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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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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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2 밤에 나돌아 다니며 사람들의 선악을 조사한다는 전설 중의 야유신(夜游神)



밤에 나돌아 다니며 사람들의 선악을

조사한다는 전설 중의 야유신(夜游神) 




  
머리에는 부채모양의 큰 뿔이 나 있고 뺨은 뾰족하며 길고, 중간에는 커다란 말의 코가 있고 두 눈은 깊이 패여 금빛을 발사하고 있는데, 그가 바로 옥황상제 수하의 용맹한 장수인 야유신(夜游神)이다.
야유신은 본래 보통 농가의 아이였고 산림의 옆에 거주했다. 하루는 야유신의 외할머니가 병이 들어 어머니가 쌀로 만든 전병과 감주를 많이 만들어 외할머니에게 갖다 드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야유신은 외할머니를 매우 좋아했는데, 지금 병이 나셨다 하니 할머니를 매우 보고 싶어 어머니에게 말했다. “제가 어머니 대신 가져다 드릴게요. 외할머니 병이 좋아지셨는지도 좀 보고요.” 어머니는 시간을 가늠해보고는 말했다.

“시간이 좀 늦은 듯 하구나. 외할머니 댁에 가려면 산림을 넘고 작은 강도 건너야 하니 내일 아침 일찍 가는 게 낫겠다.” 그는 동의하지 않고 말했다. “빨리 갔다 빨리 오면 되잖아요. 길도 잘 아니 걱정 마세요.” 어머니는 그가 가겠다고 고집피우는 것을 보고는 그의 뜻에 허락하고 재삼 빨리 다녀오고 날이 어두워서 집에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산림을 넘고 작은 강을 건너 외할머니 집에 도착해서 외할머니에게 물건을 건네주었다. 외할머니는 외손자가 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뻐 병이 다 나은 듯 하여 그를 붙잡아 밥을 먹이고 옛날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외할머니가 말했다. “이 할미 집에서 자고 오늘은 집에 가지 말려무나.”

그가 대답했다. “어머니께서 집에서 저를 기다리시니 제가 돌아가지 않으면 걱정하실 거예요.” 외할머니가 말했다. “이미 어두워졌으니 밤길 조심하고 큰 길로 가야한다.” “할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는 이렇게 말하며 할머니 댁을 떠나왔다.

그는 작은 산을 넘어 산림으로 들어갔다. 깜깜한 밤중이라 방향을 잃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그는 산림 안에서 초조하게 소리쳤지만 이렇게 큰 산림에 인가가 있을 리 없었고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바탕 소리치고 나서 기력이 없어 땅에 앉아 울기 시작했다. 얼마간을 울다가 생각해보니 땅바닥에 앉아 울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고 어머니가 집에서 걱정하고 계실 게 뻔하니 정신을 차리고 계속 길을 갔다.

날이 어두워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아, 그는 가고 또 가다가 자신도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방심하여 강 속으로 빠졌다. 그는 물 속에서 발버둥치다가 강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이때 강의 신(河神)이 어린 남자아이가 물 속에 빠진걸 보고 그를 데리고 동해(東海)로 헤엄쳐 갔다. 동해용왕은 하신(河神)이 남자아이를 데리고 오자 이상히 여겨 물었다.

“아우님, 어디서 어린 아이를 데려 오셨소?” 하신(河神)이 말했다. “옥황대제께서 저를 항상 보살펴 주시니 제가 남자아이를 하나 선물하여 시중들게 하려 합니다. 마침 제가 아이를 하나 손에 넣었는데, 이 아이가 영민하게 생겨 옥황대제께서 보시면 반드시 좋아하실 겁니다.” “그러면 어서 그 아이를 옥황대제에게 데리고 가구려.” 하신(河神)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요새 제가 워낙 바빠서 틈이 없지요. 형님께서 이 아이를 데리고 좀 가주시구려.” 용왕은 웃으며 말했다. “아우님, 또 게으름 피웠구려.”

용왕은 아이를 데리고 바람이 되어 하늘 궁전에 도착했다. 옥황대제는 아이가 미목이 수려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내 거두어들이겠네. 그러나 강의 신이 직접 아이를 데리고 오지 않은 것은 잘못한 것이지. 이 일을 봐서 용서해 주겠네.” 용왕은 돌아가서 하신(河神)에게 옥황대제의 말을 전달했다.

야유신(夜游神)이 깨어나 눈을 뜨고 보니, 사방이 황금빛과 푸른빛이 휘황찬란하여 어딘지를 몰랐다. 집에 돌아가겠다고 떠들어대자 옥황대제가 말했다. “여기는 천궁(天宮)이니라, 너는 집에 돌아갈 수가 없으니 내 곁에 남아 내 시중을 드는 것이 좋겠다.”

어린아이가 어찌 옥황대제며 천궁을 알겠는가. 단지 계속해서 울기만 했다. 옥황대제는 수많은 선녀와 선동을 불러 그와 놀게 했으나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집에 가고 싶다고 떠들어댔다. 그는 오로지 아버지, 어머니, 외할머니 그리고 자신의 집만 생각했다.

옥황대제는 아이가 말을 들으려하지 않자 그에게 신선의 물을 마시게 했다. 그는 아마도 목이 말랐으리라. 한 입에 신선의 물을 다 마시고는 혼미하게 잠이 들었다. 뜻밖에도 이것은 한잠 자고 나면 10년이 지나는 물이라, 그가 깨어나니 이미 힘이 왕성하고 머리에 뿔이 난 소년이 되어 있었다.

