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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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1. 요귀 수괴 흑풍괴를 물리친 동이족 신농(神農)의 거문고

요귀 수괴 흑풍괴를 물리친  동이족 신농(神農)의 거문고







담론91.<관자(管子)>에 복희가 처음 구구단을 만들고, 「산해경(山海經)」에 동이족 소호가 가야금을 만들고 <초사(楚史)>에 복희가 처음 금슬(琴瑟)을 만들고,산해경에 동이족 안룡(晏龍)이 거문고 비파를 만들었다Click here!

*「산해경(山海經)」<해내경(海內經)>을 보면 제준(帝俊)이 안룡을 낳았는데 안룡이 거문고와 비파를 만들었으며(帝俊生晏龍, 晏龍是始爲琴瑟) 제준(帝俊)이 아들 8인이 있어(帝俊有子八人) 노래와 춤을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소호 금천씨가 누군가. 복희의 후예가 아닌가? 이 기록의 주석은 물론 거문고를 처음 만든 이는 복희,  신농이고 위(爲) 앞에 무(務)를 첨가해 안룡이 즐긴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순조롭다 했다





염제가 백성에게 땅을 갈고 파종하는 것을 가르쳐 성공을 거둔 후에 인류는 채집과 어로의 생활에서 원시 농업시기로 넘어 가는 과도기가 시작되었다.

하루는 염제가 대신들에게 말했다. “현재 오곡을 재배하여 음식물이 풍족하여 매일매일 바쁘게 새와 짐승을 잡을 필요가 없으니 이후에는 성년 남자들의 주요 임무는 농사짓는 것으로 하고 성년 여자들은 주로 마(麻)의 껍질을 찾아 새끼를 꼬고 삼베로 옷을 짜도록 합시다.” 염제가 말했다. “아니지, 아직 해야 할일이 많소! 내가 백성들이 경작할 때 매우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노동을 좀 줄여줄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소.”

대신(大臣) 침요(郴夭)가 말했다. “한 가지 일이 생각났습니다. 며칠 전에 제가 사람들과 함께 흙을 파내고 있었는데 황무지에 돌이 하나 박혀 있어서 그것을 밀어 내기로 결정했습니다. 모두 함께 힘을 쓸 때, 아주 자연스럽게 영차영차하며 소리를 냈는데, 이상하게도 모두들 이렇게 외치며 하니 한결 가뿐하게 느껴졌습니다.”

염제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 방법 아주 좋구려! 이런 기합소리들을 농사를 지을 때의 음악으로 편성하여 모두가 일할 때 흥얼거리며 하도록 하시오.” 침요는 이 임무를 유쾌하게 받들어 농사지을 때의 음악을 후다닥 엮어 냈다. 염제가 모두에게 이를 배워서 흥얼거리게 하니 과연 노동할 때 과거처럼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노동의 효과 역시 향상되었다.

그 해에는 경지 면적이 아주 많이 확대 되고 노동하는 사람들 역시 더욱 세밀하게 일하여 수확이 매우 좋아 백성들이 몹시 기뻐하며 모두 염제의 공덕에 감사했다.

염제는 속으로 생각했다. “악기를 제작할 수 있어 백성들이 흥얼거릴 때 반주를 할 수 있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염제는 길에서 목질이 아주 좋은 오동나무를 발견하고 그것을 베어 와서 7일 밤낮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여 거문고를 완성했다.

이 거문고는 오동나무로 몸체를 만들고 삼노끈으로 줄을 만든 것으로, 길이가 3척(尺) 3촌(寸) 3분(分)이었고 위에는 다섯 개의 줄이 있어 궁(宮), 상(商), 각(角), 치(徴), 우(羽) 5간(間)으로 나누어, 침요에게 풍년가를 만들 것을 명령하여 달이 밝고 바람이 선선한 밤을 택하여 백록원(白鹿原)의 서북쪽 외진 산간지역의 대 평지 위에서 모닥불을 피웠다.

옆에는 질그릇 쟁반에 담은 익힌 고기와 반찬, 야생 과실, 또 도기에 담은 밥을 한가득 늘어놓고 점토로 찐빵 모양의 북을 만들어 뗏목 위에 놓고 미수(洣水:호남성에서 발원해 湘水로 흘러드는 강)를 따라 표류하게 하여 미곡신(米谷神)에게 제사지내었다.

