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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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0-탑을 받쳐 들고 있는 이천왕(李天王)


탑을 받쳐들고 있는 이천왕


(李天王)




탑을 받쳐 들고 있는 이천왕은 천상의 굉장히 유명한 장수로, 옥황대제는 그를 항마(降魔)대원수로 봉했다. 그 수하의 하늘병사와 장수들은 1백만 명이 있었고 그의 왼손에 받쳐 들고 있는 구조가 기묘하고 아름다운 사리여의(如意)황금보탑은 여래불(如來佛)이 선물한 요괴를 제압할 수 있는 보물이었다. 보탑 위에는 층층으로 불상이 있었는데 화려하고 밝았다. 불탑은 내려놓으면 바로 하늘에서 내려가 각 지역의 요괴들을 진정시킨다.

탑을 받쳐 들고 있는 이천왕은 본래 지상의 평범한 사람으로 이름은 이정(李靖)이었다. 젊었을 때 집안이 매우 가난했다. 한번은 그가 화산(華山)의 사당을 지나다가 신상(神像)으로 들어가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했다. 말을 마치고 그는 다시 신상에게 물었다.

“신이시여, 저 같은 사람이 장래에 무엇을 하겠습니까?” 이정은 신상 앞에 오랫동안 서 있은 후에야 고개를 떨구고 사당 문을 나섰다. 그가 막 사당 문을 나설 때, 갑자기 등 뒤에서 어떤 사람이 큰 소리로 말하는 게 들렸다. “하늘이 앞으로 중책을 맡길 것이다.”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후에 이정은 유랑하다 산서(山西)의 곽산(霍山)에 이르러 사냥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깊은 산의 한 작은 마을에서 살았다. 이 집에는 노인 한 명이 있었는데 이정이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아채고 종종 풍성한 술과 음식을 준비해 그를 대접했다. 이정은 마음속으로 노인에게 매우 감격했다.

하루는 이정이 사냥을 나갔다가 사슴 떼를 만났는데 이때는 날이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바짝 쫓아가며 포기하지 않았다.

조금 지나자 날이 완전히 어두워졌고 깊은 산속은 더욱 어두워져 사슴 떼는 일찌감치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정도 방향을 잃고 길도 분간할 수 없게 되어 마음은 갈수록 낙담이 되었다.

돌연 멀리서 은은하게 불빛이 반짝이는 걸 보고, 이정은 급히 그 곳으로 달려갔다. 가까이 달려와서 보니 높은 벽과 안뜰이 있어 아마도 관청 관리의 저택인 것 같았다.

이정이 문을 두드리자 어떤 사람이 나와 문을 열고 물으니, 이정은 자신이 길을 잃었으니 하룻밤만 묵게 해달라고 이야기 했다. 그 사람이 말했다. “남자들은 모두 나가고 대부인 혼자 집에 계시니 묵어가는 것은 아마도 어려울 것 같소이다.” 이정이 말했다. “죄송하지만, 대부인께 한번 말씀 좀 해주시지요.”

그 사람은 들어가더니 얼마 후에 돌아와서 말했다. “대부인께서 처음에는 반대하셨지만, 후에 밤이 깊었고 손님께서 길을 잃었으니 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문을 열고 이정을 집으로 들였다.

이정이 대청 안에서 조금 기다리니 한 계집아이가 나와 통보했다. “대부인께서 오십니다.”
대부인은 대략 50여세였고 의상은 소박하면서도 시원스러웠고 표정과 태도는 고결하고 우아하여 보기에 매우 신분이 높은 듯 했다.

이정이 급히 앞으로 나가 인사하니 대부인은 화답하며 말했다. “아들도 집에 없어 원래 손님을 묵게 할 수 없지만 밤이 깊었고 또 손님이 길을 잃으셨다니, 만약에 접대를 거절하면 당신더러 어디를 가라는 소리겠습니까? 그러나 이 곳은 깊은 산의 황량한 들판이라 혹여 밤중에 아들이 돌아오면 시끄러울 수도 있으니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대부인은 말이 끝난 후 계집종에게 음식을 내오라고 분부했고, 요리는 생선과 새우 같은 수산물이 많았으며 맛이 매우 신선하고 좋았다. 밥을 먹고 난 후 대부인은 자신의 내실로 돌아가고 계집종들은 깨끗하고 향기가 좋은 침구를 가져와 요와 이불이 다 준비된 후 문을 닫고 나갔다.

이정은 옷을 벗고 자고 싶었으나 나중에 생각하니 방금 대부인이 말하길, 이 곳은 깊은 산의 황량한 들판인데 밤중에 누가 이곳에 와서 시끄럽게 군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니 조금 무서운 생각이 들어 감히 잠들지 못하고 단정히 앉아서 인기척에 귀를 기울였다.

