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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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55-상원부인(上元夫人)과 종요



상원부인(上元夫人)과 종요





상원부인은 지위가 왕모마마(王母娘娘) 다음 가는 여신으로, 신선세계 중 여신의 인사이동과 상벌을 내리는 사무를 주관하였다. 그녀는 용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우며 고상하고 우아했다. 당대(唐代)의 대 시인 이백(李白)은 《상원부인(上元夫人)》이라는 시에서 그녀를 이렇게 묘사했다. “상원은 어떤 부인인가? 왕모의 사랑을 지나치게 받았고 삼각의 귀밑머리를 높이 올리고 남은 머리는 허리까지 늘어뜨렸다(上元誰夫人? 偏得王母嬌, 嵯峨三角鬢, 余髮散垂腰).”

직녀(織女)가 인간인 견우와 야반도주하여 결혼하는 바람에 왕모마마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그녀를 천상으로 소환해 와 상원 부인에게 처벌을 하도록 넘겨주었다. 상원부인은 그녀가 속세에 연연하는 생각을 바꾸지 않자 그녀에게 권유하여 말했다. “속세는 모두 더러운 사람들이라 명리만을 추구하고 먹을 것을 탐하고 색정을 탐하는 사람들뿐이지. 내가 귀한 천자인 한 무제(武帝) 유철(劉徹)을 만나보았는데 그 역시 이러한 사람이었어. 너는 어째서 한사코 인간세계로 가려 하는 거지?”

직녀(織女)가 대답했다. “부인은 잘 모르실거예요. 인간 세상의 제왕의 집안은 천상과 같이 등급이 삼엄하고 왕래함에 있어 존비를 따지며 매우 고지식해서 정감이라고는 조금도 없지요. 하지만, 평범한 백성들의 집안은 모두 화목하게 모여 살고 화기애애하여 그런 정이 물씬 나는 생활은 천상의 사람들이 맛볼 수 없는 것이죠. 만약에 부인도 인간의 생활을 겪어보시면 천상으로 돌아오기 싫으실 거예요.”

상원부인은 더 이상 뭐라 할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천상의 적지 않은 신선들이 직녀처럼 몰래 인간 세상에 내려가 살고 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을 분명히 하기 위해 그녀는 직접 인간 세상에 내려가 체험해보기로 결정했다.

이날 가을바람을 따라 가랑비가 섞여 흩뿌리고 있었는데 상원부인은 강남의 경성(京城)의 운하로 통하는 길로 내려와 한 소년 서생이 당나귀를 타고 우산을 받쳐 들고 북쪽에서 오고 있는 걸 보았다. 상원부인은 인간의 선량함이나 추악함을 시험해보기 위해 노파로 변신해 온 몸을 진흙으로 더럽히고는 길거리에서 미끄러져 넘어져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아이고!”

노파의 함성은 소년 서생의 주의를 끌었다. 서생은 급히 당나귀에서 뛰어내려 몸을 굽히고 물었다. “어르신, 어디 다치셨어요?” 그는 노파가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것을 보고 상처가 가볍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부축해 당나귀에 앉히고 자신은 걸어가며 노파를 위해 우산을 씌워주며 먼저 그녀를 앞쪽의 객잔에 가서 쉬도록 했다.

이 소년 서생은 성은 사(謝)씨이고 이름은 종요(宗堯)였으며 회계(會稽) 사람으로 경성에 시험을 보러 가는 중이었다. 그는 객잔에서 노파를 젖은 천으로 깨끗이 닦아주고 안정시키고는 바로 황급히 의사를 찾아 노파의 상처를 치료해주려 했다. 이때 노파는 갑자기 입을 열고 말했다. “젊은이 서둘지 말게. 내 상처가 깊어 아마도 가망이 없을 걸세. 나는 분수진(分水鎭) 밖의 작은 저택에서 산다네. 자네가 내 대신 집에 가서 말 좀 전해주겠나?” 종요가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런데 어르신 댁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요?”

노파가 말했다. “외손녀 한 명하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네. 그 애 이름은 상원(尙苑)인데 원래는 벌써 시집을 가야 했는데 내가 늙어서 보살펴 줄 사람이 없어 혼사를 지연시키고 있네. 이번에 멀리 친척집을 방문하러 와서 넘어져 이 꼴이 되어 다시는 그 애를 못 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계속 눈물이 범벅되어 상심해 마지않았다. 종요도 이 말을 듣고는 매우 슬퍼했다. 이어서 노파는 손가락에서 반지를 하나 종요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상원이 이 반지를 보면 자네를 믿을 걸세.”

얼마 지나지 않아 노파는 상처로 인해 목숨이 끊어졌다. 종요는 시험 보러 가는 길에 이렇게 귀찮은 일을 당하게 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천성적으로 의협심이 강하여 자신의 여비를 내어 그녀를 가까운 곳에 안장했다.

