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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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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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2-남송(南宋) 항금(抗金)의 영웅인 악비 수하의 맹장 우고(牛皐)와 성황신(城隍神)



남송(南宋) 항금(抗金)의 영웅인

악비 수하의 맹장

우고(牛皐)와 성황신(城隍神)





옛날에, 도시의 사람들은 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주위에 성벽을 빈틈없이 건축하고 성벽을 따라 아래에 성을 보호하는 하천을 팠는데, 성을 보호하는 하천을 주관하는 수신(水神)은 도랑신(溝渠神)이라고 했고 도랑신의 지위는 비교적 낮았다.

당송(唐宋)시기에 이르러 토지신의 신통력이 한계가 있고 거기다 옥황대제가 토지신과 관련된 몇 가지 소문을 듣고 도시 안의 사무를 도랑신이 책임지도록 맡겨 도랑신을 성황신(城隍神)으로 진급시키고 저승의 염라대왕이 관리 감독하도록 분리 편입시켰다.

성황신은 다른 신과 달라서 어떨 때는 옥황대제 혹은 염라대왕이 위임하여 파견했고, 어떨 때는 오히려 도시의 민중이 덕성과 명망이 높고 공이 있거나 품행이 단정한 사람을 추천하여 맡게 했다. 매 도시마다 모두 자기네 성황신이 있는데, 예를 들어 소주(蘇州)는 전국시기의 춘갑군(春甲君) 황헐(黃歇)이고, 항주(杭州)는 남송(南宋)민족의 영웅인 문천상(文天祥)이며, 진강(鎭江)은 한(漢) 왕조의 대장군인 기신(紀信)이다.

성황신이 앉은 이 자리는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라, 염라대왕이 수시로 행로신(行路神)을 보내 매 성황신의 재직기간의 공적을 살펴 직무에 적합하지 않은 자나 혹은 민중의 평판이 안 좋은 자는 바로 교체했다. 확실히 위임되어 파견된 성황신 몇몇은 민중 사이에서 평판이 다른 신선들만큼 좋지 못했다.

북송 말년에 북방에는 전란이 매우 많아 여주현성(汝州縣城)은 새로 성황신의 사당을 지어놓고 백성들이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빌러 잇달아 온갖 음식들을 들고 와 다투어 참배하여 매일 향불이 꺼지지 않았다. 사당 부근에는 우고(牛皐)라고 하는 청년이 있었는데, 어려서부터 무예를 연습하였고 힘도 매우 셌다.

한번은 그가 작은 연무장에서 무술을 연마하다가 힘이 들어 성황묘에 와서 떠들썩한 것을 보았는데, 사당안의 제사상 위에 놓인 굉장히 많은 음식물이 있지만 사당 밖에는 오히려 얼굴이 누렇게 뜨고 몹시 말라 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그는 마음이 불편하여 사당 안의 제사음식을 전부 가져다 길거리에서 걸식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앞서 와서 제사를 올리던 사람 중에 담이 작은 사람들은 귀찮아질 것이 두려워 그 자리를 피했고, 남은 몇몇 담이 큰 사람들은 우고에게 말했다. “자네, 이렇게 신에게 불경하면 벌을 받게 될 거야.”

우고는 듣고는 크게 하하 웃으면서 대답했다. “내가 이렇게 하는 건 성황 할아버지를 대신해서 좋은 일을 한 것인데, 그가 나에게 감격을 하면 했지 어찌 나를 벌할 수 있단 말인가?”

여주성의 성황신은 도량이 매우 작아, 이 일을 알고 나서 우고를 혼 줄을 내주지 않으면 자신이 여주성에서 위엄을 잃을 거라고 생각했다. 밤에 그는 《호적부》에 의거해 우고의 집을 찾아 문을 열고 들어가 이미 자고 있는 우고를 문책했다. “이런 교활한 놈아, 왜 나의 제사음식을 가지고 호인(好人)이 되려 하느냐, 오늘 밤에 내가 너를 혼내줘야겠다!”하고 말하면서 우고를 침대에서 잡아끌어 일으켰다. 우고는 그의 이러한 난폭한 행동을 보고 자신의 무공에 의지해 성황과 맞서 싸웠다. 우고는 천상의 무곡성(武曲星)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이라 약간의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몇 초식을 쓰자 바로 성황신은 혼비백산하여 도망갔다.

성황신은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고 며칠이 지나서 독사, 전갈, 나나니벌과 마늘을 배합하여 만든 약을 가지고 살금살금 우고의 집으로 가 우고가 깊이 잠이 든 때를 틈타 그의 머리 위에 발랐다. 우고가 다음날 일어나니 머리가 맵고 아파 가족들에게 살펴보게 하니 머리 위에 빨갛게 부어오른 종기가 하나 생겨 있었다. 그래서 즉시 의사를 불러 치료하게 하여 의사가 고약을 발라주니 종기는 매우 빨리 붓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성황신은 3,4일에 한번씩 밤마다 몰래 와서, 우고의 머리의 종기는 하나가 가라앉으면 하나가 생기고 갈수록 많아져 의사도 속수무책이었고 더욱이 병이 나는 원인도 찾아내지 못했다.

몇 개월이 흘러, 줄곧 혈기왕성했던 우고는 머리 위의 종기로 기진맥진해지고 체질이 허약해져 그야말로 참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가족들이 부주의한 틈을 타 목을 매어 자살했다.

우고의 혼백은 정처 없이 흘러 귀문관(鬼門關)까지 왔는데, 문을 지키는 소머리와 말머리가 그를 저지하며 그는 떠도는 귀신이라 관(關)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우고의 혼백은 매우 분개하며 크게 부르짖었다. “현세에서도 편안히 살지 못했는데, 설마 나더러 죽어서도 귀착점이 없게 하려는 것이요?”라고 하면서 관문을 돌파하려 했다.