염제는 언덕에 단정히 앉아 새로 만든 거문고로 풍년가를 병창했다.

불로 덕을 베풀어 통일을 열고 산을 연결하고 신과 통하며,        
잠자던 땅을 농사짓기 유리한 토지조건으로 만들어 밥알로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
습기를 피하여 원기를 조절하고 뽕나무 경작으로 복을 누리며,
힘을 다해 근면히 땅을 갈고 김을 매며 예악으로 흥을 돕고,
달 밝고 별이 드문 밤에 인적이 드문 골짜기에는 바람이 부네.
좋은 음악으로 연주하고 가무로 태평성세를 누리세.  

                                火德開統兮連山感神,
                                謹睡地利兮粒成利民,
                                避濕調元兮受福桑耕,
                                肆勤耕耘兮禮樂以興,
                                月明星稀兮空谷來風.
                                佳樂來奏兮歌舞升平.  

모두들 노래하고 춤추며 고아한 흥취를 도왔다. 이 거문고 소리는 처음에는 봄날에 온화하여 미풍이 훈훈하게 불어오는 것처럼 은은히 흩어졌고, 그 다음은 여러 민중이 보습을 들어 땅을 갈고 씨를 뿌려 황무지를 개간하는 것 같이 크고 낭랑했으며, 다시 바뀌어 곡식을 흩뿌려 파종하는 것처럼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다시 들으니 봄비가 가늘게 내리는 것처럼 가라앉아 소리가 없었고, 다시 씨앗이 싹트는 소리를 듣고 가지를 꺾어 화근을 뽑으며, 마치 가을바람이 상쾌함을 주고 올벼의 향기가 퍼지는 듯이 느껴졌다.

이어서 거문고의 소리는 격앙되어 마치 여러 민중이 낫을 들고 수확하여 오곡을 창고에 넣고 풍년을 축하하는 소리처럼 거문고 가락이 넘쳐흘러……산 속의 여러 새들이 귀를 기울여 듣고, 밝은 달과 성긴 별도 조용히 바라보았다. 이날 밤 모두들 배불리 먹고 취하여 한껏 기뻐하며 아침까지 밤을 샜다.

모두들 노래하고 춤추며 풍년을 축하할 때 원근의 산 정령과 물귀신을 놀라게 했다.

백록원(白鹿原)의 서쪽에 큰 산이 하나 있었는데 산 속에는 흑풍동(黑風洞)이라는 동굴이 하나 있었다. 동굴 안에는 흑풍괴(黑風怪)라는 요귀가 살고 있었다. 이 흑풍괴는 온몸이 거무스레하고 핏빛 입술 밖으로 송곳니가 길게 삐져나와 있었다. 그가 한창 동굴 속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거문고 소리와 대중의 노랫소리에 놀라 깨어서 게슴츠레 눈을 뜨고 눈을 비볐다. 미풍에 거문고 소리가 동굴 속으로 실려 들어왔다.

흑풍괴는 잠시 가만히 듣다가 갑자기 혼비백산하여 마치 강철 바늘로 오장육부를 찌르는 것 같고 강철 칼로 근육과 피부와 골육을 부수고 자르는 것 같은 공포에 휩싸여 불안해했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흐릿하여 안절부절 못했다. 그는 애가 타고 답답하여 생각했다.

이건 무슨 소리지?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소린데, 어째서 이리도 무서운 거지? 내 오장육부가 어지러워  편치를 않네. 이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내가 죽어도 땅에 묻히지 못하겠다.

흑풍괴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걸치고 동굴 문을 여니 이 소리는 더욱 쨍쨍하게 귀를 찔렀다. 그는 공중으로 날아올라 손을 눈썹 끝에 붙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흑풍괴는 동쪽의 백록원 위에서 모닥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밤하늘을 붉게 비추며 수많은 사람들이 모닥불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미친 듯이 춤추고 있었다.