곧이어 종요는 더욱 곤란한 일에 직면했다. 객잔에서 분수진까지는 4백여 리 되는 길이고 또 서남쪽 방향이라 경성에 들어가는 길과 정반대여서 오고 가는데 며칠의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만약에 노파의 부고를 전하려면 시험 시간에 지각할 판이었다. 그러나 부탁받은 일을 행하지 않을 수도 없었고 더욱이 부탁한 사람은 이미 고인이 되어 있었다. 종요는 시험을 보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노파의 가족에게 부고를 알리러 분수진으로 가는 길을 재촉했다.

며칠 후의 저녁 무렵에 종요는 분수진에 도착하여 작은 저택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자 문 앞에 자태가 유연하고 용모가 단정하고 아름다운 낭자가 서 있었다. 종요가 말했다. “당신이 상원 낭자입니까? 당신 할머니가 전하시는 말을 제게 부탁하셔서 알려드리러 왔습니다.”

상원 낭자는 할머니의 말을 전하러 왔다는 말을 듣고 급히 그를 집으로 들어오게 했다. 종요는 반지를 꺼내어 주어 노파가 넘어져 다쳐 돌아가신 이야기를 했고 낭자는 물건을 보고 그리운 마음에 상심하여 울기 시작했다.

얼마 후에 종요는 날이 이미 저무는 것을 보고 더 앉아 있기가 불편해 상원 낭자에게 말했다. “낭자는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할머니의 사후 처리는 제가 이미 다 봐드렸습니다. 전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상원 낭자는 이때서야 마땅히 식사를 대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당신은 우리 집의 은인이시고, 이미 이렇게 늦었으니 식사라도 하고 가셔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 마음이 놓이질 않습니다.” 종요도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어 다시 앉았다.

종요가 식사를 막 마치고나서 또 가려하니 상원 낭자가 만류하며 말했다. “이렇게 늦었는데 어디에서 투숙하시려고요, 어차피 이미 시험시기도 놓치셨으니 하룻밤만 이곳에서 묵으시고 내일 다시 출발하시지요. 저 혼자 있기도 매우 외롭고 매일 밤 마음이 조마조마하답니다. 당신이 묵으시면 저도 안심하고 잘 수 있겠습니다.”

종요가 말했다. “안됩니다. 남녀가 한 집에서 기거하고 또한 옆에 아무도 없으니, 이 일이 퍼지면 낭자의 명예를 손상시키게 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뜰에서 당나귀를 끌고 와 바깥으로 나갔다.

문을 나서자마자 상원 낭자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찬바람이 불어오니 종요의 마음도 덩달아 떨렸다. 그는 생각했다. 나 같은 사내대장부도 이곳을 지나니 마음이 오싹한데 하물며 낭자 혼자 몸인데, 상원 낭자가 이곳에서 살다가 만약에 정말로 변고라도 생긴다면 내가 어찌 죽은 노파를 대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망설이고 있는데 상원 낭자가 나와서 말했다. “아무래도 이곳에 머무시는 게 좋겠습니다. 당신은 저희 할머니의 임종을 지키셨으니 저희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정말로 마음에 걸리신다면 저희 둘이 남매의 연을 맺지요.”

이리하여 종요는 상원 낭자와 집 안으로 들어와 서로 생일과 연령을 묻고, 상원 낭자가 20세라 누나가 되고 종요는 17세로 동생이 되었다. 상원 낭자는 종요에게 방에 까는 볏짚을 깔아 주고 자기는 뒷방에 가서 잤다.

종요는 며칠을 바쁘게 뛰어다녔더니 금방 잠이 들었다.

한밤중에 그는 자기 옆에 누군가가 있는 걸 느끼고 창밖의 달빛에 기대어 슬쩍 보니 상원 낭자가 옆에서 자고 있는 게 아닌가! 그는 매우 언짢게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은 어찌 이리도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할 수가 있소. 우리는 이미 의남매가 되었으니 마땅히 누나의 체통을 지켜야하고 또 할머니가 저세상에 가신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신이 이런 짓을 하면 어찌 어르신을 뵐 낯이 있겠소?”

상원 낭자는 고개를 숙이고 듣다가 해명하며 말했다. “동생 오해하지 마시게. 난 너무 추워서 이곳에 와서 잔거라네. 동생이 기분 나빴다면 내 다시 뒷방으로 가서 자면 될게 아닌가.”

다음날, 종요는 일어나 빨리 이 집을 떠나려 했으나, 갑자기 뒷방에서 상원 낭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와 문밖에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상원 낭자가 말했다. “어제 밤에 추워서 병이 났다네. 뜨거운 물이 마시고 싶은데.”