이때 염라대왕이 안에서 나와 우고의 혼백을 보고 앞으로 나가 맞이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이봐, 여보게 화를 가라앉히게. 자네는 어떻게 여기에 왔나? 아직 수명이 몇 십 년이 남아 있고 또 훗날 악무목(岳武穆: 즉, 악비(岳飛))을 따라 출정하여 싸워 큰 공을 세우게 될 텐데 말이요.” 우고는 자신이 종기가 생긴 일을 염라대왕에게 말했고, 염라대왕은 이 일이 아마도 귀신이 화를 입힌 것이라 생각하여, 우고에게 먼저 현세로 돌아가도록 하고 소머리와 말머리에게 뒤따르게 하여 몰래 며칠동안 관찰하도록 했다.

우고의 가족들은 우고가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을 발견하고 황망히 끌어내려 구하고, 그가 아직 한 가닥 숨이 남아 있는 것을 보고는 당장 의사를 찾아가 급히 구조했다. 한 시진(時辰)이 지나서 우고가 깨어나자 가족들은 그에게 탕약을 먹이고 그를 잠들게 했다.

한밤중에 성황신은 독약을 가지고 또다시 찾아와 화를 입히려 했는데, 막 손을 쓰려는 순간 몰래 지키던 소머리, 말머리에게 잡혀 염라대왕이 있는 곳으로 보내졌다. 염라대왕이 보니 여주의 성황신이라 매우 노하여 그가 일을 꾸민 데는 원인이 있던 것을 참작해 소머리, 말머리에게 곤장 3백대를 때리게 하여 주의를 주었다.

우고의 종기는 점차 쾌유되었다. 후에 그는 남송(南宋) 항금(抗金)의 영웅인 악비 수하의 맹장이 되어 전공(戰功)을 세웠다. 우고가 죽은 후 여주성의 백성들은 염라대왕의 곤장을 맞았던 성황을 내쫓고 우고를 옹립하여 새로운 성황신으로 삼았다. 이 새로운 성황신은 백성들을 위해 좋은 일을 아주 많이 하여 지금까지 여주에는 아직도 그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성황신은 명청(明淸)시기에 이르러 지위가 상승되었고 거주하는 사당도 이미 관부의 아문(衙門)의 구조와 거의 비슷해졌다.

성황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또 하나 있다. 이 일은 청(淸) 왕조 강희(康熙) 연간에 있었던 일로, 감숙(甘肅) 농서(隴西)에 얼굴이 가무잡잡하고 용모는 위엄이 있어 보이는 성황신이 있었는데 사실은 재물을 탐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기만 하면 모두 탐내고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한 도둑이 어느 부잣집의 물건을 훔치고 싶었지만 이 집은 방범이 삼엄하고 특히 두 마리의 큰 개를 기르고 있어 밤에 뜰 안을 왔다갔다 궁리를 해봐도 일을 시작할 방법이 없었다. 도둑은 곧 이 성황신에게 뛰어와 기도하며 만약에 이번에 도둑질을 성공하게 되면 다음날 반드시 돼지, 소, 양을 도살해 바치겠다고 말했다.

농서는 비교적 가난한 지방이라 평소에 성황신에게 바치는 음식이 풍성하지 못했는데, 돼지, 소, 양이 동시에 바쳐지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었다. 그래서 그날 밤에 성황신은 이 집을 찾아와 ‘귀타장(鬼打牆: 악령 때문에 한 곳을 계속 빙빙 돌게 되어 목적지로 가지 못함)’의 도술을 부려 두 마리 집 지키는 개를 홀리니 과연 도둑이 수많은 재물을 훔치게 되었다. 이 도둑은 정말로 신용을 지켜 날이 밝자 그가 훔쳐 온 돈으로 장에서 돼지, 소, 양을 사 성황신이 몇 날 며칠을 풍성하게 즐기게 했다.

이 추한 일은 어떻게 알려졌는지 사(謝)씨 성을 가진 한 서생에게 알려졌고 그는 매우 분개하여 하루 동안 이 일을 써내려갔다. 성황신이 이 일을 알고는 이 문장이 전해지면 자신의 명성을 손상시킬 것이 분명하므로 서생의 스승의 꿈에 나타나 사씨 성을 가진 서생이 존비와 예절을 알지 못하고 감히 성황신을 욕하는 글을 썼으니 반드시 그에게 화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승은 놀라 꿈에서 깨어 급히 학생들의 습작을 뒤지니 그 중에 과연 성황신의 행태를 폭로한 문장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불을 피워 그것을 태워버리고서야 마음 놓고 잠을 청했다. 그날 밤, 스승은 또다시 꿈을 꾸었는데, 성황신이 부끄러운 얼굴로 말했다. “내가 미안하다고 사죄하러 왔다네. 방금 내가 그대의 학생에게 화를 내린다고 한 말은 그저 그대를 놀라게 하려는 것이었을 뿐이라네. 지금 이 일은 이미 행로신이 염라대왕에게 아뢰어, 내 직위를 뺏고 그대의 학생으로 하여금 내 직위를 대신하게 했다네.”

스승은 깨어나 꿈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반신반의하여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사흘 뒤에 사씨 성의 학생이 갑자기 죽었고 스승은 그제서야 꿈을 꾼 일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렸다. 모두들 이 말을 믿고 원래의 성황상을 깨뜨리고 장인을 불러 사씨 성의 서생 얼굴을 본 따 사당 안에 다시 새로운 성황신의 상을 만들었다. 앞의 그 도둑은 사씨 성의 서생이 성황신이 된 것을 알고 처벌받을 것이 두려워 할 수 없이 쓰고 남은 훔친 돈과 물건을 가지고 관부로 가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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