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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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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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3. 공평무사 하고 시비가 분명한 정의의 화신 오누이 염라왕(閻羅王)



공평무사 하고 시비가


분명한 정의의 화신


-오누이 염라왕(閻羅王)


                     
 


  


전설에 따르면 이곳은 음산하고 칠흑같이 어두운 세상이다. 각종 생김새가 흉악한 망령들이 도처에 분포하는데, 그들은 시퍼런 얼굴로 이를 드러내며 시뻘건 눈과 혀를 드러내지 않으면 푸른 눈썹과 검은 이를 드러내며 가지각색의 기묘한 것이 다 있었다.

육체로 말하면 그들은 어떤 이는 가슴을 가르고 배를 열어 어느 것이 피고 어느 것이 살인지 모호하며 어떤 이는 다리가 짧고 팔이 잘려 백골이 다 드러나 있기도 하다. 망령들은 때때로 쉬지 않고 소리 지르고 때로는 울다가 웃다가……이 곳이 바로 소위 말하는 저승이다. 이 곳을 주재하는 자가 바로 다름 아닌 그 유명한 염라왕이다.

염라왕은 한 사람이 아니고 한 남매의 간칭이다. 오빠는 먼저 저승계로 와 저승의 일을 주관했다. 하루는 저승에 여자 귀신 몇 명이 왔는데 그들의 저승에서의 죄업을 심판하는데 여자 귀신들이 대답을 거절하여 매우 화가 났다. “왜 사실대로 고하지 않느냐?” 여자 귀신이 말했다. “여인의 일을 어찌 당신에게 모두 말할 수 있단 말이오?”

오빠가 생각했다. “맞아, 여자 염라왕이 있으면 좋을 텐데.” 이리하여 오빠는 자신의 여동생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는 이승의 옷으로 갈아입고 맑은 정신으로 이승에 와서 여동생의 주소를 찾았다. 그는 여동생이 자신이 죽은 줄 아는데 만일 무턱대고 들어가면 놀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아이를 불러 돈을 얼마 쥐어 주고 여동생에게 알려주도록 했다. 조금 뒤에 여동생이 나와 오빠를 보자 황급히 문을 닫았다. 오빠가 웃으며 말했다. “무서워 하지마라. 특별히 널 보러 왔단다.” 여동생은 오빠가 추호도 악의가 없는 것을 알고 그를 들어오게 했다.

오빠는 앉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오빠가 좀 골치 아픈 일을 만났단다.” 여동생이 대답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돕겠어요.” “저승에 여자 염라왕이 없는데 네가 같이 가서 이 역할을 좀 맡아줄 수 있겠니?”

여동생은 듣자마자 화를 냈다. “제가 이렇게 시퍼렇게 살아서 아직 저승에 가지도 않았는데 여자 염라대왕이 무슨 말이에요.”

오빠는 미안해하며 말했다. “저승의 여자 귀신들은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저승에서 갈수록 못된 짓을 마구 하고 있단다. 다른 방법이 없어 생각해 낸 거란다.” 여동생은 단번에 이해할 수 없어 오빠를 쫓아냈다.

몇 해가 흘러 여동생도 늙어 이승의 부녀 사이에서 적지 않은 나쁜 일들을 보고 나서 과거에 제대로 묻지도 않고 오빠를 쫓아낸 것에 대해 매우 후회했다. 오빠는 저승에서 이것을 알고 다시 한번 찾아왔다. 이번에는 여동생이 흔쾌히 승낙을 했다. 오빠는 칭찬하며 말했다. “하지만 저승에 가서 여자 귀신들을 주재할 때 반드시 공정해야한다.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면 안돼.” “그렇게 할게요.” 여동생은 단번에 대답했다.

다음날, 여동생이 저승에 오자 오빠는 매우 기뻐 동생의 손을 이끌고 이것저것 묻고 여동생을 데리고 저승의 사방을 보여주며 소개했다. “이곳은 모두 18층으로 되어 있는데 구체적인 배치는 저승에 온 사람들이 이승에서 지은 죄의 차이에 의거해서 정한단다.” 여동생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 이리하여 여동생과 오빠는 함께 저승의 주재를 맡게 되었고 함께 염라왕이라 불리게 되었다.