종요는 병을 앓고 있고 게다가 의지할 데도 없는 낭자를 두고 떠날 수 없어 부엌으로 가 물을 데워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가서 보니 상원 낭자는 귀밑털을 산발하고 얼굴색은 초췌해져 침대에 누워 있어 어제 밤에 그렇게 딱딱하게 낭자를 대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그녀에게 의사를 찾아가 보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상원 낭자가 말했다. “동생은 나를 헤픈 여자라고 생각지 마시게. 내가 할머니와 함께 친척집에 가지 않은 원인은 바로 내가 줄곧 바깥의 남자들을 만나려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의사도 예외는 아니네. 내가 몸에 찬 기운이 들어가 자주 이런 병이 걸려 할머니가 남겨놓은 처방이 하나 있으니 미안하지만 처방을 가지고 내 대신 약 좀 지어다 주시게.”

종요는 당나귀를 타고 성 안의 약방에서 약을 사는데 뜻밖에도 처방전에 있는 몇 가지 약값이 매우 비싸 그 수중에 이렇게 많은 돈이 없으니 어떻게 한단 말인가? 병을 치료하는 게 급하여, 종요는 이를 악물고 당나귀를 시장에 내다 팔아 돈으로 바꾸어 약을 샀다.

종요는 뛰어 돌아와 약을 달여 탕을 만들어 침상으로 가져가서 보니 상원 낭자는 이미 몸을 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병이 심해져 어쩔 수 없이 탕을 숟가락으로 한 입 한 입 떠 먹였다. 상원 낭자는 감동하여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고 무슨 말을 하려는 듯 했다. 종요는 마음 아파하며 권고했다. “누님 아무 말도 마세요. 저는 아무데도 안 갑니다. 병이 다 나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죠.” 그는 연달아 이틀 밤낮을 상원 낭자 옆에서 보살폈다.

종요가 전심으로 보살핀 덕에 상원 낭자의 몸은 매우 빨리 회복되어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당나귀를 팔아 약을 사온 것을 알고 나서 속으로 매우 미안해하며 종요에게 말했다. “내가 평소에 수를 놓은 물건이 좀 있는데 그걸 팔아서 동생이 돌아가는 노자에 보태시게.” 종요는 병약한 낭자의 돈으로 노자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고, 또한 즉시 이 집을 떠날 생각은 없었다.

종요는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낮에는 밖에 나가 상원의 자수품과 자신의 글씨를 팔고 저녁에는 책을 읽고 문장을 익혔다. 상원 낭자는 매일 저녁에 그를 대신해 서적을 정리하고 먹을 갈았다. 무슨 원인인지 종요는 이 시기에 이해력이 매우 높아지고 문장의 글귀가 쏙쏙 들어오고 글씨도 시원스럽고 잘 써져 사가는 사람들이 모두 글씨에서 신선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상원 낭자는 종요에게 낯선 사람에게 이 집을 알게 해서는 안 되고 낯선 사람을 데리고 와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경고했다.

어느 날 밤, 상원 낭자가 좁고 긴 탁자 위에 등유를 넣고 있는데 종요는 등불을 빌어 상원 낭자의 아리땁고 온유한 얼굴을 주시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옛 사람이 말한 “부녀자의 붉은 소매는 야간 학업의 향기를 더하는 구나”하는 미담이 떠올랐다. 이때 낭자도 약간의 느낌이 있어 부끄러워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마음이 심난 해져 등유를 탁자 위에 엎질렀다. 종요는 이 광경을 보고 정신을 차리고 어찌 누나에 대해 황당한 마음을 품을 수 있는지 남몰래 자신의 뻔뻔함을 질책했다.

다음 해 봄에 종요는 부모가 그리워 회계로 돌아가려 했으나 외로운 상원 낭자를 버려둘 수도 없고 그녀를 데리고 가기도 불편해 상원 낭자에게 혼사를 제의했다. 상원 낭자가 대답했다. “출가하는 일은 나도 생각해 보았지만, 그저 내가 동생이 내게 베푼 정을 갚을 수 있게 올해 가을에 시험을 친 후 다시 이야기하는 게 어떻겠니” 종요는 집에 돌아가는 일을 할 수 없이 접어두었다.

상원 낭자의 자수는 부근의 부호들에게 상품(上品)으로 여겨졌다. 종요는 길에 나오면 바로 좋은 가격에 물건을 팔 수 있었고 시간이 오래 지나자 종요는 진(鎭)과 성 안에서 몇 명의 친구를 사귀었다. 음력 5월의 어느 날, 그들이 모여 술을 마시는데 몇몇 친구들이 종요에게 물었다. “동생의 자수 솜씨가 이렇게 좋으니 부인은 분명 영리하고 손재주도 있는 미인일 테지?” 종요가 대답했다. “저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어요. 이것은 저희 누님이 집에서 수놓은 것입니다.”