중간의 흙더미 위에는 수염과 눈썹이 하얗고 백발홍안에다 머리에는 뿔이 난 노인이 앉아 있었는데 흑풍괴는 그가 염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원래 그는 삼을 손가락으로 천천히 꼬아 가늘게 하여 기이한 거문고 줄을 만들어냈다. 이 거문고 줄 속에서 수천수만의 칼과 바늘이 나와 그를 향해 뇌수를 내뿜었다. 흑풍괴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속으로 크게 노하며 말했다.

“저 염제 늙은이, 고집스럽고 완고해서 대놓고 나랑 맞서지. 내 저 늙은이 때문에 적잖이 고통을 당했지. 지금 또 별난 구상을 해서 이렇게 거문고를 만들어 나에게 맞서니, 이건 정말 지독해서 우리 마류(魔類)에게 거대한 위협이 되니, 그렇게 되면 우리를 거들떠나 보겠어? 언젠가는 저들이 이 기이한 물건으로 우리를 공격할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가 목숨을 부지할 수나 있겠어? 빨리 계획을 세워 사전에 방지해야겠어.”

흑풍괴는 이렇게 생각하고 그 거문고를 빼앗아 오기로 결심했다. 그는 기운을 북돋아 정신을 가다듬고 앞으로 돌진했다. 하지만, 흑풍괴가 그 거문고로 가까이 갈수록 칼과 바늘들이 더욱 많아지고 커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몸은 갈수록 고통스러워 참기 힘들었다. 흑풍괴는 결국 참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한탄하며 동굴로 돌아가 동굴 문을 단단히 걸어 잠궜다. 그는 노기등등하여 어찌하면 그 괴이한 거문고에 대응할 수 있을까하고 이리저리 생각했다.  

흑풍괴는 침대에 앉아 밤새 생각하더니 마침내 한 가지 생각해냈다.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흑풍괴는 염제의 옛 친구로 변신하여 많은 선물을 가지고 염제를 보러 갔다. 염제는 옛 친구가 오는 것을 보고 융숭하게 접대했다. 흑풍괴가 말했다. “듣자하니 염제께서 새로 만든 거문고가 천지간의 진기한 물건으로 위력이 매우 크다고 들었소. 인류는 그것이 울리면 흥분하고 마류는 질겁한다 하니 진정으로 기쁘고 축하할 만하며 지극히 앙모하오. 오늘 내가 온 것은 첫째는 특별히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고, 둘째는 눈으로 직접 보고 기뻐하고 싶어서 온 것인데, 옛 친구의 얼굴을 봐서 거문고를 좀 보게 해줄 수 있겠소?”

염제는 이 ‘옛 친구’가 흑풍괴가 변한 것이라고 어찌 생각이나 했겠는가. 당시에 그에 대해 결코 경계심이 없이 두말없이 승낙하며 말했다. “옛 친구가 보자고 하는데 안 될게 뭐 있겠나. 그저 변변치 못한 물건인데 친구가 흉한 것을 보고 비웃지나 않을지 걱정이네.” 흑풍괴가 말했다. “그럴 리가, 어찌 그러겠는가!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일세.”

염제는 거문고를 밀실에서 꺼내와 두 손으로 흑풍괴에게 건네주었다. 흑풍괴는 거문고가 손에 들어온 것을 보고 갑자기 표정을 싹 바꾸어 원래의 형상으로 돌아와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염제 늙은이, 평소에는 아주 총명하더니 오늘은 어쨌든 내게 한번 속았네그려. 이럴 줄은 몰랐지?” 그는 말을 마치고 사라져버렸다. 염제는 이때서야 크게 속은 것을 알고 후회막급이었다.

흑풍괴는 이 거문고를 얻고 몹시 흐뭇하여 동굴로 돌아와 계속 어루만졌다. 자기의 위풍을 과시하기 위해 작은 요괴들에게 그날 밤 부근 72개의 동굴에 있는 요귀들을 청해 오게 하여 동굴에서 축하연회를 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72개 동굴의 요귀들이 모두 당도하여 무슨 범, 표범, 노루, 이리 모두 왔는데, 모두 괴상망측한 모양을 하고 생김새가 흉악했다. 당시에 흑풍괴는 화로에 좋은 향을 피우고 공손하게 두 손으로 거문고를 받쳐 들고 정중앙에 내놓았다.