염라왕은 이승에서 죄를 지은 영혼들에 대해 절대로 봐주는 일이 없었고, 그들의 죄명에 따라 딱딱 알맞은 층의 지옥에 보내어 어느 누구도 편드는 일이 없었다. 또한 매국노에 대해서는 조금의 사정도 봐주지 않았다.

하루는 진회(秦檜)와 그의 처가 저승에 왔다. 진회와 그의 처는 송(宋)나라의 대 매국노로, 그들은 민족의 영웅인 악비(岳飛)를 모함하여 나라를 팔아 영화를 구하고 권세를 누리고 이를 이용하여 백성들을 위압했다.

저승에 오자 진회와 그 처는 아첨하는 솜씨를 모두 끌어내어 염라왕의 비위를 맞추려 들었다. 그러나 염라왕은 그들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고 판관에게 진회와 그 처를 압송해 오게 하여 심판했다. 그들은 쉴 새 없이 염라왕에게 머리를 조아려 이마가 깨져 피가 흘렀다. 염라왕은 이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수하의 귀신들에게 명하여 그들 부부를 압송하여 갈래갈래 찢고 뼈도 태워서 재가 되게 하였다.

염라왕은 저승에서 정의를 신장하고 죄악을 징벌하여 이승에서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선한 자들을 위해 약자의 편에 서 주었다. 이렇게 하자 염라왕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 원래 그들 남매는 저승의 10개의 궁전 중 첫 번째 궁전에 있었는데 후에는 다섯 번째 궁전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염라왕이 이것을 신경이나 쓰겠는가. 그들은 여전히 공평무사 하고 시비가 분명하여 세상의 악인들이 모두 죽은 후 염라왕을 볼 것을 두려워했다.(안원전)



참고/


  
사마중달의 전생 東漢(동한) 靈帝(영제) 때, 蜀郡(촉군) 益州(익주)에 姓은 司馬(사마), 이름은 貌(모) 이야기의 내막

夢決楚漢訟(灯馬武傳, 諸馬武傳) ( 1 )


李 明 九
前 翰林大 敎授


앞 7, 8, 9 回에 있어서는 <月峰山記>를 말하며 중국 소설과의 연관에 대하여 좀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특히 중국 話本小說(화본소설)의 白眉(백미)인 <三言>(삼언), <二拍>(이박)을 소개하며 이들이 우리 옛소설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하였다. 이들 가운데의 작품이 우리말로 번역 또는 번안되는 과정을 통하여 우리는 소설이 무엇인가를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고, 창작의 기법도 아울러 터득하게 되어, 英·正 時代의 燦爛(찬란)한 소설 황금시대를 맞게 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리하여 그 한 예로 <月峰山記>를 들었었는데, 이번에 말하려는 <夢決楚漢訟>(몽결초한송)도 그와 같은 성격, 같은 계열에 드는 작품이다.

<夢決楚漢訟>은 우리 옛소설의 하나인데, 필자가 가지고 있는 책은 한글 活字本인바, 하나는 新舊書林(신구서림)이 1914년에 발행한 것이다. 이 책은 한글 옆에 해당되는 漢字를 倂記(병기)하고 있으며, 주인공 이름은 한글로 ‘저마무’라 쓰고 옆에 漢字로 ‘灯馬武’라 달아 놓았다. 다른 한 책은 世昌書館(세창서관)이 1952년에 발행한 것인데, 그 初版의 발행 연대는 아직 살피지 못했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이 책 表紙에는 ‘古代小說 夢決楚漢訟’이라 쓰여 있으며, 표지를 넘기면 본문에 앞서 제목을 써 놓았는데, 거기에는 ‘古代小說 제마무젼 권지단’이라 되어 있고, 다시 그 아래에 괄호를 치고 괄호 안에 漢字로 ‘一名夢決楚漢訟’이라 해 놓았다. 이로 보아 <夢決楚漢訟>은 따로이 <제마무젼>이라고도 불렸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夢決楚漢訟>은 중국 화본소설집인 <三言> 중의 하나인 <喩世明言>(유세명언)[古今小說(고금소설)] 가운데 그 제31권에 있는 이야기 곧 “鬧陰司司馬貌斷獄”(요음사사마모단옥)[閻羅廳을 떠들썩하게 하고, 사마모가 묵은 獄事를 결판 짓다.]의 번안작인 것이다. 이제 중국 작의 梗槪(경개)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1. 東漢(동한) 靈帝(영제) 때, 蜀郡(촉군) 益州(익주)에 姓은 司馬(사마), 이름은 貌(모), 字(자)는 重湘(중상)이라고 하는 한 秀才가 있었다.

