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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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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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64 지행선(地行仙)


지행선(地行仙)



  
동이족은 산해경에 호랑이를 옆에 두고 부린다 했고 신선사상은 동이족의 것이니 지행선 설화는  곧 동이족의 대륙설화다
  풍씨 성을 황웅씨(黃熊氏)라 부른 기록이 또한 「제왕세기」에 나온다.(황제헌원의 유웅씨와 단군이 즉위하는 신목과 웅상이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황제헌원은 웅(熊) 도등(圖騰:깃발상징 토템)을 숭배하여 유웅(有熊)씨가 되고 그가 거주한 곳을 웅산(熊山)이라 불렀다 하며 높은 수레(高車)를 발명한 것으로 인해 헌원(軒轅)씨가 되었다 하니 황제 헌원의 유웅씨 역시 황웅씨(黃熊氏)의 태호복희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황웅족 곰족의 후예는 양자강 유역의 동이족 묘요(苗猺) 신화와 더불어 그 이동 경로를 짐작할 수 있지만 우리는 뒤의 담론부분에서 이들이 대륙의 다사다난한 동이 제 족간의 쟁패과정과 이합집산과정에 의해 양자강 유역의 회이족(淮夷族)-초민족(楚民族)인 웅영족(熊盈族)으로 변신해 나아갔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는 황제헌원의 유웅(有熊)씨가 그 한갈래였던 것 처럼 동이 제 족은 웅족으로 이미 그 날을 세우고 있었음을 뜻하며 단군신화중의 곰족과 호족의 쟁패신화 역시 환웅 배달국의 웅(雄)과 웅(熊)은 고대에 서로 통했기때문에 정통 웅족(배달환웅족)과 정체불명의 이족(異族)과의 한반도 간방위 유입시기의 쟁패과정을 가히 추정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곰과 호랑이 신화가 배달국 웅족의 정통후예가 대륙으로부터 북만주로부터 백두산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유입되는 쟁패과정이 기록된 것이라 추정할 수 있다.(안원전의 21세기 담론- 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221)-
   수두에는 단수(檀樹)를 빽빽하게 둘러 심고 그 가운데 가장 큰 나무를 골라 환웅상(桓雄像)을 모셔 지내며 나무를 웅상(雄常)이라 이름하였다.'「산해경(山海經)」<해외동경>에 '군자국이 그(대인국) 북쪽에 있다. (그 사람들은)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차고 있으며 짐승을 잡아먹는다. 무늬 호랑이를 부리는 군자의 나라 동이족(버클리 도서관 소장)두 마리의 무늬 호랑이를 부려 곁에 두고 있으며 그 사람들은 사양하기를 좋아하여 다투지 않는다.'하였고, 동서 <대황동경>에 '동구산이 있다. 군자국이 있는데 그 나라 사람들은 의관을 갖추고 칼을 찬다.(有東口之山 有君子之國 其人衣冠帶劍)'고 했다.

                 



  
나부산(羅浮山) 아래에 황(黃)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았는데, 그는 산비탈에 차나무를 많이 심어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었다. 이 차 재배 농민은 아주 근면하여 매일 닭이 처음 울자마자 산에 올라 차나무를 위해서 흙을 고르고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며 줄곧 바쁘게 일하다가 날이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황씨는 온종일 열심히 일하여 힘들어 녹초가 되었다. 그는 마음속에 오로지 내년 봄이 되어 차를 따면 자신이 좋은 날들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드디어 봄이 오고 차나무에 수많은 연한황색의 찻잎이 돋아나 황씨는 기뻐하며 차를 재배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뜻밖에도 이때 폭설이 내려 그의 초가집이 내려앉고 차나무도 얼어서 다 죽고 잎들도 모두 흐물흐물해졌다.

황씨는 산비탈에서 몇 날 며칠을 울다가 눈물이 마르고 눈이 부어 결국에는 땅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갑자기 하늘가에서 백학이 한 마리 날아오더니 황씨의 곁에 가뿐하게 내려 앉아 부리 안에 머금고 있던 분홍색의 작은 환약을 그의 곁에 놓았다. 작은 환약은 눈부시게 빛을 발하여  황씨를 깨웠다. 배가 너무 고파서 인지 아니면 그것을 먹고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는 작은 환약을 입에다 넣고 삼켰다.