흑풍괴는 자기가 이렇게 큰 공을 세워 군마회(群魔會)에서 그에 대해 새로운 안목으로 대할 것이라 생각했다. 한창 득의양양해 하는데 온몸이 파란 요귀가 비웃으며 말했다. “노형, 그 물건에 대해 너무 신기하게 보는 것 아니오? 내가 보기엔 보통의 거문고일 뿐인데. 그것이 그렇게 큰 위력이 있을 거라 믿기지 않소!” 이렇게 말하면서 거문고를 타니, 이상하게도 동굴에 가득 모인 요괴들은 칼과 바늘이 날아 나오는 것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여태 들어보지 못했던 맑고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나와 그 흥분을 가라앉히기 어려워 일제히 기뻐서 덩실덩실 춤을 췄다.

여러 악마들은 흑풍괴에게 말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어찌 강철로 된 칼과 강철 바늘이 날아 나오는 것은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노형, 자네가 과장해서 말한 것이지? 우리는 괴롭게 느껴지지 않는데다 오히려 이 소리를 듣고 아주 듣기 좋고 감동적이라 흥분까지 했네!”

흑풍괴는 놀라고 의아해서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 이 거문고는 어떻게 음률이 변했을까? 푸른 얼굴의 요귀는 흑풍괴를 비웃으며 희색이 만면했다. 여러 요귀들 앞에서 재주를 뽐내려고 쟁쟁거리며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 연주는 사람이 듣기에는 아마도 정말 시끄럽고 귀에 거슬렸겠지만 마류들이 듣기에는 천상의 음악이었던 것이다.

원래 마류와 인류는 정반대여서 인류가 좋다고 느끼는 것은 마류들은 듣기 싫은 것이었고, 인류가 듣기 싫은 것은 마류들이 듣기에는 아주 좋았던 것이다. 이는 바로 인류와 마류의 본성이 다른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날 밤 마류들은 거문고의 반주 아래 노래 부르고 춤추며 밤새도록 마음껏 즐기고 날이 밝아서야 각자의 동굴로 돌아갔다. 흑풍괴는 아무래도 이게 어찌 된 일인지 마음속에 의혹이 들었다.

본래 이 거문고는 염제의 손에서 나온 것으로 기이하고도 신비로웠다. 인류의 손에서 그것을 연주하면 인류는 고무되지만 마류는 질겁했고, 마류의 손에서 그것을 연주하면 마류는 듣기 좋지만 인류는 반대로 놀라서 살이 떨리는 것이었다. 그날 밤 마류들이 흥겹게 노래 부르고 춤출 때, 인류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이미 잠이 든 사람들은 저마다 악몽을 꾸어 꿈에 칼산과 불바다를 보고 독사와 맹수에게 쫓겼으며, 아직 잠이 안든 사람들은 저마다 무서워 벌벌 떨고 영혼이 흥분하여 바늘방석에 앉은 것 같았다. 그날 밤 인간들은 엄마는 울고 아이들은 소리 질렀고 닭은 푸드덕 날고 개는 짖으며 저마다 집밖으로 이리저리 도망 다니며 악마가 인간계에 내려온 것만 같았다. 날이 밝은 후에야 사람들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흑풍괴는 거문고를 얻고 난 후 더욱 거들먹거리며 흉상을 전부 드러냈다. 흑풍괴는 연일 거문고를 타며 산사태, 해일, 허리케인, 지진 등의 소리를 만들어냈다. 전하는바에 의하면 그 산사태, 해일, 허리케인, 지진의 소리는 바로 그 거문고가 내는 소리라 한다. 염제는 흑풍괴가 이리도 광폭하게 굴자  거문고를 다시 빼앗아 올 결심을 하고 자신의 생명을 바칠지라도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염제는 거문고를 다시 빼앗아올 결심을 하고 나흘째 되는 날 날이 밝자마자 수행원도 없이 곧장 흑풍괴의 동굴로 갔다. 동굴 입구에 이르러 동굴 문을 땅땅 때렸다.