2. 그는 매우 총명하여 8세에 이미 문장을 이루었다.

3. 光和(광화) 元年(원년)부터 靈帝가 본격적으로 賣官(매관) 猌●爵(죽작)을 시작한다.

4. 벼슬할 길이 없는 貌는 어느덧 나이 50이 되니, 항상 怏怏不樂(앙앙불락)한다.

5. 因하여 술에 취해 怨詞(원사) 한 편을 짓고, 이어 五言八句의 시를 짓는다. 閻王(염왕)을 비판한 시였다.

6. 詩稿(시고)를 불에 사르고 이어 卓子(탁자)에 기대어 잠든다.

7. 탁자 밑으로 鬼卒(귀졸)들이 나와 그를 묶고 끌고 간다. 깜짝 놀라 깨니 꿈이었다.

8. 다시 자리에 누운 貌는 그대로 뻣뻣해진다. 그러나 가슴에는 아직 溫氣(온기)가 있다.

9. 불에 태운 詩稿는 夜遊神(야유신)의 본 바 되어 玉帝(옥제)가 알게 된다. 그리하여 6個 時辰(시신)을 限해 閻王을 대신해 보도록 조치된다.

10. 閻王을 임시 대신케 된 貌는 地府(지부)에서 수백 년을 판결치 못한 일을 가져오게 한다.

11. 漢初의 네 가지 文卷(문권)이다. 첫째 件은 屈殺忠臣事(굴살충신사)[충신을 죄를 뒤집어 씌워 죽인 일]로 原告(원고)는 韓信(한신), 彭越(팽월), 英布(영포)이고, 被告(피고)는 劉邦(유방)과 呂氏(여씨)이다. 둘째 건은 恩將仇報事(은장구보사)[은혜를 바야흐로 원수로 갚은 일]이니, 원고는 丁公이며 피고는 劉邦, 셋째 건은 專權奪位事(전권탈위사)[권력을 휘둘러 지위를 빼앗은 일]로 원고는 戚氏(척씨)이고 피고는 呂氏, 넷째 건은 乘危逼命事(승위핍명사)[위급할 때를 잡아 목숨을 핍박한 일]이니, 원고는 項羽(항우)이고 피고는 王欦(왕예), 楊喜(양희), 夏廣(하광), 呂馬童(여마동), 呂勝(여승), 楊武(양무)이다.

12. 차례차례로 원고와 피고가 끌려와 각각 소송을 제기한 이유와 억울한 사정 등을 호소한다.

13. 각자의 호소를 듣고 또 피고를 나무라기도 한 貌는 그들을 일단 물러가 있게 한다.

14. 한편 判官(판관)을 불러 冊을 가져오게 하고는 명백히 판결을 내린다. 恩惠에는 恩惠로, 원수에는 원수로 보답케 하여 티끌만큼도 틀림이 없게 한다. 그리하여 죄인들을 차례로 불러 人世(인세)에 태어나게 한다.

15. 韓信은 曹操로, 劉邦은 獻帝로, 呂后는 伏皇后로, 蕭何는 楊修로, 英布는 孫權으로, 彭越은 劉備로, 圸通(괴●통)은 諸葛亮으로, 許復(허부)는 龐統(방통)으로, 樊睫●(번쾌)는 張飛로, 項羽는 關羽로, 紀信은 趙雲으로, 戚氏는 甘夫人으로, 趙王 如意는 劉禪으로, 丁公은 周瑜로, 項伯 雍齒는 각각 顔良 文醜로, 楊喜는 卞喜로, 王欦(왕예)는 王植으로, 夏廣은 孔秀, 呂勝은 韓福, 楊武는 素琪, 呂馬童은 蔡陽으로 還生토록 한다.

