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원전의 21세기담론-세상을 본다 미래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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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안원전
Homepage    http://www.cheramia.net
제 목    안원전의 21세기 담론 275. 신농의 위덕-간사함을 없애고 비열함을 다스려 백성들이 따르다.3-머리를 써서 청와(靑蛙)를 단죄하다.


혁혁한 시조, 동이족으로 인류 최초의 성은 복희씨의 바람 풍가 성이지만 대가 끊기고 풍골, 풍신, 풍체, 풍미 등 아주 좋다는 뜻의 접두어로 변했다. 태호복희 문명은 아주 좋은 것이라는 말이 전설적으로 또는 구전으로 역사속에 살아남은 것이다.(한민족 고유의 바람문화인 풍류문화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실은 "좋게 전해져 흐르는 정통문화"를 의미한다) 대륙의 사서에 의하면 염제신농은 강씨 성으로 그의 후예국의 군주는 모두 염제로 칭한다. 마지막 왕이 염제 유망으로 염제신농의 모계인 배달국 강씨성 치우에게 도전했다가 패하고 황제에게 도전했다가 공상(하남성 진류)에서 패망한 것으로 나온다.



3. 머리를 써서 청와(靑蛙)를 단죄하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염제와 같은 마을에 노야자(老爺子)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었는데 50세가 되어서야 아들을 얻어 그 두 부부에게는 보배와도 다름없었다. 얼마 안가 부인이 죽고 노야자는 아버지 노릇도 하고 어머니 노릇도 하며 공들여 그를 키웠다.

아들은 청와(靑蛙)라고 불렸는데,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라 열대여섯 살이 되어서도 늙은 아버지를 말로 삼아 타고 다녔다. 노야자는 아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늙은 체력을 돌보지 않고 매일 밭에서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땅에 엎드려 아들을 태우고 기고 또 기어 무릎의 가죽이 벗겨져 피가 흘렀다.

노야자가 땀을 흘리며 숨을 헉헉거리며 말했다.

“아들아, 이제 내려오렴. 아빠가 좀 쉬자꾸나!” 아들은 채찍으로 아버지를 때리며 말했다.

“안돼, 안돼. 안 내려가. 더 놀거야. 늙은 말이 게으름을 피우려고. 내가 널 때려죽이겠다.” 노야자는 아들이 어려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더욱 즐거워했다.

청와만큼 큰 아이들은 모두 부모의 일을 도왔지만, 그는 자기 집의 땅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하루 종일 밖에서 빈둥거리다가 어떤 날은 다른 사람의 농작물을 밟아 망치고 어떤 날은 다른 사람의 닭과 오리를 산짐승으로 여기고 잡아왔다.

사람들이 와서 소란을 피우면 노야자는 수에 따라 배상해 주었으나 아들에게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아들이 그에게 “아빠가 한마디만 더하면 난 집에 돌아오지 않을 거야.”하고 그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몇 번이나 청와가 정말로 고집을 부리고 며칠동안이나 집에 돌아오지 않아 노야자가 놀라서 발바닥이 벗겨지도록 이리저리 찾아 겨우겨우 아들을 찾아 돌아온 적이 있기 때문에 이후로는 더 이상 그에게 말을 못했다.

염제는 이런 광경을 보고 노야자에게 아들을 너무 응석받이로 키우지 말라고 권하며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아들에게도 해롭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노야자는 들으려 하지 않고 대답했다. “누군가 절더러 환갑이 넘어서 이 아들 하나밖에 없다고 했죠? 그 애는 제가 늙어 오며 유일한 의지이자 희망입니다!” 염제는 충고를 듣지 않자 탄식하면서 돌아갔다.

청와가 18세 되던 어느 날 한 풍수학자가 그에게 말했다.

“자네 집 뒤의 산비탈 위에 풍수적으로 명당자리가 있는데 부모를 그곳에 묻으면 그 자손이 큰 부귀를 누릴 걸세.”

청와가 집안의 보물을 모두 그에게 주며 확실한 지점을 알려달라고 구하자 풍수학자는 재물을 얻고 나서 자기 마음대로 한 곳을 지적하여 그에게 보여주었다.


청와는 집에 돌아와 장래에 큰 부귀영화를 누릴 것을 계속 생각하며 다른 사람이 이 소식을 알고 앞 다투어 차지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다가 방법을 생각하고 노야자에게 말했다.