조금 있다가 흑풍괴가 하하 웃으며 나왔다. 흑풍괴가 말했다. “염제 늙은이, 내가 당신의 거문고를 훔쳐간 건 인정하지, 설마 그게 마음에 안 드는 건가? 무슨 속셈이 있어 혼자서 제 발로 죽으려고 찾아 온 거지?” 염제가 말했다.

“이 거문고는 제가 특별히 대왕을 위해서 설계 제작한 것으로 대왕께서 가지러 오지 않았으면 제가 직접 드리러 왔을 겁니다. 저의 설계 의도에 의하면 대왕께서 이것을 얻으시면 인류를 통치하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선까지도 통치하실 수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대왕께서는 천지간에 유아독존 지고지상한 통치자가 될 겁니다! 옥황대제조차 당신의 통제에 복종할 것입니다. 원래 이 일은 기막히게 훌륭한데 단지 애석하게도……”

흑풍괴는 마침 득의양양하게 듣고 있다가 갑자기 염제가 말을 그치자 급히 추궁했다. “단지 애석하게도 뭐요? 왜 말을 계속 이어서 안하시오?” 염제는 조금 쉬었다가 말했다.

“이어서 말하는 거야 어렵지 않지요. 단지 애석한 것은 대왕이 너무 성질이 급하여 하루 일찍 오셨지요. 이 거문고는 아직 완전히 조율에 성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왕께서 그것을 얻어 비록 범인은 통치할 수 있지만, 천상의 신선들은 아직 어찌할 수 없으니 정말 다된 일에 코 빠뜨린 격으로 너무 아쉽습니다. 저의 대왕에 대한 충정을 표시하기 위해 특별히 의심받을 것을 무릅 쓰고 와서 대왕께 충성을 다해 거문고의 조율을 완전하게 한 다음에 드리면 대왕께서 쓰실 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흑풍괴는 동굴 속에서 하하 웃으며 말했다. “염제 늙은이, 정말 교활하군. 내가 속였다고 똑같이 날 속이려 들어? 헛된 망상하지 말고 어서 돌아가도록 해. 내가 이 거문고를 손에 넣어 기분이 좋아 잠시 널 먹을 생각이 없으니 며칠 더 살게 해주마. 다시 한번 바깥에서 소란을 피워 내 화를 돋군다면 내 냉정함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동이족 강씨의 뿌리 조상 염제 신농은 백성과 함께 들에 나가 밭갈고 도기굽고 하느라 뱃가죽에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되어 있다. 염제는 등위에 항상 마대자루를 메고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평생 제위에 있으면서도 마대를 짊어지고 약초를 연구하러 다녔다. 능묘 본전 소상에도 약초를 들고 있다.

염제가 말했다.

“대왕이 시비를 분간 못하는 줄은 생각 못했군요. 나는 선의에서 온 것인데 오히려 악담으로 중상을 당하고 문전박대를 당하다니. 이런 기분을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소? 이렇게 된 이상 관둡시다! 관두자고요! 내가 남의 일에 관여할 필요가 없지. 대왕이 기왕 신선의 통치자가 될 생각이 없으니 내가 애타게 신경 쓰고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요. 하지만 나도 사실대로 말해야겠소. 나중에 대왕이 후회하고 다시 와서 내게 애원해도 난 죽어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겠소. 대왕, 그럼 전 이만 갑니다.” 염제는 일부러 동굴 밖에서 동동거리고 발소리를 내며 그가 간다는 표시를 했다.

흑풍괴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 늙은이가 말하는 게 생각해보니 아마도 진짜인거 같은데. 마침 내가 요새 하늘에 올라가 옥황대제의 보좌를 탈취하려 했지만 연거푸 하늘 군대와 싸워 모두 지고 말았지 않은가. 만일 이 거문고가 그런 마력이 있다면 하늘나라를 탈취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것 아닌가! 그때가 되면 건곤(乾坤)이 내 것이 아닌가.”

흑풍괴는 생각을 하다가 고집이 센 늙은이가 정말 가버리면 이후에 다시 부탁하기가 곤란하다고 생각하고 말했다.