16. 그 외의 모든 不平있는 자는 모두 호소케 하고, 각각 그 한 바에 따라 환생토록 한다.

17. 이 판결을 본 閻王도 탄복하고 玉帝도 기뻐한다. 天下奇才라는 칭찬이 내린다.

18. 玉帝는 貌를 다시 司馬懿(사마의), 字 仲達(중달)로 태어나게 하겠다고 한다.

19. 貌는 자기의 아내가 궁한 선비인 자기를 따라 무진 고생을 하였으니 來世에 다시 부부가 되어 富貴(부귀)를 함께 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20. 閻王과 작별하고 눈을 떠보니 아내 汪氏(왕씨)가 머리맡에 앉아 울고 있었다.

21. 貌는 陰司에 갔었던 일, 來生에 다시 부부가 될 것임을 말하고 그만 죽고 만다.

22. 後事(후사)를 수습한 汪氏도 이어 죽고 마니, 三國時節의 司馬懿 부처는 곧 司馬貌 부처의 환생한 것이다.


지금 15.에서 보인 인물들의 환생 관계를 표로 보이면 다음처럼 된다. 즉,

韓信 → 曹操, 圸通 → 諸葛亮, 許復 → 龐統, 蕭何 → 楊修,

彭越 → 劉備, 英布 → 孫權, 丁公 → 周瑜, 項伯 → 顔良,

雍齒 → 文醜, 戚氏 → 甘夫人, 劉邦 → 獻帝, 呂氏 → 伏皇后,

項羽 → 關羽, 樊睫 → 張飛, 紀信 → 趙雲, 如意 → 劉禪,

楊喜 → 卞喜, 王欦 → 王植, 夏廣 → 孔秀, 呂勝 → 韓福,

楊武 → 素琪, 呂馬童 → 蔡陽


이 표를 보면, 이 소송 사건의 원고와 피고인은 모두 합해서 22명인데, 그들 모두는 이른바 楚漢乾坤紛紛時(초한건곤분분시) 곧 楚의 項羽와 漢의 劉邦이 천하를 다툴 때에 그 主役 또는 助役을 담당했던 인물들이다. 다름 아닌 <西漢演義>(서한연의)를 찬란하게 꾸몄던 인물들인 것이다. 한편 환생한 인물들은 漢末, 천하를 다투며 힘과 지략을 다 했던 당시의 영웅, 호걸, 智士들로서 역시 다름 아닌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중국에서는 ‘志’를 빼고 <三國演義>라고 부른다. 이 글에서도 이하 그렇게 부르겠다.]의 주인공들이다.

