같이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 신선이 될 수 있지요. 지금부터 100일후의 7월 7일에 서왕모가 이곳에 오실 것입니다.” 무제는 급히 무릎 꿇으며 대답했지만 선녀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7월 7일이 되자, 무제는 대전(大殿) 중앙에 좋은 자리를 마련하게 하고 구름무늬를 수놓은 비단 휘장을 걸고 자색의 포플린을 바닥에 깔고 백화향(百和香)을 피우고 구광등(九光燈)을 밝히고 옥문(玉門)에 큰 대추를 늘어놓고 포도주를 가득 따랐다. 무제 본인도 의관을 정제하고 층계 아래에 서서 서왕모가 당도하기를 공손히 기다렸다.

오래지 않아 서남쪽에서 점차 상서로운 구름이 일기 시작해 짙고 두꺼워지더니 궁전으로 가까워지며 공중에서 피리불고 북 치는 소리와 사람과 말의 소리가 들렸다. 조금 뒤에 서왕모가 왕림하여 공중에서 대전 앞으로 바로 내려왔다. 호위하는 선인이 매우 많아 마치 한 무리의 새들이 구름처럼 모여든 것 같았다. 어떤 이는 용과 호랑이를 몰고 있었고, 어떤 이는 기린을 타고 있었고 어떤 이는 백학(白鶴)을 타고 있었으며 어떤 이는 천마(天馬)를 타고 있었다. 서왕모는 자운차(紫云車) 위에 단정히 앉아 아홉 빛깔의 반룡(斑龍)을 몰고 있었고, 사방에는 50명의 선인들이 차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키가 1장(丈)이 넘었다.

서왕모는 두 명의 시녀가 부축하여 궁전에 내려와 동쪽을 향해 앉았다. 그녀는 황색의 수놓은 비단 장포(長袍)를 입고 있었는데 색채가 매우 선명했고, 허리에는 나부끼는 느슨한 허리띠를 묶었는데 분두검(分頭劍)을 하나 차고 있었으며, 머리는 태화계(太華髻)로 땋고 술이 흔들리는 모자를 쓰고 있었고, 느릿느릿 걸으니 검은 봉황 문양의 신발이 드러났다. 서왕모는 보기에는 30여세 정도밖에 안 되어 보였고 아름다움이 매우 뛰어났다.

서왕모는 한 무제를 불러 그녀와 함께 앉게 했다. 그녀는 자신이 주연을 베풀어 무제를 대접했다. 연회석 상의 요리는 매우 푸짐하고 아름다웠다. 각종 과일류의 빛깔도 매우 선명했다. 좋은 술은 마음속까지 퍼져 감동을 주었는데, 무제는 이 술이 도대체 무슨 맛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서왕모는 또다시 시녀에게 선도(仙桃)를 가져오게 했다. 조금 후에 시녀는 옥쟁반에 일곱 개의 선도를 받쳐 들고 왔는데 선도는 거위 알만 했고 모양은 둥글었으며 색깔은 파랬다. 서왕모는 무제에게 네 개의 선도를 주고 자기는 세 개를 먹었다.

연회가 끝나고 무제는 서왕모에게 장생의 기술을 물어보았다. 서왕모가 말했다. “수신(修身)하여 신선이 되고 싶다면 우선 제왕의 자리를 포기하고 전심으로 도(道)를 배워라.”

서왕모는 무제에게 《오악진형도(五岳眞形圖)》를 주고 나서 몸을 일으켜 작별을 고하고, 올 때 타고 왔던 자운차에 올라 아홉 빛깔의 반룡을 몰고 여러 선인들의 보호를 받으며 천궁(天宮)으로 돌아갔다.

서왕모는 천궁에 반도원(蟠桃園)이 있었는데, 매년 3월 3일에 서왕모의 생일을 지낼 때마다 ‘반도성회(蟠桃盛會)’를 열었다. 천궁 안의 어떤 명목의 연회라도 서왕모의 반도성회보다 더욱 사람을 미혹시키고 성대한 것은 없었다.

반도나무는 원래는 하늘에 없었고 방당(磅塘)이라고 불리는 산 위에서 자랐었다. 나무의 높이는 50장(丈)에 이르고 나무의 몸체는 1백여 명이 함께 해야 안을 수 있을 만큼 굵었다. 이 나무의 잎은 잎 하나가 8척(尺)은 족히 되었고 꽃봉오리는 그렇게 예쁘지 않아 청흑색을 띠었으며 대략 1만년에 한 번 열매를 맺었다.

이 복숭아나무 산에는 두 명의 산과 숲을 지키는 신선이 있었는데 그들은 매년 서왕모에게 복숭아를 진상했고, 서왕모가 먹고 남은 복숭아씨를 직접 하늘에 심은 것이다. 하늘의 토질과 공기가 특히 좋고 거기다 세심한 관리까지 더하니 복숭아나무는 자랄수록 무성해져 점차 복숭아 숲을 이루게 되었다. 서왕모는 이를 ‘선도원’이라고 불렀다.

손오공(孫悟空)이 옥황대제의 명으로 파견되어 반도원을 지킬 때, 반도원에는 이미 복숭아나무가 3천 6백 그루가 되었다. 앞쪽의 1천2백 그루는 꽃이 작고 열매가 작으며 3천년에 한번 열매를 맺고, 사람이 먹으면 신체가 튼튼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중간의 1천2백 그루는 꽃이 향기롭고 열매가 실하며 6천년에 한번 열매를 맺고, 사람이 먹으면 불로장생한다. 뒤쪽의 1천2백 그루는 꽃이 붉고 열매가 크며 9천년에 한번 열매를 맺고, 사람이 먹으면 하늘과 땅처럼 장수한다.

이 반도원 안에서는 일년 사계절 꽃이 피어 시들지 않고 매년 잘 익은 선도를 딸 수 있었다. 서왕모는 1년에 한번 열리는 반도 성회에 여러 신선들과 각 지역의 신관(神官)들을 불러 모두 연회에 참석하게 했다. 반도를 맛보는 것은 이미 신선계의 한 가지 성대한 행사가 되었다. (趙志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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