이때 그는 이미 멀리 날아간 백학이 하늘에서 그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제 당신은 능력을 얻었으니 힘이 장사처럼 세지고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어요. 차나무를 열심히 재배하세요.”

황씨는 반신반의하며 시험해 보니, 한 걸음에 10여리 길을 가고, 손을 드니 산 위의 바위가 옮겨졌다. 그는 정신을 진작시키고 단숨에 얼어 죽은 차나무를 뽑아버려 산비탈 위가 민둥민둥해졌다. 그는 이내 몇 발짝 옮겨 여태 가본 적이 없는 곳에 가서 수많은 차 씨를 가지고 와 일각을 지체하지 않고 돌아와 산비탈 위에 심었다.

여름이 오고 가뭄이 들어 황씨가 거주하는 산 주위에 물이 없어 자신의 차나무도 거의 말라 죽게 생기고 부근의 농민이 심은 농작물도 말라서 땅에 쓰러졌다. 황씨는 하루에 천리를 가 장강(長江)에서 한 통 또 한 통 물을 날라 와 차밭과 논밭에 물을 댔고, 가을이 오자 홍수가 나서 산의 물이 용솟음쳐 황씨는 도랑을 파 인수하여 차나무와 백성들의 농작물을 보호했다.

황씨가 이렇게 하자 자신의 재난만 물리친 것이 아니라 현지 백성들에게까지 이익을 주니 백성들에게 지행선(地行仙)이라 불리었다.

그에게는 별명이 한 개 더 있었는데, 바로 ‘야인(野人)’이었다. 원래 대설로 그의 초가집이 무너지고부터 그는 거주할 곳이 없어 산 위의 동굴 속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어느 날 밤, 그가 차밭에서 동굴로 돌아오는 도중 큰 얼룩호랑이를 만났다. 호랑이는 시뻘건 입을 벌리고 위풍도 당당하게 으르렁거리며 그를 향하여 한 입에 삼켜버릴 듯이 사납게 달려들었다. 그는 조금도 약해지지 않고 두 손으로 호랑이의 등을 잡고 머리꼭지를 들어올리고 말했다.

“네가 감히 내 앞에서 행패를 부려? 내가 오늘 널 꼭 반 죽여 놔야 하겠다.”

호랑이는 이 말을 듣고 바로 발톱을 집어넣고 끙끙거리며 매우 고분고분해졌다. 황씨가 말했다.

“오늘은 이쯤 하마, 앞으로는 내게 무례하게 굴지 말거라.”

그는 말을 마치고  동굴로 돌아갔다. 뜻밖에도 호랑이는 그를 따라 동굴 앞에까지 와서 그가 불을 피워 밥을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는 볼일을 다 보고 호랑이가 아직도 동굴 입구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너는 돌아갈 집이 없는 게로구나? 들어오너라. 우리가 인연이 있는 게지.”

호랑이는 동굴로 들어와 그가 내온 사슴 고기를 먹고 혀로 핥으며 그의 옆에 누웠다. 이리하여 그의 생활도 더 이상 고독하지 않았다. 그는 매일 호랑이를 타고 차밭에 가니 더욱 정신이 진작되어 차 재배가 더욱 잘되었다. 이듬해 봄에 그는 여러 가지 차를 캐어 팔아 좋은 날들을 보냈다.

황씨는 차를 잘 재배할 뿐 아니라 병 치료도 잘했다. 이 능력도 그가 백학이 준 신선의 환약을 먹은 후에 생긴 것이다. 한번은 그가 동굴 입구에서 땔나무꾼이 발에 부스럼이 나 계속 고름이 흘러 걷기도 불편한 것을 발견했다. 그가 말했다.

“이보시오, 왜 집에서 쉬지 않고 산에 올라와서 일을 하시오?”

땔나무꾼이 대답했다.

“그럴 수는 없죠. 하루 땔나무를 안 하면 하루는 굶어야 하는데 집안의 어린 아이가 배고파서 안 되지요.” 황씨는 탄식하며 말했다.