중국에는 아직도 수백, 수천 종의 옛소설들이 남아있을 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으로부터 크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도 상당수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마도 秦末을 그린 <西漢演義>나 漢末을 그린 <三國演義>만큼 대중들 가슴속에 뜨거운 감흥을 일으키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정은 우리 나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 하겠는데, 두 작품에는 독자들을 사로잡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천하의 영웅 호걸들이 그야말로 絶倫(절륜)의 힘을 발휘하며 힘 겨루기를 해본다. 끈질긴 의리가 있는가 하면, 애잔한 사랑과 정절이 있다. 귀신도 놀랄 지략이 있는가 하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는 엄청난 패배도 있다. 문자 그대로 瑤池鏡(요지경) 같은 이 人間事를 그 구석구석 아니 비췬 데가 없다. 역사를 되돌아 볼 때 우리는 인간사에 대해 항상 허전함과 한탄 섞인 아쉬움에 사로잡힌다. 그렇게 아우성을 쳐댔고, 東奔西走(동분서주) 죽을힘을 다 해 죽자살자 뛰어도 보았고, 차지했는가 하면 빼앗기기도 하였고, 더 없는 영화와 사치와 호화로움이 있었는가 하면 비참과 굶주림과 곤궁함이 있었다. 諸葛亮이 七星壇(칠성단)을 쌓고 하늘에 10년의 수명 연장을 빈다. 칠일 째 마지막 날 밤, 主燈(주등)은 여전히 환히 불타 오르고 있다. 오늘밤만 무사히 넘기면 하늘은 내 命의 연장을 허락하시겠지 하며, 내심에 기뻐해 본다. 그러나 느닷없이 뛰어든 魏延(위연)의 발길에 壇(단)은 무너지고 주등도 쓰러져 훅 꺼지고 만다. 만사는 끝. 저 赤壁大戰(적벽대전) 때 東南風(동남풍)을 불게 하여 曹操의 백만 대군을 불과 물 속에 처넣어 조조로 하여금 魂飛魄散(혼비백산), 물에 빠진 생쥐 새끼모양, 말 그대로 쥐 숨듯 줄행랑치게 했던 그! 하늘의 뜻도 움직이게 한다던 그! 그러나 하늘은 그의 청원을 외면했고, 인간이던 그도 다른 하잘 것 없는 匹夫와 하나도 다를 것 없이 죽게 된다. 죽음을 알게 된 그는 밖으로 나와 하늘을 우러러 본다. 그리고 諦念(체념) 섞인 말투를 내뱉는다. “悠悠蒼天(유유창천)이여 曷其有極(갈기유극)이오” [유유히 흐르는 푸른 하늘이여, 어찌 그 끝 간 곳이 있으리요]. 한편, 唐 詩人 杜甫(두보)는 그의 “春望詩(춘망시)”에서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나라는 깨졌으나 산과 물은 옛대로이며]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성에 봄이 찾아드니 초목만 우거졌네]

感時花甠●淚(감시화천루)[세월의 덧없음에 가슴 조이니 꽃이 눈물은 뿌리 게 하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헤어짐을 한탄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하네]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위급을 알리는 봉홧불은 석달이나 이어지니]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집으로부터의 편지는 그 값이 만금과도 맞먹네]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흰머리를 긁으니 머리카락은 더욱 짧아졌는데]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모두 묶어도 비녀를 이겨낼 것 같지 않네]

라고 읊고 있다. 나라는 망했어도 산과 물은 옛대로 남아 있고, 봄이 찾아드니 허물어진 성터에는 속절없이 초목만 우거져 있다. 세월의 덧없음에 가슴이 메여오니, 아름답다는 꽃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기쁨보다는 눈물을 흘리게 하고, 노래 부른다는 새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놀라게만 한다. 난리는 이미 여러 달이나 이어져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지내게 되니 집으로부터의 소식은 그 소중하기가 만금과도 맞먹는다. 이 어지럽고 살기 어려운 때를 만나니 머리는 더욱 희어지고 빠지고 짧아져, 다 묶어 보았자 비녀의 무게를 견딜 것 같지도 않다라는 것이다. 유유히 변함 없이 흐르는 대자연, 그 속에서 한 刹那(찰나)의 인생을, 그것도 꾸물꾸물 꾸물대면서, 아우성 치기도 하고 신음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사는 그런 존재들.

제갈량의 가슴에도 또 두보의 가슴에도 역사의 흐름을 따라 浮沈(부침)하는 서글픈 인생이 가엽게도 비췄을 것이다. 사마모의 이야기를 쓴 작가는 바로 이러한 인생관에 놓여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바람과 구름이 급하게 휘몰아치던 秦末과 漢末, 거기에는 사람의 마음을 한없이 통쾌하고 즐겁게도 하고 또 한없이 아프고 서글프게도 하는, 인간 群像(군상)들이 연출해 내는 영상들이 가득하다. 인생과 역사를 응시하던 작가는 秦末과 漢末의 영웅 호걸 지사들을 한데 묶어, 그들 사이를 피치 못할 인과 관계로 맺어주며 이 작품을 썼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중국 작을 번안했다고 보는 우리의 작품은 어떻게 꾸며졌던가. 新舊本(신구본)의 줄거리를 보자.