옥황대제가 그에게 물었다. “아직도 집에 가고 싶으냐?” 그가 대답했다. “가고 싶습니다.” 옥황대제가 말했다. “그러면 내가 너를 매일 밤에 인간계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주겠다. 그러면 네 가족들을 만날 수 있지 않느냐.” “왜 매일 밤에만 집에 돌아갈 수 있죠?” 그가 이해하지 못하여 물었다. “매일 밤에 네가 야간 순찰을 하거라. 인간계의 수많은 추악한 것이 밤을 틈타서 드러나고 또 수많은 원망과 고통이 밤에야 탄로 나기 때문이다. 야간에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다. 당초에 야간을 순찰하는 신이 있었다면 네가 강 속에 빠지지도 않았을 것 아니냐.”

그가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다. 야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한데 오로지 내 집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좋습니다. 저는 옥황대제의 야간 순찰신이 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인간계에 가서 야간순찰을 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옥황대제는 웃으며 물었다. “너는 어떤 능력으로 선을 행하고 악을 제거할 것이냐?” “저는 힘이 아주 세지요!” 그가 대답했다.

옥황 대제는 수하의 장사를 불러 한번에 그를 땅바닥에 내팽겨 쳤다. 그는 굴복하지 않고 “내 머리에 난 뿔은 모든 것을 찔러 파괴할 수 있지요.” 옥황대제는 또 다시 장사에게 뱃가죽을 드러내게 하여 그에게 찌르게 하였다. 그는 전신의 힘을 다해 찔렀으나 뚫지 못하자 낙담했다. 옥황대제가 말했다. “아무래도 스승에게 능력을 전수받아야겠다.” 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이때부터 그는 장사에게 능력을 전수받았다.

한해 또 한해가 지나서 그는 능력을 모두 전수받아 옥황대제에게 돌아갔다. 옥황대제가 말했다. “너는 어떤 능력을 배웠는고?” 야유신은 갑자기 공중으로 올라가 자취를 감추더니 용왕의 보물을 손에 넣고 다시 옥황대제의 면전에 돌아왔다.

옥황대제는 또 물었다. “이렇게 빨리 용궁에 다녀오다니. 그리고 또 어떤 능력이 있는고?” 그는 여전히 대답은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다시 커다란 산을 옮겨 왔다. 옥황대제가 말했다. “야유신(夜游神)을 하려면 눈이 아주 좋아야 하지. 한 번 더 시험해 보자 꾸나.” 옥황대제는 작은 바늘을 하나 떨어뜨리게 하고 천궁의 모든 등불을 껐다. 야유신은 두 눈에서 금빛을 발사하며 단번에 작은 바늘을  찾아냈다.

옥황대제는 박수를 치며 잘했다고 칭찬하고 즉시 그에게 야간 순찰의 임무를 맡기고 당부했다. “너는 악을 제거하고 선을 도와야지 오로지 네 집만 걱정해서는 안 된다.”

이로부터 그는 야유신(夜游神)을 맡게 되었다. 그는 천궁에서 날아와 인간계로 와서 공중에서 열심히 순찰했다. 그는 자기 집에 날아가 창에 등이 밝혀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이 아직도 할일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 뒤에 야유신은 황량한 산 위에 날아 왔는데, 강도떼가 남의 묘를 도굴하고 있는 것을 보고 크게 소리쳤다. “그만두지 못해, 도굴하면 안돼.” 그 강도떼는 그만두려 하지 않고 오히려 야유신과 싸우기 시작했다.  그들은 사람이 많은 것을 믿고 손에는 또 칼과 무기를 들고 있어 끝까지 승부를 보려 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어찌 야유신의 상대가 되겠는가. 그는 재빨리 강도떼를 전부 땅에 쓰러뜨렸다. 야유신(夜游神)은 한 마을에 와서 한 도둑이 쌀 한 자루를 등에 메고 농가의 대문을 슬그머니 빠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야유신은 도둑의 등 뒤로 날아가 도둑의 발을 걸자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져 땅에 주저앉아 기지도 못했다. 야유신은 쌀 주머니를 들고 농가에 다시 돌려주었다.

또 한 번 도는데, 산림 중에서 한 노파가 길을 읽고 집을 찾지 못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노파는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도와주려 하자 마음속으로 매우 두려웠다. 야유신이 말했다. “할머니, 무서워하지 마세요. 도와드리려는 거예요.” 그는 노파를 부축하여 노파의 집으로 갔다.

노파는 숨을 몰아쉬는 야유신(夜游神)을 보고 물었다. “목마르지 않소?” 이 때 야유신은 정말로 조금 목이 말라 바로 물을 좀 마시고 싶다고 대답했다. 노파는 물을 한 사발 떠가지고 와서 야유신(夜游神)에게 마시게 했다. 야유신이 선을 행하고 악을 물리치는 이야기가 점차 세상에 전해지자 사람들은 그를 매우 존경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야유신(夜游神)이 야간에 왕림하여 마실 물이 없을 것을 염려해 자기 전에 한 사발의 물을 문 앞 탁자 위에 올려놓고 동시에 집 안의 설거지하던 더러운 물을 모두 따라 버려 야유신(夜游神)이 잘못 마시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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