“염제 늙은이, 좀 기다리시오. 우리가 잘 상의 해봅시다. 나도 오래전부터 당신이 마음이 진실한 사람이란 걸 알고 있었소. 기왕 당신이 호의로 내 대업을 도와주려하니 내가 어찌 당신의 호의를 저버릴 수 있겠소? 어서 가져가서 거문고를 잘 조율하고 가져오시오. 일이 완성 되면 내가 당신을 천사(天師)로 봉하리다. 그때 되면 당신은 신들 중 지위가 아주 높아 부귀와 권세를 누리게 될 것이오.”

이리하여 흑풍괴는 거문고를 안고 나왔으나 염제에게 여전히 경계심을 품어 염제에게 문 밖에서 그에게 줄을 고르는 법을 알려주도록 했다. 시험을 해보고 나서 흑풍괴가 물었다.

“염제 늙은이, 이제 됐소?” 염제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말했다. “안돼요. 안돼!” 흑풍괴는 다시 염제가 말하는 대로 조율을 하고는 또 물었다. “이제 됐겠죠, 염제 늙은이?” 염제가 말했다. “아직 안됐어요.” 흑풍괴는 한나절동안 조율했지만 염제는 여전히 “안돼요.”하고 대답했다.

흑풍괴는 지치고 답답해 염제에게 들어와 거문고를 조율하게 했다.

염제가 거문고를 건네받으니 어디 줄을 고르고 있겠는가, 즉시 거문고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제 인류의 손에서 그것을 연주하니 사정은 뒤집어져 흑풍괴는 즉시 “아이고 머리야, 머리아파!”하며 외쳤다. 그는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웅크리고 땅 위에서 떼굴떼굴 구르기 시작했다. 염제는 이걸 보고 긴장을 풀지 않고 더 힘차게 연주했다.

눈을 돌려 보니, 흑풍괴와 어린 요귀들이 땅에서 구르며 “아이고” “아이고” 하는 소리가 귓가에서 그치지 않았다. 조금 뒤에 흑풍괴와 어린 요귀들은 땅에 꼿꼿이 누워 움직이지 않았다.

염제는 요귀를 처치하고 보물처럼 거문고를 품에 안고 마을로 돌아갔다. 그때는 이미 야밤이었는데, 염제는 낮에 겪었던 일들을 모두 백성들에게 알려주었다. 백성들은 듣고 모두 몹시 기뻐하며 그날 밤 축하 연회를 열었다.

염제는 언덕위에 단정히 앉아 승리를 축하하는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거문고 소리는 이전보다 더욱 듣기 좋아 일찍이 신농에게 오곡을 물어다 파종하게 해준 붉은 색의 신조(神鳥)도 소리를 듣고 날아와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이때 주위의 백성들은 거문고 소리와 어우러져 어떤 사람들은 갈대로 만든 악기를 불고 어떤 사람들은 토고(土鼓)를 두드리며 박자를 맞추며 백록원 전체가 기쁨의 분위기로 가득했다.

후세 사람들은 염제와 백성들이 풍수를 축하하던 성대한 분위기와 모닥불을 피워놓고 파티를 거행하던 곳을 기념하기 위해 ‘영풍대(咏豊臺)’를 지었고, 신농의 거문고도 대대로 전해내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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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풍괴(黑風怪) 는 손오공에도 나오는 인물이다.