1. 東漢(동한) 靈帝(영제) 建寧年間(건녕년간), 壽春(수춘) 땅에 灯馬武(저마무)라는 사람이 산다. 天性(천성)이 敏捷(민첩) 穎悟(영오)하고 才氣(재기)가 남에게 지나, 聖經(성경) 賢傳(현전)과 歷代(역대) 史記(사기)를 모를 것이 없었다.

2. 靈帝는 어둡고 어리석어 賣官(매관) 猌●爵(죽작)을 일삼는다.

3. 靈帝가 科擧(과거) 試驗(시험) 자리를 마련하나 金銀(금은)이 많아야 參榜(참방)한다고 하기에, 京師(경사)에 應試次(응시차) 올라왔던 마무는 그대로 귀향한다.

4. 春三月(춘삼월),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하던 마무는 두어 잔술을 든다. 그러자 忿氣(분기)가 하늘을 찔러, 한 장 글을 쓴다. 대개 세상의 不公平 (불공평)을 들어 玉皇上帝(옥황상제)나 閻羅國(염라국) 十殿冥王(십전명왕)을 나무라는 글이다.

5. 곧 玉皇上帝의 아시는 바가 되니, 바로 잡아오라는 命이 내린다.

6. 使者(사자)가 오자 마무는 크게 놀라며, 妻子(처자)와 이별하고 가겠다고 한다. 문득 깨달으니 꿈이었다. 곧 부인을 만나 자기가 죽을 것임과 3일간 屍身(시신)을 그대로 두라 하고 命이 끊어진다.

7. 마무의 혼은 地府(지부)로 간다.

8. 閻王(염왕)의 큰 꾸지람을 듣는다. 그러나 마무는 도리어 염왕의 處事(처사)함을 나무란다.

9. 큰소리 치는 마무를 보고 염왕은 놀란다. 드디어 옥제께 말씀을 올려 마무를 염왕에 봉하여 묵은 獄事(옥사)를 다스리게 한다.

10. 4백년 묵은 訟事(송사)를 가지고 온다. 마무는 十王(시왕)의 知慧(지혜) 없음을 나무라며 곧 文書(문서)를 살핀다.

11. 漢나라 太祖 劉邦을 비롯하여, 呂后, 戚夫人, 趙王 如意, 張良, 韓信, 蕭何 등 71명 및 江東 子弟 8千人이 訟事(송사)한 문서다.

12. 마무는 유방을 비롯하여 차례차례로 불러 들여 이유와 사정을 묻는다. 그리고 모두 일단 물러가 있게 한다.

13. 이어 여러 사람을 차례로 點指(점지)하여 인간으로 보내어 禍福(화복)과 報應(보응)을 받게 한다.

14. 먼저 劉邦을 불러 그 行蹟(행적)을 꾸짖으며, 漢末 獻帝가 되라고 한다.

15. (呂后 이하는 편의상 주요 인물만 표로 제시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呂后 → 伏皇后, 韓信 → 曹操, 戚姬 → 慓氏夫人, 虞子期 → 黃忠,

丁公 → 王朗, 蕭何 → 袁紹, 陳平 → 楊修, 許復 → 龐統,

彭越 → 劉備, 項羽 → 關羽, 龍且 → 趙雲, 虞美人 → 僧 普淨,

鍾離昧 → 馬超, 義帝 → 孫權, 嵳食其(역이기) → 周瑜, 圸徹 → 徐庶,

樵夫 → 諸葛亮, 樊睫 → 張飛, 英布 → 呂布, 陳絾 → 魏延,

秦王子 櫖 → 劉禪, 劉邦 → 獻帝, 張良 → 黃承彦

[이들 인물 외에 문초 때 등장했다가 판결에 따라 人世(인세)에 轉生(전생)한 사람, 문초 때에는 안 나타났었으나 판결 때 호출되어 인세에 전생한 사람, 호출 때에는 이름이 나타났었으나 판결 때 개별적 처결에 빠진 사람들을 합해 33명이 더 있으나, 여기서는 일단 생략한다.]

16. 그 외의 남은 者들도 모두 불러 각각 功罪(공죄)대로 點指(점지)하고 붓을 던진다.