“이쪽에 와서 좀 쉬시오, 어디 좀 생각해 봅시다. 당신 발을 치료할 수 있는지 말이요.”

땔나무 하던 사람이 동굴로 들어오자 황씨는 고름과 피를 제거하고 동굴가의 나무 위에서 잎을 몇 개 따서 그의 발 위에 덮었다.

“눈을 감으시오.”

땔나무꾼은 눈을 감았다. 조금 지나서 황씨는 땔나무꾼에게 눈을 뜨게 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발의 부스럼이 감쪽같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살이 돋아나 있었다. 땔나무꾼은 기뻐하며 황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뒤 펄쩍펄쩍 뛰며 마을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은 산 위에 의술을 아는 야인이 산다는 것을 모두 알고 병이 나면 그를 찾아왔다. 황씨는 친절히 마을사람들을 치료해 주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마을 사람들이 다시는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황씨는 매우 이상했다. 이때 그는 허리가 꼬부라지고 등이 굽은 노인을 만나게 되었다. 황씨는 노인에게 인사를 건넸다.

“할아버지의 병은 나을 수 있으니 한번 봅시다.”

노인은 계속 뒷걸음쳤다.

“뭘 두려워하는 거죠?”

황씨가 물었다. 노인은 두려워 떨면서 말했다.

“이유는 없소. 단지 저 호랑이가 너무 무서워서 그러오.”

황씨가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누가 호랑이를 보고도 무서워하지 않겠는가? 맞아, 호랑이에게 낮에는 산림으로 돌아갔다가 밤에 다시 동굴로 돌아오게 하면 사람들이 호랑이를 보지 않게 되니 동굴에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겠지. 황씨가 이 생각을 호랑이에게 이야기하자 호랑이는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황씨는 마을에 가서 등이 굽은 노인을 찾아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호랑이는 이미 산림으로 돌아갔소.” 그리고는 노인을 업고 한걸음에 동굴로 돌아왔다. 그는 노인을 내려놓고 말했다.

“동굴 문가에 돌이 있는 것 보이시오?”

노인이 대답했다.

“예, 보입니다.”

“가서 그 돌을 주우세요.”

황씨가 말했다. 노인은 의사를 찾을 마음이 절실하여 할 수 없이 순순히 문가로 가서 혼신의 힘을 다해 억지로 돌을 주웠다. 황씨는 노인을 부축하여 허리를 곧게 펴자 노인의 허리가 굽지도 않고 등도 굽지 않고 정말로 곧게 펴졌다. 노인은 순간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가뿐함을 느끼고 기뻐 뛰며 소리 질렀다.

“내 등이 펴졌다! 내 병이 다 나았어!”

황씨의 고명한 의술이 알려진 후, 어떤 사람은 천리 밖에서도 남에게 부탁하여 편지를 보내었다. 그는 상황을 보고 두, 세 걸음에 환자 앞에 달려가 병을 치료해 주었다.

황씨는 동굴 속에서 몇 해를 지내고 점차 늙어갔다. 후에 매일 저녁에 동굴로 와서 그의 동반자가 되어 주던 호랑이도 죽었다. 하루는 홀로 술을 마시며 벽에다 기념으로 몇 자 적었다.

        “구름은 창해로 돌아오지 않고, 봄 경치를 즐기고 싶어 청산에 오른다.
        인간은 한번 천겁에 빠지면 마치 매화를 사랑하여 돌아오지 않음 같으니.
        (云意不歸滄海, 春光欲上翠微. 人間一墮千劫, 猶愛梅花未歸.)”

막 쓰기를 마치자, 백학 한 마리가 날아와서 황씨에게 살짝 말했다.

“왜 날 찾아오지 않았지요?”

황씨가 고개를 들어 보니 바로 예전에 그에게 환약을 가져다 준 선학이었다.

“좋소, 반드시 당신을 찾아가리다.”

황씨가 말을 마치자 백학은 바로 날아가 버렸다. 황씨는 백학이 날아간 방향을 따라 연산을 넘어 해변에 도착했다. 백학은 웃으며 물었다.

“왜 앞으로 나가지 않죠?”

황씨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드넓은 파도를 밟고 백학이 인도하는 방향을 따라 멀리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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