한밤중이 다 되어서 돌연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는데 소리가 매우 급박해 보였고 저택 안의 누군가가 가서 문을 열었다. 온 사람이 말했다. “천부(天符)의 통지를 받들어, 큰 아들은 가서 비를 내리는데, 이 산의 주위 7리 이내까지 5경 이전에 비를 내려야 하며 조금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저택 안의 사람은 부교(符交)를 받아들고 들어왔고, 대부인이 말했다. “두 아들은 모두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비를 내리라는 부교를 받았으니 물릴 수도 없고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한 계집종이 말했다. “대청에서 묵고 계신 손님을 보니 범상치 않은 인물 같았는데 그에게 부탁함이 어떤지요?”

대부인은 듣고 그 수밖에 없다 싶어 직접 와서 이정이 자는 대청의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손님 주무십니까? 좀 나와 주시지요.”이정은 급히 대답하며 문을 열고 나왔다.

대부인이 말했다. “이곳은 평범한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용궁입니다. 방금 천부에서 우리 집이 비를 내릴 차례가 되었다는 부교를 받았습니다. 제 큰 아들은 동해(東海)로 결혼식에 참석하러 가고, 둘째 아들은 여동생을 집에 바래다주러 가서 두 사람은 바로 돌아올 수가 없으니 지금 할 수 없이 손님께 부탁을 해야겠는데 가능하시겠습니까?”

이정이 말했다. “저는 평범한 세상 사람에 지나지 않고 구름을 운전할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가서 비를 내립니까?”

대부인이 말했다. “손님이 제 말대로만 하면 반드시 가능합니다.” 이로써 그녀는 종에게 좋은 말을 준비하도록 분부하고 비를 내리는 기구를 가져오게 했는데, 알고 보니 조그만 병 하나로 이것을 말의 안장 앞에 얹었다.

대부인은 경고의 말을 했다. “손님이 말을 몰 때, 고삐로 통제할 필요 없이 말이 가는 대로 내버려 두세요. 말이 뛰어 오르면서 울 때, 바로 병 속에서 한 방울을 떨어뜨려 말의 갈기 위에 한 방울을 뿌리세요. 절대로 많이 뿌리면 안 된다는 걸 기억해요.”

이정이 말에 오르자 공중으로 떠올라 말의 다리는 점차 높이 올라가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미 구름 위로 올라왔다. 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칼과 같았고 발아래의 우뢰소리는 끊임없이 세차게 울렸고 이정은 말이 뛰어오르는 것에 따라 물방울을 뿌렸다.

순식간에 번갯불이 구름층을 그어 찢었다. 이정이 아래를 내려다보니 마침 자신이 본래 노인과 함께 살던 작은 마을이었다. 이정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줄곧 나에게 극진하게 해줬는데, 지금 가뭄이 오래 되어 농작물이 곧 모두 말라죽게 생겼지. 빗물이 내 수중에 있는데 그래 인색하게 굴려한단 말인가? 몇 방울의 비는 아마 땅 표면도 다 적시지 못할 거야.” 여기까지 생각하고 이정은 연이어 20방울의 물을 떨어뜨렸다.

조금 뒤 이정은 비 내리는 것을 마치고 말을 타고 대부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대부인이 대청 안에서 울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걸 어쩌면 좋단 말이요! 원래 한 방울만 뿌리라고 말을 했는데 왜 20방울을 뿌린 거예요? 천상의 한 방울은 땅에 떨어지면 1척(尺) 깊이의 비가 된단 말이요. 이 마을에는 한밤에 갑자기 평지에 2장(丈) 깊이의 비가 내렸으니 사람이 어떻게 살 수 있단 말입니까?”

이정은 그제서야 대부인이 왜 한 방울을 뿌리라고 경고했는지 알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대부인은 또 말했다. “나는 이미 80대의 곤장을 맞는 처벌을 받았지요! 이제 내 아들도 벌을 받게 될 텐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요?”

이정은 부끄럽고도 두려워 어찌 대답해야 좋을지 몰랐다.
대부인은 어찌할 도리 없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은 세상의 사람이라 천상의 구름과 비의 변화를 몰랐으니 이 역시 나무랄 것이 없지요. 다만 용사(龍師)가 와서 따져 물으면 당신이 놀라게 될 것이니 빨리 이곳을 떠나는 게 좋겠습니다.”

이정은 할 수 없이 대부인에게 이별을 고하고 문을 나와 몇 발자국 가지 못해서 뒤를 돌아보니 그 크던 저택이 이미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길을 찾아 돌아가 원래 살던 작은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날이 이미 밝았고, 홍수로 물만 끝없이 보이고 큰 나무의 나뭇가지 끝만 드러나고 이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정의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그는 한순간의 사사로운 생각이 큰 환란을 초래하게 된 것을 깨닫고, 이 마을의 노인과 주민들에게 정말 면목이 없었다.

이후에 이정은 과연 당(唐) 초의 유명한 개국공신이 되었는데, 그는 당 태종(太宗)을 보좌하여 상서우부사(尙書右仆射), 행군대총관(行軍大總官)을 지내어 병권을 장악하고 여러 곳의 반란을 평정시켜 공로가 빛나 위국공(韋國公)에 봉해졌다.이정이 노년에 천수를 다하고 죽을 때, 옥황대재는 그의 군사적 재능이 마음에 들어 그를 천궁으로 불러 항마대원수로 봉했다.(趙志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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