“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누나가 있었군. 우리 몇몇이 자네 집을 방문해도 되겠나?” 친구들은 의아해하며 요구했다. 종요는 황급히 저지했다. “안됩니다. 안돼요. 우리 누나는 낯선 사람을 보는 걸 가장 두려워해요. 당신들이 가면 분명히 화를 낼 거예요.”

몇몇 친구들은 포기하지 않고 취기를 빌어 종요의 뒤를 쫓아 저택에까지 왔다. 종요는 정리를 중시하여 억지로 저지하고 싶지 않았으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줄곧 외출하지 않던 상원 낭자가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두려워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직전이었다. 몇몇 친구들은 흥미가 없어져 재미없이 돌아갔다.

조금 지나자 상원 낭자가 집으로 돌아왔고 종요는 급히 맞으며 물었다. “누님, 어디 가셨었어요? 걱정돼 죽는 줄 알았잖아요.” 상원 낭자는 그를 원망했다. “동생은 내가 낯선 사람을 싫어하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어째서 그들을 데리고 왔는가?” 종요는 친구들이 한사코 오려던 일을 이야기했다. 상원 낭자는 울면서 말했다. “이 일은 너를 원망할 수 없지만, 나는 이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겠구나.”

종요는 상원 낭자가 화가 났다고 생각하고 황급히 말했다. “그것도 좋겠군요. 누님이 어디로 가시든 저도 따라가겠어요. 이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다시는 낯선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을게요.”
상원 낭자는 그저 울기만 할 뿐 반나절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종요는 어쩔 줄을 몰라 계속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다.

상원 낭자는 마침내 입을 열어 이야기했다. “네가 나에게 이렇게 잘해주는데 내가 어찌 네게 화를 내겠니. 솔직히 말하면, 난 천상의 상원부인이란다. 인간 세상에 내려와 풍토와 인정을 체험하려고 내려왔지. 그 할머니도 널 시험해보기 위해 내가 변신한 것인데, 네가 이렇게 인정과 의리를 중시하는 군자일 줄은 몰랐다.

비록 우리는 부부가 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남매가 함께 생활하게 되어 차마 떠나지 못했다. 가을이 곧 올 텐데, 인간 세상의 1년은 천상의 하루이니 나도 마땅히 하늘로 돌아가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 신들의 질책을 받게 될 거야.”

종요는 상원 낭자의 말을 듣고 만감이 교차해 어떠한 말을 해서라도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상원 낭자가 그에게 일렀다. “누나가 가고자 하면 너는 막지 못한다. 오늘 네가 경성으로 가 시험을 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야. 네가 집을 떠난 지도 1년이 넘었으니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시겠지. 오고 가는 노자는 내가 이미 마련해 두었단다. 너무 속상해하지 말거라. 앞으로도 우리 남매는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 거야.” 말을 마치고나서 가벼운 연기가 되어 훌쩍 가버렸다.

상원부인은 천상으로 돌아와 직녀의 처지에 대해 매우 동정하여 왕모마마께 가벼운 처벌을 내리도록 청하여 견우와 직녀가 매년 7월 7일에 오작교에서 한번 만날 수 있게 했다.

종요는 그 해에 진사에 합격했지만, 그는 명리에 욕심이 없어 벼슬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가 회계로 가 부모에게 문안하니 와서 혼담을 꺼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상원 낭자가 있어 부모가 어떻게 설득해도 결혼하지 않았다.

2년이 지나자 그는 부모에게 작별을 고하고 다시 분수진 밖의 작은 저택으로 왔다. 그는 이곳에다 대나무를 심고 꽃을 기르며 글씨를 팔아 생활을 했다. 부모는 사람을 보내 그를 찾았지만 그의 종적을 찾을 수 없었고 오로지 빈 저택만 있었다. 진(鎭)의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어느 날 저녁 무렵에 저녁노을 속에서 한 마리 백학이 날아와 종요를 저택에서 데리고 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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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4 지행선(地行仙)  안원전   2004/06/19  4763
30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3. 공평무사 하고 시비가 분명한 정의의 화신 오누이 염라왕(閻羅王)  안원전   2004/06/14  5255
30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2 밤에 나돌아 다니며 사람들의 선악을 조사한다는 전설 중의 야유신(夜游神)  안원전   2004/06/14  4574
30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1 갈홍의 부인 포고(鮑姑)와 포고정(鮑姑井)  안원전   2004/06/09  4675
29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0《포박자(抱朴子)》의 저자 신선 갈홍(葛洪)이 가난뱅이 아들에서 대학자가 된 이야기  안원전   2004/06/08  4789
29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매트릭스와 현대문명(By 강정석 동아제약)  안원전   2004/04/20  8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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