17. 十殿 冥王은 모두 부끄러워하며, 大宴(대연)을 베풀어 대접한다. 이 뜻을 玉帝(옥제)께 올리니, 옥제 또한 크게 기뻐하사, 마무를 다시 인세에 보내어 80까지 부귀 공명을 누리다가 終身(종신) 후에는 다시 司馬炎(사마염)으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하여 國號(국호)를 晉(진)이라 하고 治國(치국) 民安(민안)케 하라고 하신다.

18. 마무는 天恩(천은)을 감격하고, 天門(천문)을 향해 四拜(사배)하고 시왕을 작별하고 인세로 돌아온다. 귀졸 수천 명이 호위한다. 한 石橋(석교)를 지나다 문득 실족하여 놀라 깨달으니 한 꿈이었다. 부인 王氏가 곁에 있어 일변 놀라고 일변 반긴다.

19. 마무는 꿈에 大訟(대송)을 처결한 이야기를 하고 즐긴다. 그 후 옥제 勅旨(칙지)대로 80년 부귀 공명을 누린다. <끝>

염라왕 친견기;한 사람이 죽어 저승에 가서 염라왕을 만납니다. 너는 세상 살며 너만 위해 살았으니 지옥에 가라 합니다.이 사람은 한번만 더 살게 해주면 착한 일만 하겠고 애원합니다.염라왕은 내가 보낸 수 없이 많은 네 사자들의 가르침을 외면하더니 한번 더 기회를 달라느냐 합니다.언제 보냈단 말인가요.나는 본적이 없습니다. 네 주위에 아프고 늙고 힘 없고 죽어 가던 사람들이 내가 보낸 사자들이다.그들을 보면서 깨우칠 기회를 무수히 주었는데 다시 기회를 달라고? 지옥에 가거라.


두번째 사람이 염라왕을 만납니다.너는 착하게 살았으니원하는대로 해주겠다 소원을 말하라.저는 헐벗음이나 추위도 없고 나거나 죽거나 아프거나 늙음 없는 곳으로 보내 주십시요.그러자 염라왕은 이렇게 말합니다.아이야! 그렇게 좋은 곳이 있으면 내가 가겠다. 그러나 이제 곧 지구가 통일천 10천 세계가 되어 명실상부하게 지상천국이 이루어지는 개벽이 목전에 닥쳤으니 곧 지구염부제는 지상의 도솔천으로 변해 개벽철에 살아남은 소수의 보상마하살(사람)들은 모두 대인군자가 될 것이다