“아빠. 이 아들을 사랑하세요?”

노야자가 말했다.

“얘야, 무슨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한단 말이냐,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더냐?”

청와가 말했다. “아빠, 그럼 아들이 장래에 큰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바라세요?”

노야자가 말했다. “부모는 자식이 용이 되기를 원하는 법인데, 아비도 당연히 내 아들이 부귀영화를 누리길 바라지.”

청와가 말했다. “그럼 됐어요. 아들이 이미 풍수학자의 가르침을 받아 집 뒤 산비탈 위에 풍수 명당자리가 있어 부모를 그곳에 묻으면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고 하니 아들을 한번 도와주세요!”

노야자가 이 말을 듣고 말투가 심상치 않은 걸 보고 초조해져 말했다. “네 말은 아비더러……”

청와는 급히 이어서 말했다. “바로 아빠더러 죽으라는 거예요. 아빠는 어차피 늙었고, 사람이 늙으면 죽음을 면할 수 없으니 조금 일찍 죽으나 늦게 죽으나 마찬가지 아니에요? 아빠가 죽어 그곳에 묻으면 아들이 그로 인해 복을 받잖아요. 아빠 빨리 결정해요. 나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

여기까지 말하고 청와는 큰 두 눈으로 늙은 아버지를 바라보며 커다란 두 손을 내밀어 가까이 다가왔다.

노야자는 놀라 소리 질렀다. “아들아, 너 이러면 안 된다. 아비가 너를 18년 키운 공로를 봐서, 아비의 흰 머리를 봐서라도 날 놓아 주려무나!”

청와가 어디 늙은 아비의 이런 애원의 말을 들으려 하겠는가. 그는 충혈된 두 눈을 크게 뜨고는 소리쳤다. “이번엔 놓아줄 수 없어요, 아빠를 놓아주면 내 부귀영화가 없어지게 되요!”

청와는 이렇게 말을 하며 늙은 아비를 무참하게 목 졸라 죽이고 밤을 틈타 명당에다 구멍을 파고 아버지를  묻고 내려와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친이 갑자기 병을 얻어 죽었다고 했다.

염제는 노야자의 죽음이 석연치 않아 약간 의심을 품었으나 확실한 증거가 없어 이것이 아들의 짓이라고 함부로 질책할 수 없었다. 다음날 염제는 노야자를 제사하러 가는 김에 상황을 좀 관찰했다.

그는 청와가 비록 큰 소리로 울부짖고는 있지만 눈물이 흐르지 않고, 게다가 염제를 자꾸 곁눈질로 힐끗힐끗 보는 걸 보고 여러 가지가 명백해졌다. 청와는 다른 사람은 모두 두렵지 않았지만 염제만은 두려웠다. 염제는 당시에는 기색을 나타내지 않고 위로의 말 몇 마디만을 그에게 하고는 돌아왔다.

범죄를 저지르면 켕기게 마련이듯이 청와는 그날 밤 부친의 혼백이 출현할까봐 두렵고 누군가가 부친의 무덤에 가서 조사하여 내막이 드러날 까봐 두려워하며 불안해했다.

그는 여러 차례 무덤으로 가 몰래 살피었지만 부엉이가 전해오는 스산한 울음소리와 밤바람에 황량한 풀들이 흔들리는 소리 외에 별다른 게 없었다. 그는 그때서야 안심하고 침대로 돌아왔고 이때는 이미 대략 한 밤중을 지나 있었다.

초승달은 이미 산을 내려갔고 방안은 칠흑같이 어두워 청와는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그는 부친의 혼백이 왔다고 생각하여 놀라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쥐가 ‘찍찍’ 우는 소리도 그는 부친의 혼백이 온 것이라 생각하여 놀라 털이 다 쭈뼛쭈뼛 섰다.

그는 감히 더 이상 눈뜨고 바깥을 볼 수 없어 두 눈을 감았지만 귀는 말을 듣지 않고 여전히 어떤 소리가 상세하게 들렸다. 갑자기 어떤 음성이 들려왔다.