      -얼마쯤 이동하여 삼장 일행은 관음원(觀音院)이라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이 곳의 지주는 삼장 일행을 접견하다가 우연히 삼장이 가지고 있는 황금 가사 (袈裟-스님의 옷)을 보고는 욕심이 생겨 삼장이 머물고 있는 법당에 불을 지르고 만다.오공은 이를 감지하고는, 지붕으로 올라가 입김을 불자 삼장이 잠들고 있는 법당의 불은 삽시간에 다른 법당쪽으로 번져 갔다.사방에 불이 붙자 멀리서 이 모양을 지켜보고 있던 흑풍산(黑風山)의 흑풍괴(黑風怪)라는 요괴는 즉시 지주의 방으로 숨어들어가 삼장의 황금가사를 홈쳐간다.아침이 되자 삼장은 잿더미가 되어버린 관음원의 모습을 보고는 사태를 파악하여, 지주에게 자신의 가사(袈裟)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나 이미 가사는 요괴가 가져간 후였다.오공은 즉시 근두운을 타고 흑풍산으로 날아가 싸움을 걸었으나 흑풍괴는 손오공의 무용에 겁을 먹고는 자신의 동굴속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고 싸움을 피한다. 오공은 어깨를 떨어트리고 다시 삼장에게 돌아와 고하니 삼장은 관음보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다행히 보살의 도움으로 흑풍괴를 잡아 그를 불교에 귀의 시키고 가사를 되찾아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관음보살은 도사(道師)로 변하여 선단(仙丹)으로 변한 오공을 데리고 흑풍괴를 찾아갔다. 선단의 영험함을 들은 흑풍괴는 담숨에 선단을 삼키고, 오공은 뱃속에서 흑풍괴를 괴롭히니 결국 흑풍괴는 관음보살에게 항복하여 삼장의 가사를 내놓고 자신은 불교에 귀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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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노중평 상고사역사 연구가(godam7777@hanmail.net)

▶ 신농 그는 누구인가'  
    중국사람들은 신농과 그의 8세손 유망을 구별하지 않고 그냥 염제 신농炎帝 神農이라고 부른다. 그들이 신농이라고 할 때는 시조 신농을 의미할 때가 많다. 유망의 의미로 불릴 때는 치우천왕과 황제와 탁록을 놓고 한판 싸움을 벌일 때일 뿐이다. 그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농사의 신, 약의 신, 차의 신등으로 불리는 시조 신농을 의미한다. 이렇게 신농은 시조 신농과 그의 8세손 유망으로 혼동되어 불린다. 신농은 쇠머리의 형상으로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한다. 이 그림은 신농이 소를 몰아 농사를 지었음을 나타낸다. 그 이전까지 소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소였을 가능성이 많다. 야생의 소를 길들여 농사를 짓도록 한 사람이 신농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았다면 신농의 머리를 소의 형상으로 만들어 신격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농은 몽산곡蒙山谷에서 태어나 구룡천九龍川에서 목욕하고 강수姜水에서 오래 살았다. 그는 강수에서 오래 살았기 때문에 성이 강姜씨가 되었다. 강씨의 마을은 지금 중국 보계寶鷄 남쪽 교외의 강성보姜城堡 일대가 된다. 보계는 신농의 고향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보계와 강씨의 족보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 따르면, 신농의 후예로 8대의 수령이 대를 이었다고 밝혔다. (寶鷄文史資料 제11집 44 ~ 45쪽) 근거는 '자치통감외기自治通鑒外紀'에 있다. 이를 차례대로 쓰면 다음과 같다.

제1세 염제신농 재위 120년 혹 140년
제2세 괴제 재위 60년 혹 80년
제3대 제승 재위 6년 혹 60년
제4대 제명 재위 49년 혹
제5대 제직 재위 45년
제6대 제리 재위 48년
제7대 제애 재위 43년
제8대 제유망 재위 55년

'외기'에 근거하면 신농에서 시작하여 유망까지 8세 사이에 해당하는 426년 동안이 신농의 나라가 존속한 기간이다. '초학기初學記' 9는 '제왕세기설帝王世紀說'에서 인용하여 신농에서 유망까지 무릇 8세까지 존속기간이 모두 530년이라고 하였다. 신농의 호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제2세 임괴로부터 유망 사이이다. '중국고금성씨사전中國古今姓氏辭典'에 따르면, '신농은 강수에 살았다. 이로써 성이 되는 원인이 되었다. 염제는 강수에서 낳았다. 이로써 씨칭이 되는 원인이 되었다. 신농이 강수에 살면서 이로써 성이 생겼다. 그 후로 제濟, 보甫, 신申, 여呂, 기紀, 허許, 향向, 예芮,씨가 생겼다. 그는 열두 아들을 두었는데, 이 열두 아들이 오午씨, 병丙씨, 적赤씨, 신信씨, 정井씨, 기箕씨, 감甘씨가 되었다.'고 하였다. 우리 무가에서 불려지는 신농은 이상에서 밝혔듯이 우리의 조상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하겠다. 신농은 우리의 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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