343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04. 복희(伏羲)가 괘를 그린 것에 대한 연구(하)  안원전   2005/03/25  5692
342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03. 복희(伏羲)가 괘를 그린 것에 대한 연구(상)  안원전   2005/03/25  5093
341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02. 태호복희(太昊伏犧)에 대한 대륙 향토사료를 정리한 지나사가의 총정리편 소개시리즈 4  안원전   2005/03/23  5370
340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01. 태호복희(太昊伏犧)에 대한 대륙 향토사료를 정리한 지나사가의 총정리편 소개시리즈 3  안원전   2005/03/15  4911
339    안원전의21세기 담론 300. 태호복희(太昊伏犧)에 대한 대륙향토사료를 정리한 지나사가의 총정리편 소개시리즈 2  안원전   2005/03/06  5484
338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9. 태호복희(太昊伏犧)에 대한 대륙향토사료를 정리한 지나사가의 총정리편 소개시리즈 1  안원전   2005/03/02  6020
337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8.신선이 된 동주(東周)시기 진(晋)나라 황초평(黃初平)과 그 형 황초기(黃初起)  안원전   2005/02/18  4921
336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7. 청수조사(淸水祖師)  안원전   2005/02/18  4340
335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6.소진(蘇秦)과 장의(張儀), 손빈(孫臏), 방연(龐涓), 범려의 스승 귀곡자(鬼谷子)  안원전   2005/02/14  5630
334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5.안록산(安祿山)과 맞선 당(唐)대의 명신(名臣) 안진경(顔眞卿)  안원전   2005/02/02  5799
333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4.수(隋)나라 때 조주(趙州)의 돌다리와 신선 장과로(張果老)에 얽힌 목수, 미장이, 석공의 조사(祖師) 노반선사(魯班仙師)  안원전   2005/02/01  4588
332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3.서왕모와 태상노군(太上老君) 및 노자로 환생한 태상노군(太上老君)과 <도덕경>을 전한 윤희의 일화  안원전   2005/01/18  5497
331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2. 사악한 마귀를 없애는 도교의 호법신 흑제- 현무대제(玄武大帝)  안원전   2005/01/13  5556
330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1. 여우 낭자(狐女)와 결혼한 해섬자(海蟾子) 유조(劉操) 유해섬(劉海蟾)과 신선 정양자(正陽子)&패굉문(貝宏文)과 아보(阿保)  안원전   2005/01/03  5728
329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90. 요(堯)시절의 팽조(彭祖)와 팽성(彭城:산동성 바로 아래 경계 江蘇城 徐州市로 항우가 기두한 곳 大彭氏國의 수도), 무이구곡의 유래  안원전   2004/12/09  6772
328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89. 송(宋)나라 때 화정현(華亭縣)에 시악(施諤)이 사왕(蛇王)이 된 이야기  안원전   2004/12/02  4555
327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88. 도롱이 짚으로 질병을 치료한 송(宋) 대 하남성 회양(淮陽)의 하사의(何蓑衣)  안원전   2004/11/29  5201
326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87. 잡귀를 쫓아주는 신 종규(鍾馗)  안원전   2004/11/29  5791
325    안원전의21세기 담론 286.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의 총신 우사(雨師) 적송자(赤松子)  안원전   2004/11/11  6216
324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5. 기행이적으로 조조를 농락한 좌자(左慈)  안원전   2004/10/27  6549
32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4.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4 파수용궁(破水龍宮)  안원전   2004/10/22  4731
32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3.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3 ‘왕(王)’자(字) 물고기로 은혜를 갚다.  안원전   2004/10/22  5467
32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2.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2 금계(金鷄: 별나라에 있다는 전설 속의 닭)가 손을 쪼다  안원전   2004/10/18  4310
32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1. 신농(神農)의 신령이 나타나 백성들이 숭배하고 제사했다.1 (1) 수주(水酒)의 ‘인과응보’  안원전   2004/10/13  4840
31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80. 송 태조 조광윤(趙匡胤)과 교유한 ‘태식(胎息)’ 수면법의 대가 진단노조(陳摶老祖)  안원전   2004/10/07  10750
318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9.독초에 중독되면 차(茶)로 해독한 신농(神農)과 차경(茶經)의 저자 다신(茶神) 육우(陸羽)  안원전   2004/10/04  5749
317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8. 2500년 이전의 동주(東周) 시기 하남(河南) 낙양(洛陽) 주신(酒神) 두강(杜康)신화  안원전   2004/09/24  5200
316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7. 호남성 염릉현 염제릉 용뇌석(龍腦石)과 용조석(龍爪石)&장례식 장면 전설《염제릉사화(炎帝陵史話)》  안원전   2004/09/13  5430
315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6.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4-신비로운 녹원(鹿原) 백로가 조문하다 [1]  안원전   2004/09/02  5209
314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5.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3-머리를 써서 청와(靑蛙)를 단죄하다.  안원전   2004/08/26  4174
313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4.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2-태씨(駘氏), 태악(太岳)의 아내 원강(元姜)과 간통하여 의형제 태악(太岳)을 죽인 사건을 교묘히 판단하다.  안원전   2004/08/23  4397
312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3.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1-간신 영신(佞臣)을 제거하다  안원전   2004/08/17  4618
311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2.염제(炎帝) 신농씨(神農氏)―장강(長江:양자강)문명의 기치  안원전   2004/08/10  6964
310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1. 요귀 수괴 흑풍괴를 물리친 동이족 신농(神農)의 거문고  안원전   2004/07/26  5589
309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0 대륙향토사료에 보이는 염제와 적송자(赤松子)의 민간전설 [1]  안원전   2004/07/19  5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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