“청와야, 난 네 부친의 혼백이다. 걱정하지 말거라. 나도 결국은 네 부귀를 위해서 나의 죽음이 값진 것임을 납득했단다. 하지만 염라대왕께서 네게 부귀영화를 주기 전에 먼저 내가 어떻게 죽었는지 들어야겠다는구나. 네가 한마디라도 거짓말을 한다면 부귀영화는 네게 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되면 내 죽음도 헛되이 된단다.”

청와는 이 목소리를 듣고 아버지의 목소리와 비슷해 이것이 부친의 혼백이라는 걸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말했다.

“아빠, 염라대왕이 저를 저승으로 데리고 오래요?”

그 음성이 말했다. “아니다. 염라대왕은 널 저승으로 부르지 않고 내일 밤 이 시간에 성황당(城隍廟) 안에서 그가 기다릴 테니 그 곳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다. 아들아, 이 부귀는 이제 손만 뻗으면 얻을 수 있단다. 잘되고 못되는 것은 모두 행동 하나에 달렸으니 절대로 하늘의 큰일을 그르치면 안 된다!”

청와가 말했다.

“아빠, 안심하세요. 절대로 그르치지 않겠어요. 하지만 제가 부탁하는데 앞으로는 다시 나타나서 저를 놀라게 하지 마세요. 무서워 죽겠어요!”

그 음성이 말했다. “안심해라. 다시는 안 나타나마.” 이날 밤 청와는 어떻게 해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다음날 한밤중이 되자 청와는 정말로 성황당 안으로 갔다.

그러나 그는 매우 두려웠다. 희미하게 비치는 달빛 아래 그가 신단(神壇) 위에 염라대왕과 저승사자를 보니 그들은 흉악한 얼굴로 큰 눈을 부릅뜨고 입을 크게 벌리고 마치 신단에서 내려와 그를 잡아먹을 듯했다.

그는 놀라 식음 땀이 줄줄 흐르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염라대왕에게 머리를 땅에 대고 계속 절을 했다. 이어서 그가 어떻게 풍수 명당을 알게 되었는지 어떻게 늙은 아버지를 죽였는지 목적은 부귀를 위해서였다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염라대왕에게 말했고, 과연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거짓말 하지 않았다.

끝나고 청와가 말했다. “염라대왕님, 제가 모든 걸 다 고했으니 이제는 제가 부귀를 주시겠죠?”

“마땅히 네게 줘야지!”

말이 떨어지자마자 성황당의 문이 철커덕하고 닫혔다. 사당 안은 일순간 밝아졌다. 청와가 질겁하여 보니, 염제가 횃불 든 몇 사람을 데리고 사당 뒤쪽에서 걸어 들어왔다. 염제는 크게 소리쳤다.

“이런 짐승만도 못한 놈. 원래 있지도 않은 부귀 때문에 자기 아버지를 무참히 살해하다니. 네놈이 진정 노야자가 널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모진 고생을 다 한걸 잊었단 말이냐? 너 같이 배은망덕하고 천륜을 저버린 놈이 어찌 아직까지 얼굴을 들고 세상에 살아있단 말이냐? 부락에서 너 같은 패륜아를 용인한다면 부락에 전란이 계속되어 평안할 날이 없을 것이다! 네가 꿈에라도 그리는 부귀는 내일 염라대왕 앞에 가서 받아라!”

청와는 그제야 염제의 계책을 알았지만, 그는 이미 범죄의 내막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말았던 터였다. 이제 와서 어찌 변명을 하겠는가? 즉각 염제 앞에 무릎 꿇고 끊임없이 머리를 찧으며 말했다.

“염제님, 나는 당신이 총명해서 어떤 일도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제가 부친을 죽였으니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더 이상 뭐라 말하고 싶지 않으니 어서 저를 처형하여 저승에 가서 아버지께 죄를 빌게 해주길 바랄 따름입니다!”

염제가 말했다.

“네가 이런 큰 죄를 지었으니 죽는 걸 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너는 다시 가서 네 부친을 괴롭히지 말고 그의 영혼이 안정을 찾도록 해주어라. 그가 생전에 아들을 응석받이로 키운 큰 죄를 범해 이미 쓴맛을 보았으니 마음이 매우 괴로울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음날 부락은 전체 회의를 열어 청와는 머리를 베여 죽고 영혼은 곧바로 지옥으로 내려갔다. 백성들은 이 일로 매우 큰 계몽과 교훈을 얻었고, 사람들은 노야자를 동정했으나 그의 자업자득이라고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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